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물 뉴욕 세계 설탕 선물(#11, SBN26)은 20일(현지시간) 0.28달러(1.87%) 하락한 채 마감했고, 8월물 런던 ICE 백설탕 선물(#5, SWQ26)은 보합으로 장을 마쳤다.
2026년 5월 21일, 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설탕 가격은 이날 장 초반의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고 대체로 약세로 거래를 마쳤다. 시장은 특히 서부텍사스산원유(CLN26) 가격이 수요일에 5% 이상 급락한 점에 압박을 받았다. 원유 가격 하락은 에탄올 가격을 끌어내려, 전 세계 설탕 제분업체들이 사탕수수 압착 물량 가운데 더 많은 비중을 설탕 생산으로 돌리도록 유인할 수 있으며, 이는 결과적으로 설탕 공급을 늘리는 방향으로 작용할 수 있다.
설탕 선물에서 말하는 뉴욕 세계 설탕 #11과 런던 ICE 백설탕 #5는 세계 원당 및 정제당 가격의 기준 역할을 하는 대표적 지표다. 뉴욕 #11은 주로 원당을, 런던 #5는 정제 백설탕을 반영한다. 따라서 두 시장의 움직임은 단순한 단기 차익 거래를 넘어, 글로벌 식량·에너지 시장의 연결 관계를 보여주는 중요한 신호로 해석된다.
이번 약세는 지난 19일에도 이어진 공급 우려와 맞물려 나타났다. 국제설탕기구(ISO)가 2025/26 시즌 전 세계 설탕 작황이 사상 최대치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하고, 글로벌 잉여 공급 전망치를 상향 조정한 이후 설탕 가격은 1주일 만의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ISO는 2025/26년 전 세계 설탕 생산량을 1억8,200만 톤(MMT)으로 예상했는데, 이는 전년 대비 3.5% 증가한 수치다. 또 2025/26년 글로벌 설탕 잉여 전망치는 2월 전망치인 122만 톤에서 220만 톤으로 높였다. 이는 2024/25년의 346만 톤 부족에서 반등하는 전망이다.
다만 시장은 중장기적으로는 일부 지지 요인도 반영하고 있다. ISO는 2026/27년 전 세계 설탕 생산량이 전년 대비 1.15% 감소한 1억8,000만 톤에 그치고, 전 세계 설탕 수급은 26만2,000톤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ISO는 특히 엘니뇨 기상 패턴이 인도와 태국의 수확에 미칠 잠재적 영향을 이유로 들었다. 엘니뇨는 태평양 해수면 온도 상승과 연관된 기상 현상으로, 일부 지역에는 강수량 변동과 작황 부진을 유발할 수 있어 농산물 시장에서 중요한 변수로 취급된다.
지난 19일에는 씨티그룹도 브라질의 2026/27년 설탕 생산량을 3,950만 톤으로 전망하며, 브라질 농업공사 Conab이 제시한 4,395만 톤보다 낮게 잡았다. 씨티그룹은 브라질 설탕 제분업체들이 유가 상승에 따라 더 많은 사탕수수를 에탄올 생산에 배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씨티그룹은 또한 올해 강한 엘니뇨가 현실화될 경우 향후 6개월에서 12개월 사이 인도와 태국의 설탕 생산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공급 측면에서는 인도의 설탕 수출 금지 조치도 가격을 지지하고 있다. 인도는 자국 내 공급을 보호하기 위해 9월 30일까지 4개월간 설탕 수출 금지를 유지하고 있다. 또한 데이터그로(Datagro)는 2026/27년 전 세계 설탕 잉여 전망을 기존 226만 톤 적자에서 317만 톤 적자로 조정했다. 스톤엑스(StoneX)도 지난 18일 2026/27년 글로벌 설탕 시장이 55만 톤 적자로 돌아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2025/26년의 230만 톤 흑자와 대조적이다.
브라질의 생산 동향도 시장의 주요 변수다. Unica는 4월 30일 발표에서 2026/27년 브라질 중남부 지역의 설탕 생산량이 4월 상반기에 전년 동기 대비 11.9% 감소한 64만7,000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제분업체들이 설탕 생산을 위해 압착한 사탕수수 비중은 지난해 44.7%에서 32.9%로 낮아졌다. Conab는 4월 28일 새 시즌 첫 보고서에서 2026/27년 브라질 설탕 생산이 0.5% 감소한 4,395만2,000톤이 될 것이라고 예상한 반면, 에탄올 생산은 7.2% 증가한 292억5,900만 리터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농무부(USDA)도 4월 21일 브라질의 2026/27년 설탕 생산량을 4,250만 톤으로 제시하며, 전년 대비 3% 감소를 예상했다. USDA는 브라질 제분업체들이 설탕보다 에탄올용 사탕수수 압착을 늘릴 것으로 봤다.
