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4월 물가 2.8% 상승…이란 전쟁발 휘발유 급등이 견인

오타와 — 캐나다의 연간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4월 2.8%로, 3월의 2.4%에서 가속화됐다. 이는 이란 전쟁으로 글로벌 원유 가격이 급등하면서 휘발유 가격이 크게 오른 데 따른 영향이 컸다고 19일(현지시간) 데이터가 보여줬다.

2026년 5월 19일, 로이터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2.8%는 약 2년 만에 처음으로 나타난 수준으로, 이란에서 2월 28일 시작된 전쟁이 캐나다 경제 전반으로 빠르게 파급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해석된다. 다만 물가 상승률은 시장 예상보다는 낮았다. 로이터가 집계한 애널리스트와 이코노미스트들은 4월 연간 물가 상승률을 3.1%, 월간 상승률을 0.7%로 예상했으나, 통계청은 4월 월간 상승률이 0.7%였다고 밝혔다.

캐나다 통계청(Statistics Canada)은 2025년 4월 소비자 탄소부과금(consumer carbon levy)이 폐지되면서 휘발유와 천연가스 가격이 월간 기준으로 낮아졌던 효과가 이제 12개월 비교에서 빠져나가면서, CPI 전체 항목에 상방 압력을 더했다고 설명했다. 여기서 소비자 탄소부과금은 연료 사용에 따른 탄소 배출 비용을 소비자 가격에 반영하는 제도로, 해당 조치가 사라지면 기저효과로 인해 연간 물가 지표가 달라질 수 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변화가 단순한 단기 가격 변동이 아니라, 1년 전 비교 기준을 바꾸는 요인으로 작용해 물가 흐름을 왜곡할 수 있다고 본다.

특히 휘발유 가격은 4월에 28.6% 급등했고, 전쟁이 시작된 이후로는 38% 이상 올랐다. 이로 인해 교통비는 4월 한 달 동안 7.6% 상승했으며, 이는 2022년 1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휘발유 가격은 탄소부과금 효과가 종료된 데 따른 연간 상승분도 더해지면서 전반적인 물가 상승을 이끌었다. 에너지 가격은 운송, 유통, 생산 비용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만큼, 향후 캐나다 내 광범위한 상품과 서비스 가격에도 부담을 줄 가능성이 있다.

이 밖에도 4월 연간 기준으로 식품 가격은 3.5% 올라 3월의 4.0% 상승보다 둔화됐고, 임대료는 3.6% 상승했다. 승용차 가격도 2.8% 올랐다. 여행과 관광 비용, 일부 숙박비, 가구 가격은 전년 대비 하락해 물가 상승 압력을 일부 상쇄했다. 이는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생활비 부담이 분야별로 엇갈리고 있음을 시사한다.

중앙은행이 주목하는 근원물가 지표는 다소 완화됐다. CPI 중간값에 해당하는 CPI-median은 4월 2.1%로, 3월의 2.3%에서 하락했다. 극단적인 가격 변동을 제외한 CPI-trim도 2.0%로 내려가며 전월의 2.2%보다 낮아졌다. 이는 전체 물가가 상승했음에도, 기저적인 물가 압력은 다소 진정되고 있다는 신호로 읽힌다. 다만 에너지와 교통 부문이 추가로 불안정할 경우, 향후 지표는 다시 흔들릴 수 있다.

마크 카니 총리는 리터당 10센트의 휘발유 소비세를 5개월간 완화하는 조치를 내놓은 바 있다. 이번 물가 지표는 정부의 생활비 완화 정책과 국제 유가 충격이 동시에 작동하는 가운데, 캐나다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가격 부담이 당분간 쉽게 낮아지지 않을 수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원유 시장의 변동성이 지속될 경우, 휘발유 가격을 통한 물가 전이 효과가 이어지며 향후 소비 심리와 가계 지출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휘발유 가격 급등은 단순한 주유비 부담을 넘어 교통비, 유통비, 생활물가 전반에 연쇄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핵심 변수다.”

캐나다 물가 상승률은 최근 수개월간 둔화 흐름을 보였으나, 이번처럼 지정학적 충격이 에너지 가격을 자극하면 단기간에 반등할 수 있다. 따라서 향후 시장에서는 원유 가격, 운송비, 임대료, 식품 가격의 움직임을 함께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중앙은행의 정책 판단에서도 근원물가의 안정 여부와 에너지 충격의 파급 속도가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