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요 주가지수와 선물가격이 일제히 상승했다. S&P 500 지수는 전일 대비 +0.87% 상승했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1.33% 올랐으며, 나스닥 100 지수는 +0.86% 상승했다. 6월 E-mini S&P 선물(ESM26)은 +0.93% 상승했고, 6월 E-mini 나스닥 선물(NQM26)은 +0.88% 올랐다.
주가지수는 이날 상승 모멘텀을 강화하며 S&P 500과 나스닥 100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다우지수는 7주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투자 심리는 미국과 이란 간의 전쟁 종식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관측이 지배하면서 위험자산 선호(risk-on)로 급선회했다. 특히 국제유가가 10% 이상 급락한 점이 인플레이션 우려를 진정시키며 채권 수익률을 하락시키는 등 증시 상승을 촉진했다.
2026년 4월 17일, 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을 상업 운항에 대해 “완전히 개방”했다고 발표했다. 이 발표는 미국 및 이스라엘과의 분쟁 종식으로 가는 중대한 진전으로 해석되며, 국제 유가 급락과 함께 금융시장 전반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WTI 원유 가격은 5주 저점으로 떨어지며 10% 이상 급락했고, 이는 물가 상승률 전망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해 10년 만기 재무부(T-note) 수익률을 약 -6bp(베이시스 포인트) 하락시켜 4.242% 수준으로 끌어내렸다.
증시가 상승한 배경에는 복합 요인이 있다. 우선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로 유가가 급락한 점, 둘째 인공지능(AI)에 대한 낙관론과 견조한 실적 발표가 주식 모멘텀을 보강한 점이 결합했다. 또한 시장은 미국과 이란 간의 외교적 협의가 가시권에 들어왔다는 보도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Axios 보도에 따르면 미국과 이란은 전쟁 종식을 위한 협상안을 논의 중이며, 협상안의 하나로 미국이 동결된 이란 자산 약 200억 달러를 해제하는 대신 이란이 농축 우라늄 비축을 포기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양측의 협상은 일요일에 파키스탄에서 계속될 예정이라고 전해졌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목요일에 “그들은 거의 모든 것에 동의했다. 이제 펜을 들고 테이블에 나와야 한다”고 발언하며 협상 진전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또한 만약 이란과의 합의가 성사되면 자신이 파키스탄을 방문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정전 전망은 이스라엘과 레바논이 목요일에 10일간의 휴전에 합의한 점으로도 뒷받침된다. 이 휴전은 금일 현재까지 비교적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원유·에너지 시장 동향
WTI(서부 텍사스 중질유) 선물(CL K26)은 이날 10% 이상 하락하며 5주 저점을 기록했다. 이는 호르무즈 해협의 항행 재개 가능성과 관련된 지정학적 불확실성 완화의 직접적 결과로 해석된다.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에 대해 해군 봉쇄를 시행한 지는 이날로 5일째이며, 미 정부는 월요일에 이란 항구에 기항하거나 해당 항구로 향하는 선박 전부를 봉쇄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원유와 액화천연가스는 전 세계 공급의 약 5분의 1을 차지하기 때문에 봉쇄는 글로벌 에너지 공급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 이란은 전쟁 기간에도 원유 수출을 유지해왔으며 3월에는 일일 약 170만 배럴을 수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적 시즌 및 기업별 움직임
이번 주에 시작된 1분기 실적 시즌에서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S&P 500의 1분기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기술 섹터를 제외하면 1분기 실적 증가율은 약 +3%로 향후 2년 내 가장 약한 증가세로 예상된다.
시장 참가자들은 4월 28~29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25bp(0.25%) 금리 인상 가능성을 현재 1%로 반영하고 있다. 반면 유럽중앙은행(ECB)의 다음 회의(4월 30일)에서의 25bp 인상 가능성은 스왑시장 기준으로 약 8% 수준으로 산정된다.
해외 증시 동향
유럽에서는 Euro Stoxx 50가 7주 만에 최고치로 반등해 +2.01% 상승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4주 최고치에서 하락 전환해 -0.10%로 마감했고, 일본 닛케이 225는 -1.71% 하락 마감했다.
금리 및 채권 시장
6월 만기 10년물 미 재무부 노트(ZNM6)는 이날 플러스 15틱으로 거래되었고, 10년물 수익률은 -6.9bp 하락한 4.242%를 기록했다. 6월물 국채는 한 달 만의 최고가로 반등했으며, 10년물 금리는 한 달 만의 저점인 4.226%까지 하락했다. 유가의 급락은 인플레이션 기대를 낮추며 장기금리 하락을 촉발했다.
유럽 국채 금리도 동반 하락했다. 독일 10년물 분트 금리는 한 주 저점인 2.954%로 떨어졌고 영국 10년물 길트 금리는 한 주 저점인 4.739%까지 하락했다. ECB 통화정책위원회 멤버인 마디스 뮐러는 이란 전쟁으로 인한 잠재적 인플레이션 리스크에 대해 “경계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2차 효과에 대한 명확한 증거가 많지 않아 금리 인상 필요성을 주장하기는 어렵다”고 발언했다. 알렉산더 데마르코 위원은 “불확실성이 높은 현 상황에서는 6월이 4월보다 통화정책 대응을 결정하기에 더 적절한 시기”라고 언급했다.