“설탕 가격은 유가와 에탄올 시장, 그리고 브라질·인도·태국의 생산 동향에 크게 좌우된다.”
공급 차질 우려도 가격 하단을 지지하고 있다. 시장은 현재 계속되고 있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인한 물류 교란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Covrig Analytics에 따르면 이 해협의 봉쇄는 전 세계 설탕 무역의 약 6%를 제약하고 있으며, 정제당 생산도 제한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은 중동 원유 수송의 핵심로로 알려져 있으나, 에너지와 원자재 운송 전반에 파급효과를 미칠 수 있어 설탕 같은 농산물 시장에도 간접 영향을 준다.
글로벌 잉여 공급 축소 전망 역시 가격을 떠받치고 있다. Covrig Analytics는 4월 21일 2026/27년 세계 설탕 잉여 전망을 기존 140만 톤에서 80만 톤으로 낮췄다. 사탕수수·설탕 트레이더인 Czarnikow도 4월 20일 2026/27년 글로벌 설탕 잉여 전망을 2월의 340만 톤에서 110만 톤으로 하향했고, 2025/26년 잉여 전망도 830만 톤에서 580만 톤으로 줄였다.
인도 생산 통계도 여전히 중요한 참고 지표다. 인도 협동조합 설탕공장연합회(National Federation of Cooperative Sugar Factories Ltd.)는 4월 16일, 10월 1일부터 4월 15일까지의 2025-26년 설탕 생산량이 전년 대비 7.7% 증가한 2,748만 톤이라고 밝혔다. 인도설탕바이오에너지제조자협회(ISMA)는 4월 7일 2025/26년 인도 설탕 생산 전망치를 기존 3,240만 톤에서 3,200만 톤으로 소폭 낮췄고, 수출 전망은 80만 톤으로 제시했다. 인도는 2022/23년 늦은 비로 생산이 줄고 국내 공급이 빡빡해지자 설탕 수출에 쿼터제를 도입했다. 한편 USDA는 4월 30일 인도의 2026/27년 설탕 잉여가 250만 톤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는 2년 만의 첫 잉여 전망이다. 인도는 세계 2위 설탕 생산국이다.
USDA는 지난해 12월 16일 발표한 반기 보고서에서 2025/26년 전 세계 설탕 생산이 전년 대비 4.6% 증가한 사상 최대 1억8,931만8,000톤에 달하고, 인간 소비용 설탕 소비량은 1.4% 증가한 사상 최대 1억7,792만1,000톤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글로벌 기말 재고는 전년 대비 2.9% 감소한 4,118만8,000톤으로 줄어들 것으로 봤다. USDA 해외농업국(FAS)은 브라질의 2025/26년 설탕 생산이 전년 대비 2.3% 증가한 사상 최대 4,470만 톤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FAS는 또 인도의 2025/26년 설탕 생산이 우호적인 몬순 강우와 재배 면적 확대에 힘입어 25% 증가한 3,525만 톤이 될 것으로 예상했고, 태국의 생산도 2% 늘어난 1,025만 톤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흐름을 종합하면, 설탕 가격은 단기적으로는 유가 급락에 따른 압박이 우세하지만, 중기적으로는 엘니뇨 리스크, 수출 제한, 브라질의 에탄올 전환, 물류 차질과 같은 변수들이 하방을 제한하는 구조다. 특히 에너지 가격이 낮아질수록 에탄올 수익성이 약화돼 사탕수수의 설탕 전환 비중이 높아질 수 있고, 이는 글로벌 설탕 공급 확대와 가격 하락 압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반대로 기후 변수나 주요 산지의 작황 부진이 현실화될 경우 공급 과잉 전망은 빠르게 약화될 수 있어, 당분간 설탕 시장은 원유와 기상, 주요 산지 정책을 동시에 주시하는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기사 작성 시각 기준 Rich Asplund는 이 기사에 언급된 어떤 증권에도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포지션을 보유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Barchart는 해당 정보와 데이터가 정보 제공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