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권 가격이 이란 전쟁의 영향으로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여행객들은 지금 항공권을 구매해야 할지 아니면 분쟁이 진정될 때까지 기다려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
2026년 5월 2일, CNBC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여행 전문가들은 일반적으로 가능하면 일찍 항공권을 구매하는 편이 더 안전하다고 조언한다. Going의 여행 할인 전문 사이트 소속 전문가 케이티 나스트로(Katy Nastro)는 “두 주 후, 두 달 후, 또는 가을 여행을 준비하든지 간에 분쟁이 곧 끝나기를 바라며 항공권 구매를 미루는 것은 위험하다”고 말했다. 나스트로는 “지금 예산에 맞는 가격이라면 미루지 말라(“If it fits in your budget now, don’t put it off”)고 권고했다.

항공권 가격은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통상적으로 상승한다. 다만 올해는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으로 촉발된 중동 분쟁과 이에 따른 원유 공급 충격 때문에 평년보다 급격히 오른 점이 특징이다. 여행 검색 엔진 Kayak의 주간 데이터에 따르면 2026년 4월 20일 기준 평균 왕복 국내선 요금은 $361이었다. 이는 전쟁 발발 직전인 2026년 2월 23일의 $335에서 약 8% 증가한 수치이며, 2025년 4월 말의 $304와 비교하면 19% 상승한 것이다.
국제선 요금은 단기간에 더 큰 폭으로 올랐다. Kayak 데이터는 평균 왕복 국제선 요금이 4월 20일 기준 $1,097로 집계됐고, 이는 2월 23일의 $774에서 42% 급등한 것이며, 1년 전 대비로는 14% 오른 수치라고 밝혔다.

항공비 상승의 핵심 원인은 제트연료 가격 급등이다. 여행 예약 앱 Hopper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헤일리 버그(Hayley Berg)는 이메일 코멘트에서 제트연료가 항공사 운영비에서 통상 20%~30%를 차지하는 주요 항목이라며, 연료비 변동이 항공권 가격에 직접적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미국산 제트연료(정유된 원유 기준) 가격은 전쟁 발발 직전인 2026년 2월 27일 갤런당 $2.50에서 4월 기준 갤런당 $4.56로 약 82% 상승했다(Argus Media 제트연료 지수 기준).
이란과 미국은 서로에게 경제적 타격을 주기 위해 호르무즈 해협(Strait of Hormuz)을 사실상 봉쇄하는 조치를 취했고, 이 해협을 통과하는 원유 물동량은 전 세계 원유 공급의 약 20%에 해당한다.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긴장은 국제 유가와 제트연료 가격을 끌어올렸고, 항공사들은 높은 연료비를 흡수하거나 항공권 가격에 전가하면서 비용을 회수하고 있다. 또한 항공사들은 수하물 수수료 인상, 연료 할증료 도입, 운항 스케줄 축소 등으로 대응하고 있다.
헤일리 버그(Hayley Berg)는 “높아진 연료 비용은 이미 여름 항공료를 약 10% 가량 끌어올렸고, 특히 미국인의 최상위 여름 여행지인 유럽행 요금은 대략 9% 상승했다”고 평가했다.
버그는 또한 “분쟁의 향후 전개는 불확실하기 때문에 연료 가격이 여름까지 어떻게 변동할지 알 수 없다”며 여행객들에게 지금부터 가격을 모니터링하고 좋은 거래가 보이면 구매하라고 권고했다. 나스트로 역시 전쟁이 단기간에 끝나더라도 중동의 석유 인프라를 재건하고 생산지연을 해소하는 데는 몇 달이 걸릴 것이라며, 항공권 가격이 즉시 정상화되지 않을 수 있음을 경고했다.
항공권 구매의 ‘골디락스(Goldilocks)’ 창
전쟁을 고려하지 않더라도 항공권 가격은 출발 시점에 가까워질수록 변동성이 커진다. 전문가들은 일반적으로 출발 몇 달 전 미리 구매하는 편이 가장 유리하다고 조언한다. 나스트로는 이를 “골디락스 창”이라고 부르며, 목적지에 따라 권장 구매 시점을 다음과 같이 제시했다.
나스트로의 권장 구매 시점
국내선: 여행 3~7개월 전에 구매하면 보통 최적의 가격을 얻는다.
국제선: 일반적으로 여행 4~10개월 전에 예약하는 것이 유리하다.
버그의 세부 권고
국내선: 여행 3~4개월 전부터 가격을 모니터링하고 출발 1~2개월 전에 예약할 것.
유럽행: 출발 7~8개월 전부터 모니터링하고 3~6개월 전에 예약할 것.
아시아, 호주, 아프리카 등 장거리 국제선: 7~8개월 전부터 모니터링하고 5~7개월 전에 예약할 것.
버그는 여름 성수기 대신 가을의 이른 비수기(9월~10월)로 여행을 옮길 경우 특히 국제선에서 상당한 비용 절감이 가능하다고 언급했다.
용어 설명
호르무즈 해협(Strait of Hormuz): 페르시아만과 오만만 사이에 위치한 해협으로, 전 세계 원유 수송에서 중요한 관문이다. 이 해협을 통과하는 원유 물동량은 전 세계 공급의 약 20%에 달한다. 해협 봉쇄나 통행 차질은 국제 유가에 즉각적이고 큰 영향을 미친다.
제트연료 지수(Argus Media 등): 제트연료 가격의 시장 동향을 보여주는 지수로, 항공사가 구매하는 제트 등유 가격 변동을 추적한다. 산업 분석에서는 제트연료 지수의 상승이 항공사의 운임 인상 압력으로 직결되는 경우가 많다.
실무적 조언과 향후 전망
현 시점에서 여행객에게 실무적으로 권장할 수 있는 방안은 다음과 같다. 첫째, 여행 일정이 명확하다면 예산 내에서 가능한 한 빨리 항공권을 확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둘째, 가격 변동을 주기적으로 모니터링하되, 유연한 환불·변경 규정이 적용되는 요금이나 여행자 보험을 고려해 불확실성 리스크를 완화할 것. 셋째, 국제선 특히 장거리 노선은 연료비 비중이 크므로, 해당 노선은 조기 예약을 권장한다.
경제적 파급효과를 체계적으로 분석하면 다음과 같은 시사점이 도출된다. 첫째, 제트연료 가격 상승은 항공사들의 마진을 압박하며, 비용 전가가 제한적일 경우 항공사 재무 건전성을 악화시킬 수 있다. 둘째, 항공료 상승은 여행 수요를 일부 억제하여 항공사별 수요 차별화를 심화시키고, 노선 축소·운항 감축 등 공급 측 조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셋째, 장기적으로 유가·연료비가 고공 행진을 지속하면 업계 구조조정, 운임 체계의 영구적 변화(예: 연료 할증 항목의 표준화), 더 강한 가격 전가 전략 등이 현실화될 수 있다.
결론적으로, 전문가 권고와 데이터에 비추어 보면 여름 성수기나 가을 여행을 계획 중인 여행객은 지금부터 가격을 면밀히 관찰하고, 적절한 시점에 구매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분쟁이 단기간에 해결될 가능성을 기대하며 구매를 계속 미루는 전략은 항공료 상승이라는 실질적 비용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
주요 인용·자료 출처: 2026년 5월 2일 CNBC 보도, Kayak 항공요금 데이터(2026년 4월 20일 기준), Hopper 수석 이코노미스트 코멘트, Argus Media 제트연료 가격 지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