업종·종목별 특징
유가 급락의 직접적 수혜로 항공사와 크루즈 운영업체 주가가 급등했다. 유나이티드 항공(UAL)은 S&P 500 내 상승 폭을 선도하며 10% 이상 상승했고, 로열 캐리비언(RCL)은 +9% 이상, 알래스카 에어(ALK), 카니발(CCL), 노르웨이안 크루즈(NCLH)는 +8% 이상 올랐다. 사우스웨스트(LUV)는 +7% 이상, 아메리칸 항공(AAL)은 +6% 이상, 델타 항공(DAL)은 +5% 이상 상승했다.
소프트웨어 업종은 이번 주 랠리를 이어가며 세일즈포스(CRM)와 오라클(ORCL)이 각각 +3% 이상 상승했고, 데이터독(DDOG)과 캐던스 디자인(CDNS)은 +2% 이상 올랐다. 크립토 노출도가 높은 종목들도 강세를 보였으며, 비트코인은 2.5개월 최고치로 반등했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MSTR)는 나스닥 100 내에서 +8% 이상 급등했고, 코인베이스(COIN), 갤럭시 디지털(GLXY)은 +3% 이상, 리오트(RIOT)와 마라(MARA)는 +2% 이상 상승했다.
반면 에너지 섹터는 유가 하락으로 큰 폭의 조정을 받았다. APA는 -10% 이상 하락했고, 발레로(VLO)는 -7% 이상, 옥시덴탈(OXY), 다이아몬드백(FANG), 코노코필립스(COP), 데본(DVN)은 -6% 이상 하락했다. 엑손모빌(XOM)과 마라톤 페트롤리엄(MPC)은 -5% 이상, 쉐브론(CVX)과 할리버튼(HAL)은 각각 -4% 이상 하락해 다우지수 내 대표적인 약세 종목이 됐다.
개별 실적 관련 소식으로는 Autoliv(ALV)이 1분기 매출 27.5억 달러를 보고하며 컨센서스(26.1억 달러)를 상회해 주가가 +8% 이상 올랐다. 온토 이노베이션(ONTO)은 스티펠의 보유 등급을 매수로 상향하면서 +5% 이상 상승했다. 우드워드(WWD)는 RBC 캐피털이 아웃퍼폼으로 신규 커버리지를 개시하며 +5% 이상 올랐다. 얼라이 파이낸셜(ALLY)은 1분기 조정 주당순이익(EPS) $1.11을 보고해 컨센서스인 $0.93을 상회하며 +4% 이상 상승했다. 반면 넷플릭스(NFLX)는 2분기 매출 전망치 $125.7억을 제시해 컨센서스 $126.4억에 미달하며 -9% 이상 급락했다. 알베말(Albemarle, ALB)과 알코아(AA)도 실적·리포트 악화로 각각 -6% 이상 하락했다.
향후 영향 및 전망
지정학적 긴장의 완화와 유가 급락은 단기적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을 낮추고 채권금리를 하향 안정시켜 주식시장에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항공·여행·레저 섹터는 연료비 부담 경감으로 실적 개선이 기대되며, 기술주와 AI 관련 종목은 기존 호재와 결합해 매수세를 유지할 여지가 크다. 다만 유가의 급락이 에너지 섹터의 실적과 관련 업종 펀더멘털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중장기적 구조 조정과 투자 재배치로 이어질 수 있다.
거래소와 채권시장은 이번 지정학적 전개를 반영해 단기적으로 금리 인상 가능성을 크게 낮췄다. 그러나 협상이 실제로 합의에 이르지 못하거나 휴전이 깨지는 경우, 재차 유가와 금리가 급등하며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위험이 존재한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지정학적 상황의 지속성, 이란의 원유 수출 재개 속도, 동결자산의 실제 유통 여부, 그리고 실적 시즌의 방향성을 종합적으로 점검하면서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용어 설명
본 기사에서 사용된 주요 용어에 대한 간단한 설명은 다음과 같다. E-mini S&P 선물는 S&P 500 지수를 기초로 하는 소형화된 선물계약으로 기관과 개인투자자 모두가 시장 전망을 반영하는 대표적 파생상품이다. T-note(미국 재무부 노트)는 미국 국채 중 2~10년 만기 채권을 의미하며, 10년물 수익률은 전 세계 금리·자산 가격에 중요한 벤치마크 역할을 한다. 스왑시장은 참가자들이 금리·환율 등의 향후 변동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하는 장치로 중앙은행의 정책금리 변화 확률을 시장이 어떻게 평가하는지를 보여준다.
향후 일정
향후 관전 포인트는 파키스탄에서 계속될 것으로 알려진 미·이란 협상, 이스라엘-레바논 휴전의 지속성, 그리고 다음 연준(FOMC)과 ECB 회의의 통화정책 신호이다. 투자자들은 관련 데이터와 외교 일정을 주시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