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코아 가격, 공급 우려로 급등하다

코코아 선물 가격이 급등하였다. 7월 인도거래소(ICE) 뉴욕 코코아(CCN26)는 +324 포인트(+9.01%)로 큰 폭 상승했고, 7월 ICE 런던 코코아(CAN26)는 영국의 근로자의 날(메이데이)로 시장이 휴장 중이라 거래되지 않았다. 이날 뉴욕 코코아는 2주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2026년 5월 4일, 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홀름즈 해협(Strait of Hormuz)의 장기 봉쇄 우려가 전 세계 코코아 공급망을 교란하면서 가격 상승의 주요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 해협의 봉쇄는 비료 공급 감소, 국제 해상 운임 및 보험료 상승, 연료비 상승 등을 통해 코코아를 수입하는 국가들의 비용을 높여 가격을 지지하고 있다.

시장 포지션과 헤지 요인도 가격 변동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 공개된 주간 트레이더 포지션 보고서(Commitment of Traders, COT)에 따르면, 자금(펀드)들은 4월 28일로 끝난 주간에 뉴욕 코코아에서 3,499계약의 순공매도(short) 포지션을 추가해 총 19,885계약의 순공매도를 기록했으며, 이는 3년여 만에 최대 수준이다. 이처럼 과도한 공매도 포지션은 시장이 반등할 경우 숏커버링(공매도 청산) 랠리를 가속화할 수 있다.

수요 측면에서는 주요 초콜릿 제조업체들의 실적이 소비자 수요가 견조함을 시사한 점이 가격에 우호적이다. 최근 허시(Hershey)와 몬델레즈 인터내셔널(Mondelez International)의 실적이 예상보다 양호하게 발표되며 고가격에도 불구하고 초콜릿 소비가 유지되고 있다는 신호가 나왔다.

서플라이 사이드 전망 변화도 주목된다. StoneX는 2026/27년 전 세계 코코아 잉여량(서플러스) 추정치를 1월의 267,000톤에서 149,000톤으로 대폭 하향 조정했으며, 그 배경으로 예상되는 엘니뇨(El Niño)로 인한 서아프리카 생산 위험을 지목했다. 또한 StoneX는 2025/26년 잉여량 전망도 287,000톤에서 247,000톤으로 낮췄다.

용어 설명: 본문에서 사용된 ‘그라인딩(grindings)’은 제과업계에서 원두나 원재료를 가공하기 위해 공장에서 갈아 이용하는 코코아 원두의 가공량을 의미하며, ‘bags’는 ICE 재고 집계에서 사용되는 표준 포장 단위이다. ‘MT’는 메트릭톤(metric ton)을 뜻한다.

수요 약화 신호도 존재한다. 북미의 1분기 코코아 그라인딩은 전국제과협회(National Confectioners Association)의 4월 23일 보고에서 전년 대비 -3.8% 감소해 106,087톤을 기록했다. 유럽의 경우 유럽코코아협회(European Cocoa Association)에 따르면 1분기 그라인딩은 전년 대비 -7.8% 감소해 325,895톤으로, 예상치(-6.0% y/y)보다 큰 폭의 감소를 보였고 최근 17년 중 가장 낮은 분기 실적이었다. 반면 아시아의 코코아 그라인딩은 코코아아시아협회(Cocoa Association of Asia) 집계에서 전년 대비 +5.2% 증가해 223,503톤으로, 예상된 축소(-6.7%)와는 반대 방향을 나타냈다.

소비자 수요 약화 지표로는 시장조사기관 Circana가 4월 14일 발표한 자료에서 북미의 초콜릿 사탕 매출이 3월 22일로 끝난 13주 기간에 전년 동기 대비 -1.3% 감소했다고 보고한 점과, 블룸버그 인텔리전스가 이번 부활절 시즌 초콜릿 사탕 판매가 전년보다 약 5% 감소했다고 분석한 점이 있다. 이는 계절적 수요 약화가 단기적으로 코코아 가격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신호다.

재고 동향에서는 ICE 코코아 재고가 지난 금요일 기준 2,654,817백(Bags)으로 20개월 만에 최고치로 올라 단기 물량 부담이 존재함을 보여준다.

주요 생산국 상황도 가격을 흔드는 요인이다. 코트디부아르(아이보리 코스트)의 누적 수출 데이터에 따르면, 현재 마케팅 연도(2025년 10월 1일~2026년 4월 19일) 동안 농민들이 항구로 선적한 코코아는 1.51MMT(메트릭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0.7% 증가했다. 반면 나이지리아(세계 5위 생산국)의 2월 코코아 수출은 블룸버그가 4월 22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전년 대비 -4.6% 감소해 40,110톤이었다. 나이지리아 코코아협회는 2025/26년 생산량이 전년 대비 -11% 감소해 305,000톤가 될 것으로 전망했는데, 이는 2024/25년 전망치인 344,000톤과 비교한 수치이다.

