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거리(로이터) = 아만다 스티븐슨 기자 유럽의 가스 수입업체들이 캐나다 태평양 연안의 액화천연가스(LNG)를 구매해 파나마 운하를 통해 유럽으로 운송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는 이란 전쟁으로 인한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고조된 가운데 공급원을 다각화하려는 장기 전략의 일환이다.
2026년 4월 15일, 로이터의 보도에 따르면, 독일의 국영 에너지 그룹 유니퍼(Uniper)를 포함한 유럽의 구매자들이 캐나다의 제안 프로젝트인 Ksi Lisims LNG와 상업적 협의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프로젝트는 지지자들이 올해 내에 예상되는 최종투자결정(FID)을 내리기 전 구매자들과의 장기 계약을 확정하려는 단계에 있다.
로이터 취재에 응한 세 명의 소식통은 Ksi Lisims LNG의 잠재적 구매자 목록에 유럽 측 바이어들이 포함되어 있으며, 그중 두 명의 소식통은 유니퍼가 후보에 있다고 전했다. 캐나다의 신생 LNG 수출 산업은 지리적으로 아시아 공급에 유리하게 형성되어 있어, 파나마 운하를 경유할 경우 통행료와 운송 시간이 늘어나 비용이 증가한다는 점에서 유럽 측의 관심은 주목할 만하다.
현재 캐나다의 모든 기존 및 신설 LNG 수출 능력은 서해안(웨스트코스트)에 집중되어 있어 아시아 시장에 대한 선적 시간이 짧다. 반면, 동해안에는 사실상 레프솔(Repsol)의 세인트존 터미널을 제외하면 대규모 인프라가 거의 없다. 이런 인프라 부족은 과거부터 캐나다가 유럽으로 의미 있는 LNG를 공급하는 데 장애로 지적돼 왔다.
하지만 소식통은 중동 분쟁으로 인해 유럽의 구매자들이 파나마 운하를 통한 긴 운송 시간과 추가 비용을 감수하더라도 캐나다처럼 정치적·경제적으로 안정적인 민주 국가에서 나오는 공급원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강해졌다고 밝혔다. 소식통은 “
이란 전쟁이 시작된 이후 전 세계 LNG 구매자들, 특히 유럽에서 (Ksi Lisims) 오프테이크에 대한 관심이 특히 강해졌다
“고 전했다.
유니퍼는 취재에 응하지 않았다. 로이터는 3월에도 이 독일 기업이 캐나다와 기업·정치 차원에서 LNG 구매 확대를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참고로 독일의 지난해 LNG 수입의 96%는 미국산이었으며, 복수의 소식통은 Ksi Lisims가 독일의 공급 다각화에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Ksi Lisims 프로젝트의 주요 주체는 휴스턴 기반의 Western LNG, 캐나다의 가스 생산업체 컨소시엄인 Rockies LNG, 그리고 프로젝트 부지를 소유한 Nisga’a 퍼스트네이션이다. 이미 셸(Shell)과 TotalEnergies는 20년간의 LNG 구매 계약을 Ksi Lisims와 체결한 상태다.
하지만 이 프로젝트가 유럽의 즉각적 에너지 문제를 해결하는 만병통치는 아니다. 프로젝트가 실행되더라도 건설 기간이 수년에 걸쳐 진행될 예정이며, 단기간 내 대규모 물량을 유럽에 공급하기는 어렵다. 다만 캐나다 정부는 이 프로젝트를 Major Projects Office로 회부해 신속 심사(패스트트랙) 절차를 추진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마크 캐리니(Mark Carney) 총리는 자원 프로젝트 인허가를 가속화해 미국의 통상정책으로 위협받는 경제를 부양하려는 노력을 기울였다고 전해졌다.
Tourmaline Oil의 자본시장 부사장 제이미 허드(Jamie Heard)는 Rockies LNG 파트너 중 한 곳의 관계자로서, 이란 전쟁 및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 우려로 인해 Ksi Lisims의 건설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서부 캐나다 천연가스 가격이 여전히 미국 벤치마크보다 낮다며, 이는 캐나다 LNG의 사업성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한다고 강조했다.
