타깃, 연간 매출 성장률 전망 두 배로 상향…턴어라운드 효과 본격화

미국 대형 유통업체 타깃(Target)이 수요일 연간 매출 성장률 전망을 2년 만에 처음으로 상향했다. 비용에 민감한 소비자 이탈과 상품 경쟁력 약화로 장기간 부진을 겪어온 가운데, 신임 최고경영자(CEO) 마이클 피델케(Michael Fiddelke)의 대규모 투자 중심 정상화 전략이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타깃은 지난 수년간 고물가와 소비 위축 속에서 3년 연속 매출 감소에 시달렸다. 가격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은 더 저렴한 대안을 찾았고, 한편으로는 의류와 생활소품, 홈데코 등 ‘있으면 좋은’ 소비재를 찾는 고소득층 고객의 수요도 충분히 끌어들이지 못했다. 유통업계에서 말하는 ‘턴어라운드(turnaround)’는 실적 부진 기업이 투자, 가격 전략, 운영 개선 등을 통해 다시 성장 궤도에 오르는 과정을 뜻한다.

2026년 5월 20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피델케 최고경영자는 지난 2월 브라이언 코넬(Brian Cornell)로부터 최고경영자 자리를 넘겨받았다. 그는 올해 매출 회복을 위해 추가로 20억 달러를 투입해 상품 진열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배송 수준을 높이는 계획을 내놨다. 소비자들이 매장에 갔을 때 필요한 상품이 충분히 갖춰져 있고, 온라인과 매장 배송이 더 빠르게 이뤄지도록 운영 체계를 손보겠다는 의미다.

또 타깃은 인플레이션과 이란 전쟁에 따른 연료 충격으로 소비자들의 경제 불안이 커진 3월, 장난감과 식료품 저장식품(pantry staples), 포장식품, 의류 등 약 3,000개 품목의 가격을 인하했다. 식료품 저장식품은 가정에서 장기간 보관하는 기본 식재료와 상온 보관 식품을 뜻한다. 이는 월마트(Walmart)아마존(Amazon)의 공격적인 가격 정책, 그리고 TJX와 로스 스토어스(Ross Stores) 같은 저가형·할인형 유통업체와의 경쟁에서 밀리지 않기 위한 대응으로 풀이된다.

타깃은 올해 회계연도 순매출이 전년 대비 약 4%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는 앞서 제시한 2% 성장 전망의 두 배에 해당한다. 피델케 최고경영자는 언론과의 통화에서 “업데이트한 가이던스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앞으로 해야 할 일이 많고 거시경제 환경의 불확실성이 계속되고 있는 만큼 신중한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서 가이던스는 기업이 향후 실적에 대해 제시하는 공식 전망치를 뜻한다.

59억 달러 규모의 이 유통업체는 5월 2일까지 3개월간의 첫 회계분기에서 동일매장매출이 5.6%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조사업체 LSEG가 집계한 2.5% 증가 전망을 크게 웃돈 수치다. 동일매장매출은 개장한 지 일정 기간이 지난 기존 점포의 매출만 비교하는 지표로, 신규 출점 효과를 제외하고 본업의 실질 체력을 보여주는 핵심 지표로 여겨진다.

디지털 매출도 8.9% 급증했다. 이는 직전 3개월의 1.9% 성장보다 크게 개선된 수치다. 타깃의 멤버십 프로그램인 Circle 360에서는 당일 배송이 27% 늘어났다. 당일 배송은 주문한 상품을 같은 날 받아볼 수 있는 서비스로, 가계가 이동 비용과 연료비를 아끼려는 상황에서 편의성과 절약 효과를 동시에 제공한다.

분석가들은 타깃이 월마트의 가격 우위를 극복하고 시장점유율을 되찾으려면 완벽한 실행이 중요하다고 지적해 왔다. 모닝스타의 브렛 허슬레인(Brett Husslein) 애널리스트는 “타깃은 소매업의 중간 지점에 있다. 가장 저렴한 곳도 아니고, 특정 품목을 사기 위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5월 2일까지의 3개월 동안 타깃은 핵심 상품 6개 카테고리 모두에서 매출 증가를 기록했다. 이는 1년 전 같은 기간 5개 카테고리에서 감소했던 것과 대조된다. 특히 장난감 부문은 가격을 10달러 미만으로 책정한 상품을 늘리면서 매출이 두 자릿수 증가했다. 미국 소매업에서 10달러 미만의 저가 상품은 경기 불안 국면에서 소비자 유입을 늘리는 대표적인 전략으로 꼽힌다.

타깃은 또한 새롭게 도입한 베이비 부티크 부문에서도 수혜를 봤다. 이 부문은 약 200개 매장에서 더 프리미엄한 브랜드를 제공하고 있으며, 가을 시즌에는 약 600개 매장에서 타깃 뷰티 스튜디오를 출시할 계획이다. 아기용품과 뷰티 상품은 상대적으로 마진이 높고 충성 고객을 끌어들이기 쉬운 분야로 평가된다.

식음료 부문 순매출은 6% 증가했다. 타깃은 이번 분기에 3,000개의 신규 식품을 들여왔으며, 이에 따른 상품 선택 폭 확대가 매출 개선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조정 주당순이익(EPS)이 연간 목표 범위인 7.50달러에서 8.50달러의 상단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조정 EPS는 일회성 요인을 제외한 주당 이익을 뜻해 기업의 영업력을 평가하는 데 자주 사용된다.

시장에서는 타깃의 매출 전망 상향이 단순한 일시적 반등이 아니라, 가격 인하와 상품 보강, 배송 개선이 동시에 작동한 결과일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다만 경쟁 환경은 여전히 치열하다. 월마트와 아마존이 가격 경쟁력을 앞세우고 있고, TJX와 로스 스토어스 같은 오프프라이스 유통업체도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자층을 흡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타깃이 향후에도 동일매장매출과 디지털 매출의 개선 흐름을 이어간다면, 소비 둔화 국면에서 방어적 선택지로서의 입지를 회복할 가능성이 있다.

한편 소매업계의 대표적 기준점으로 꼽히는 월마트는 목요일 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월마트의 실적과 가이던스는 미국 소비 경기의 체감 온도를 가늠하는 또 하나의 지표로 받아들여질 전망이다.


용어 설명: 동일매장매출은 기존 점포만 비교한 매출 지표이고, 가이던스는 기업의 실적 전망치이며, 오프프라이스 유통업체는 할인된 가격에 브랜드 상품을 판매하는 소매업체를 뜻한다. 타깃의 이번 전망 상향은 소비 회복과 가격 전략의 균형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주는 사례로, 향후 미국 유통업 전반의 가격 경쟁과 재고 운영 전략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