기후와 정책 충격도 심각하다. African Flood and Drought Monitor의 자료에 따르면 (3월 29일 기준) 코트디부아르 면적의 절반 이상과 가나의 약 3분의 2 지역이 가뭄 상태에 놓여 있다고 보고되었다. 가뭄은 생산량 감소와 품질 저하 우려로 이어지며, 이에 대응해 가나는 2025/26년 작물에 대해 농민에게 지급하는 공식 가격을 약 30% 인하했고, 코트디부아르도 중간 수확(이번 달 시작)에 적용되는 농민 지급금을 57% 삭감한다고 발표했다. 코트디부아르와 가나는 세계 코코아 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추가 생산 전망 조정으로, 코트디부아르는 2025/26년 코코아 생산이 전년 대비 -10.8% 감소해 1.65MMT가 될 것으로 발표했다(2024/25년 1.85MMT 대비). 라보뱅크(Rabobank)는 2월 10일 2025/26년 전 세계 코코아 잉여량 전망을 328,000톤에서 250,000톤으로 하향 조정했다.

반면에 약세 요인으로는 국제코코아기구(ICCO)가 3월 2일 발표한 2024/25년 전 세계 코코아 잉여량을 기존 49,000톤에서 75,000톤으로 상향 조정한 점이 있다. ICCO는 2024/25년 전 세계 코코아 생산이 전년 대비 +8.4% 증가해 4.7MMT에 달했다고 추정했다. 이 수치는 코코아 시장에 단기적으로 하방 압력을 가할 수 있다.


전망 및 영향 분석

공급 충격 가능성: 호르무즈 해협의 지속적 봉쇄 우려와 서아프리카의 기상 악화는 코코아 공급 측의 불확실성을 높이고 있다. 비료 공급 차질과 해상 운송비·보험료의 상승은 생산비 전반을 끌어올려 공급 축소 압력을 가중시킬 가능성이 크다. 특히 아이보리 코스트와 가나의 가격정책(농민 지급 삭감)은 단기적으로 농민의 수확 의욕과 투입(비료·노동 등) 수준에 영향을 미쳐 향후 생산 감소로 연결될 수 있다.

수요 측면의 불균형: 북미·유럽의 그라인딩 감소와 일부 시즌 매출 둔화 신호는 수요 둔화의 위험을 보여준다. 다만 허시·몬델레즈의 견조한 실적 발표와 아시아권의 그라인딩 증가(전년 대비 +5.2%)는 지역별 차별화된 수요 패턴을 시사한다. 따라서 단기적으로는 재고·수요 지표가 엇갈리며 가격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

시장 구조적 영향: 펀드의 과도한 공매도 포지션은 숏커버링으로 인한 급등 위험을 높인다. 재고가 높은 상황에서도 공급 리스크(기후·정책·운송)가 부각될 경우 자금 포지션 전환에 따라 단기 급등·급락이 반복될 수 있다.

정책·산업 영향: 초콜릿 제조사의 원가 부담 증가는 가격 전가(판매가격 인상) 또는 이익률 압박으로 이어질 수 있다. 소비자 가격 민감도가 높은 시장에서는 판매 둔화가 발생할 수 있고, 이는 장기 수요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반면 원가 상승이 지속되면 기업들은 헤지 확대, 공급원 다변화, 제품 믹스 조정 등으로 대응할 가능성이 있다.

투자자·시장 참가자에 대한 실용적 시사점

첫째, 코코아 관련 포지션을 보유한 투자자는 공급 리스크(기상·운송·정책)와 수요 지표(그라인딩·소매 매출)를 동시에 관찰해야 한다. 둘째, 펀드의 포지션 변화와 COT 자료는 단기 급등락의 전조가 될 수 있으므로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 셋째, 초콜릿 업계와 원재료 수급에 민감한 가공업체는 선물·옵션을 통한 헤지 전략과 공급 다변화 계획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기술적·단기 전망: 단기적으로는 물류와 보험료 등 운임 관련 불안이 지속되는 한 가격 지지 요인이 존재한다. 다만 유럽·북미의 그라인딩 감소와 높은 ICE 재고는 상승 폭을 제한할 수 있으며, 시장 심리와 펀드 포지션 전환에 따라 급격한 변동성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게재일 현재 Rich Asplund는 본 기사에 언급된 증권들에 대해 직접적 또는 간접적 보유 포지션이 없었다는 점이 보도에 포함되어 있다. 본문에 제시된 수치와 사실은 보도 시점의 공개 자료를 근거로 하며, 시장 상황은 빠르게 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