허드는 인터뷰에서 “
경제적 논리가 존재한다. 이 가격 스프레드 수준에서는 이런 프로젝트들이 상당히 빠르게 비용을 회수할 수 있다
“고 밝혔다.
용어 설명
LNG(액화천연가스): 천연가스를 극저온(-162℃ 부근)으로 냉각하여 액체 상태로 만든 연료로, 저장 및 해상 운송에 유리하다. LNG는 대형 LNG 터미널에서 기체를 재기화하여 공급망으로 전달된다.
파나마 운하 통행료와 운송시간: 파나마 운하는 미주 대륙을 연결하는 전략적 해상로로, 대형 LNG선이 통과할 경우 통행료와 대체 항로에 비해 운송거리가 길어 운송비가 증가한다. 이러한 추가 비용은 최종 소비지에서의 가스 가격 형성에 영향을 미친다.
호르무즈 해협(스트레이트 오브 호르무즈):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을 잇는 해협으로 세계 원유·가스 해상 수송의 핵심 통로다. 분쟁으로 인한 봉쇄·우회는 글로벌 에너지 공급과 운송비에 큰 충격을 준다.
FID(최종투자결정): 프로젝트 착수 여부를 결정하는 공식적인 투자 승인 단계로, FID가 내려져야 본격적인 건설과 자금 집행이 시작된다.
전문적 분석 및 전망
우선 이번 소식은 공급 다변화라는 전략적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 유럽은 에너지 안보 차원에서 중동·러시아 등 특정 지역 의존도를 낮추려는 노력을 지속해 왔으며, 캐나다산 LNG의 정치적·법적 안정성은 매력적 요인이다. 다만 물리적 제약인 서해안 집중 배치로 인해 유럽으로의 직접 공급에는 추가 비용(파나마 운하 통행료, 연료비, 선박 가동시간 증가 등)이 수반된다.
비용 측면에서 보면 파나마 운하를 통한 운송은 아시아 공급보다 단위당 운송비가 높을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유럽 바이어들이 캐나다산을 정기적·장기적 원천으로 확보하려면 스프레드(가격 차익)가 있을 때 경제성이 확보되거나, 전략적 가치(공급 다변화)를 비용으로 상쇄할 정치·안보적 판단이 필요하다. 현재 서부 캐나다 가스 가격이 미국 벤치마크보다 낮다는 점은 수출 경쟁력을 뒷받침한다.
시장에 미칠 파급효과는 단기와 중장기로 구분된다. 단기적으로는 Ksi Lisims가 완공되기 전까지 즉각적인 공급 증가는 기대하기 어렵다. 유럽이 단기간 내 다량의 캐나다산 LNG를 확보하려면 스팟시장 구매, 선적 스왑, 또는 기존 계약의 물량 전환 등이 필요하다. 중장기적으로는 Ksi Lisims가 건설·가동에 들어갈 경우 북미 내 가스 생산업체에 추가적인 수요가 발생해 서부 캐나다 가스 가격과 전 세계 LNG 가격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금융·정책 리스크도 관찰할 필요가 있다. 프로젝트가 빠르게 패스트트랙을 타고 진행되더라도 환경 규제, 원주민 동의, 자금 조달 조건 등이 FID 시점과 건설 기간에 영향을 준다. 투자자 관점에서는 장기 구매계약(LTAs)의 존재가 수익성 확보에 중요하며, 이미 체결된 셸과 TotalEnergies와의 20년 계약은 이러한 리스크를 낮추는 한 요소다.
결론적으로 이번 논의는 유럽의 전략적 선택지를 넓히는 신호로 해석된다. 그러나 물리적 제약과 비용 요인으로 인해 Ksi Lisims는 유럽의 즉각적 문제 해결책이라기보다는 중장기적 공급 다변화의 중요한 수단으로 기능할 가능성이 크다. 향후 수개월에서 수년간은 유럽의 단기 구매처 확보 방식 변화와 국제 운송 비용·통행료 변동, 그리고 프로젝트의 FID 진행 여부를 중심으로 시장이 반응할 것이다.
참고: 본문은 2026년 4월 15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 내용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기사 내 숫자와 인용문은 원보도자료의 표현을 충실히 반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