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새로운 평화안 제시…트럼프는 추가 공격 위협 접어

이란이 레바논을 포함한 모든 전선에서의 적대행위를 멈추고, 분쟁으로 발생한 피해에 대한 배상을 요구하는 평화 제안을 미국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6년 5월 19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란 국영 매체들은 화요일, 이 같은 제안을 미국에 보냈다고 보도했다. 제안에는 이란 인근 지역에서 미군이 철수해야 한다는 요구와 함께 제재 해제, 동결자금 해제, 그리고 이란 항구에 대한 미국의 봉쇄 종료도 포함돼 있다고 IRNA통신이 전했다.

로이터는 파키스탄 소식통을 인용해, 이슬라마바드가 이란의 제안을 미국과 공유했다고 보도했다. 파키스탄은 2월 말 분쟁이 시작된 이후 양측 사이에서 여러 차례 중재 역할을 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기서 말하는 동결자금은 각국 또는 국제 금융망에서 묶여 있어 실제 사용이 제한된 자금을 뜻하며, 제재 해제는 이란과의 금융·무역 거래를 가로막아 온 제한을 풀어 달라는 요구로 해석된다.

이란의 이번 제안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주 “쓰레기”라고 표현한 기존 조건과 실질적으로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인다고 로이터는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월요일, 걸프 지역 3개국 정상의 요청 이후 이란에 대한 새로운 공습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그는 사회관계망서비스에 “진지한 협상이 현재 진행 중”이라고 적었으며, 걸프 당국의 의견에 따라 “합의가 이뤄질 것이며, 이는 미국뿐 아니라 중동의 모든 나라와 그 밖의 국가들에도 매우 수용 가능한 내용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합의에는 “이란의 핵무기는 절대 없다(NO NUCLEAR WEAPONS FOR IRAN!)”는 문구가 포함될 것이라고 했으나, 동시에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미군에 대해 “순간적으로 전면적이고 대규모의 이란 공격을 개시할 준비를 유지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는 협상과 군사 압박을 병행하는 메시지로, 향후 중동 정세의 불확실성을 키우는 대목이다.

AP통신은 이란 국영방송이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두려움에 따른 후퇴”라고 평가했다고 전했다. 이란은 또 호르무즈해협에 있는 한 섬에서 방어 시스템을 가동했다고 밝혔는데, 해당 섬에는 주요 해수 담수화 시설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수 담수화 시설은 바닷물을 식수나 산업용수로 바꾸는 핵심 인프라로, 해당 시설의 안정성은 지역 주민과 산업 활동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에너지 시장도 즉각 반응했다. 국제 유가는 소폭 하락했지만,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선물은 배럴당 약 110달러 수준으로, 전쟁 전의 약 70달러를 크게 웃돌고 있다. 최근 에너지 충격이 인플레이션 급등과 차입비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는 정부채권 매도세를 촉발했으나, 국채 수익률은 전반적으로 안정되는 흐름을 보였다.


다만 미국과 테헤란 사이의 긴장이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에도 불구하고, 호르무즈해협은 여전히 유조선 운항이 사실상 막힌 상태다. 호르무즈해협은 이란 남부 연안의 좁은 수로로, 전 세계 원유의 약 5분의 1이 지나가는 핵심 통로다. 이 해협이 장기간 폐쇄될 경우 세계 각국의 에너지 공급 차질은 물론 물류와 교역 전반에 파장이 번질 수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이 같은 상황이 세계 경제 성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 야데니 리서치는 메모에서 “호르무즈해협 봉쇄가 교역을 가로막고, 경제를 둔화시키며, 인플레이션을 악화시키면서 전 세계적으로 스태그플레이션이 확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스태그플레이션은 경기 둔화와 물가 상승이 동시에 나타나는 현상을 뜻하며, 에너지 가격 급등이 장기화될 경우 각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운용도 한층 더 어려워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