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지수(DXY)는 5월 4일(현지시간) +0.25% 상승했다. 달러 강세는 중동 지역 긴장의 고조에 따른 안전자산 수요 확대 및 WTI 원유 가격이 +4% 이상 급등한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또한 미국의 3월 공장주문(Factory Orders)이 예상을 크게 상회한 점도 달러를 뒷받침했다. 전일(금요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유럽산 자동차에 대해 최대 25% 관세 부과 위협 발언도 달러의 추가 지지 요인으로 남아 있다.
2026년 5월 5일, 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과 이란 사이의 긴장으로 인해 호르무즈 해협(Strait of Hormuz)을 둘러싼 통제권 다툼이 심화되면서 해당 수역이 사실상 봉쇄되거나 제한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아랍에미리트(UAE)는 이란 드론 공격으로 푸자이라(Fujairah) 석유 산업 지구에서 화재가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또한 한국 선적 화물선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공격을 받았고, UAE는 해협 밖에서 이란 드론에 의해 유조선이 타격을 받은 후 미사일 위협 경고를 발령했다. 미 중앙사령부(US Central Command)는 미군이 이란의 드론·미사일·무장 소형정의 공격을 격퇴했다고 밝히며, 두 척의 미국 기국 표시 선박(US-flagged vessels)의 해협 통과를 지원했다고 전했다.
미국의 3월 공장주문은 전월 대비 +1.5% 증가해 시장 예상치인 +0.6%를 훨씬 상회했으며, 이는 4개월 만의 최대 증가다. 이러한 실물지표의 호조는 달러에 강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한편, 뉴욕연방준비은행(뉴욕연준) 총재 존 윌리엄스(John Williams)는 월요일 발언에서
“물가상승률이 올해 예상보다 더 높아 금리 인하 시점이 늦춰졌지만, 물가가 연준의 2% 목표로 다시 돌아간다면 언젠가는 금리를 인하해야 한다는 기본 이야기는 변하지 않는다.”
고 말해, 통화정책 경로와 관련해 다소 비둘기적(dovish)이나 달러에는 약간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스왑(swap) 시장은 다음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6월 16~17일)에서 25bp(0.25%포인트) 금리 인하 가능성을 약 3%로 평가하고 있다.
유로·엔화·금속 시장 상황
EUR/USD(유로-달러)는 월요일 -0.16% 하락했다. 유로화는 강달러 영향과 더불어 원유가의 급등이 유로존 경제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에서 압박을 받았다. 유럽은 에너지 수요의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기 때문에 원유 가격 상승은 수입비용 증가와 소비자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의 유럽산 자동차 관세 위협은 유로화에 부정적 영향을 잔류시켰다.
다만 유로화의 낙폭은 일부 제한됐다. 유로존 5월 센틱스(Sentix) 투자자 신뢰지수가 예상을 깨고 를 기록했으며, 유럽중앙은행(ECB) 집행이사직 페터 카지미르(Peter Kazimir)는
“6월의 ECB 금리 인상은 거의 불가피하다(all but inevitable)”
고 발언해 추가 긴축 가능성을 시사했다.
스왑 시장은 ECB의 다음 정책회의(6월 11일)에서 +25bp 금리 인상 확률을 99%로 반영하고 있다.
USD/JPY(달러-엔)는 월요일 +0.03% 상승했다. 엔화 약세는 강달러뿐 아니라 일본이 에너지 수입 비중이 90%가 넘는 구조상 원유 급등이 실물경제와 무관치 않다는 점에서도 영향을 받았다. 또한 월요일 장에서 장기국채(T-note) 수익률 상승은 엔화에 추가적인 약세 압력을 가했다. 일본은 5월 연휴(그린리 데이, Greenery Day)로 인해 거래가 평소보다 한산할 수 있다.
시장에서는 오는 6월 16일 예정된 일본은행(BOJ) 정책회의에서 25bp 금리 인상 확률을 약 64%로 보고 있다.
귀금속 시장 급락과 배경
6월 인도 금 선물(COMEX Gold, GCM26)은 월요일 장 마감 시점에 -111.20달러(-2.39%) 하락했으며, 7월 인도 은 선물(COMEX Silver, SIN26)은 -2.909달러(-3.81%) 하락했다. 금값은 한 달 만의 저점으로 떨어졌다. 달러 강세와 글로벌 채권 수익률 상승이 귀금속 가격을 급락시킨 주요 요인이다. 또한 원유 가격의 급등은 인플레이션 기대를 끌어올려 세계 중앙은행들이 보다 긴축적인 통화정책을 유지할 가능성을 높였고, 이는 귀금속에 부정적이다. ECB의 카지미르 위원의 매파적 발언도 금·은 가격을 압박했다.
동시에 중동 긴장 고조는 전통적으로 귀금속의 안전자산 수요를 자극하는 요인이다. 미 중앙사령부의 발표처럼 미군이 호르무즈 해협 통과를 지원하는 과정에서 이란의 드론·미사일·무장 소형정의 공격을 격퇴했다는 사실은 지정학적 리스크가 여전함을 보여준다.
귀금속 시장에는 구조적·기술적 요인도 혼재한다. 미 국채 금리와 달러 강세, ETF 펀드의 최근 청산(롱 포지션 축소)은 단기적으로 매도 압력을 증대시켰다. 실제로 금 ETF의 롱 보유량은 3월 31일 기준 4.5개월 만의 저점으로 떨어졌으며, 2월 27일에 기록한 3.5년 최고치 이후 상당 부분 차익 실현이 진행됐다. 은 ETF의 롱 보유도 지난 금요일에 8.5개월 저점으로 하락해 작년 말(2025년 12월 23일) 기록한 3.5년 고점 대비 늘어났던 포지션이 축소됐다.
한편 중앙은행의 금 수요는 여전히 금 가격을 지지하는 요인이다. 중국인민은행(PBOC)은 3월에 금 보유량을 +160,000 온스 늘려 74.38백만 트로이온스로 집계했으며, 이는 PBOC가 17개월 연속으로 금 보유량을 확대해온 것이다.
기타 공개자료 및 공시
기사 작성 시점에서 리치 애스플런드(Rich Asplund)는 본 기사에 언급된 증권들에 대해 직접적·간접적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 본 문서의 모든 정보와 데이터는 정보 제공 목적이며 특정 투자 권유를 의미하지 않는다.
용어 해설
DXY(달러 지수) : 주요 6개 통화(유로, 엔, 파운드, 캐나다달러, 스웨덴 크로나, 스위스 프랑)에 대한 달러 가치를 가중 평균한 지수로, 달러의 전반적 흐름을 보여준다.
스왑시장(Swap market) : 금리선물 및 금리스왑을 통해 시장이 특정 시점의 금리 변화를 어떻게 가격에 반영하는지를 보여주는 선행 지표다. 예를 들어 스왑이 3%로 25bp 인하 확률을 반영한다는 의미는 시장이 해당 이벤트의 발생 가능성을 매우 낮게 본다는 뜻이다.
COMEX : 뉴욕상품거래소 산하의 금·은 등 귀금속 선물시장으로, 금·은의 국제가격 형성에 큰 영향을 미친다.
센틱스(Sentix) 지수 : 유로존 투자자들의 심리를 측정하는 지표로, 플러스(+)면 낙관적, 마이너스(-)면 비관적 심리를 의미한다.
전망 및 시사점
첫째, 지정학적 리스크가 지속되는 한 달러의 안전자산 수요는 단기적으로 지속적인 강세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 위협은 원유 공급 불안을 증폭시키며 원유 가격을 상방 압박하고, 이는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지역통화(유로·엔 등)에 상대적 약세를 초래할 수 있다.
둘째, 실물지표(3월 공장주문) 호조와 연준의 금리정책 불확실성 완화(금리 인하 시점 지연 전망)는 장기금리 상승 요인으로 작용해 귀금속의 수익률 매력도를 떨어뜨릴 수 있다. 특히 달러 강세와 함께 글로벌 국채금리가 동반 상승하면 단기적으로 금·은의 추가 조정이 가능하다.
셋째, ECB·BOJ·연준 등 주요 중앙은행의 정책회의(6월 초~중순 예정)가 임박해 있으므로, 해당 회의 결과와 위원들의 발언이 시장 변동성을 크게 좌우할 전망이다. 스왑시장이 반영한 ECB의 99% 인상 확률과 BOJ의 64% 인상 확률 등은 이미 시장가격에 상당 부분 반영되어 있어, 실제 결정이나 성명서의 어조에서 의외성이 발생하면 단기 급변동이 나타날 수 있다.
넷째, 투자자들은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공급 충격(유가 상승), 중앙은행의 정책 정상화(금리 인상), 시장의 위험회피 심리(달러·국채 선호)라는 세 가지 축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 포지션 관리 측면에서는 환율 변동성 확대에 따른 헤지 전략, 금·은과 같은 실물자산의 방어적 배분, 그리고 유가 상승으로 인한 관련 섹터(에너지·운송·화학 등)의 실적 전망 변화를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
결론적으로, 현재의 달러 강세는 지정학적 리스크와 실물지표·통화정책 간의 복합적 상호작용에서 기인한다. 향후 몇 주간 원유시장 동향, 호르무즈 해협의 긴장 완화 여부, 그리고 주요 중앙은행의 정책 신호가 시장의 방향성을 결정할 핵심 변수가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