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버핏이 수년간 보유해 온 대표적인 소비재 종목 두 개가 다시 비교 대상으로 떠올랐다. 바로 애플과 코카콜라다. 두 종목은 모두 버핏이 중시하는 경쟁우위, 즉 경제적 해자를 갖춘 기업으로 꼽힌다.
2026년 5월 19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버핏은 오랜 기간 이 두 종목을 보유해 왔으며, 버크셔 해서웨이의 투자 원칙을 이어받은 그렉 아벨 최고경영자(CEO) 역시 2026년 1분기에도 두 종목에 대한 보유를 유지했다. 버핏은 2026년 초 CEO 자리를 아벨에게 넘겼지만, 여전히 버크셔 해서웨이의 회장으로 남아 필요할 경우 도움을 제공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아벨은 회사가 오랫동안 지켜온 투자 철학을 유지하겠다는 뜻을 강조해 왔다. 이런 점에서 애플과 코카콜라가 버크셔 포트폴리오에서 여전히 핵심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는 사실은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니다.
애플의 경우, 버핏은 2016년 처음 주식을 매입한 이후 팀 쿡 최고경영자(CEO)를 여러 차례 칭찬해 왔다. 특히 이달 초 열린 버크셔 해서웨이 연례 주주총회에서도 쿡의 경영 성과를 높이 평가했다. 버핏은 일반적으로 기술주를 선호하지 않지만, 애플은 단순한 기술기업이 아니라 소비자 중심 기업이며 강력한 경쟁우위를 갖춘 회사로 보고 있다. 소비자들은 아이폰과 애플의 다른 제품에 큰 충성도를 보이며, 다음 세대 제품이 나올 때까지 기다리는 경향이 있다. 가격이 더 낮은 경쟁 제품이 있어도 상당수는 애플 생태계에 머무른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스마트폰 10개 가운데 7개가 아이폰이었고, 이 중 1위도 아이폰이었다.
애플의 실적 개선은 이러한 고객 충성도에 기반하고 있다. 더 나아가 시간이 지나며 쌓아 올린 막대한 설치 기반, 즉 이미 판매된 기기들의 대규모 사용자층은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되고 있다. 애플은 사용자들에게 다양한 서비스 매출을 판매하고 있으며, 이는 기기 판매 이후에도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수익을 만든다. 서비스 매출이 분기마다 사상 최고치를 기록해 온 것도 이 때문이다. 여기에 최근 본격화되고 있는 인공지능(AI) 기능 도입은 향후 성장률을 더욱 끌어올릴 가능성이 있다. 기술과 소비재를 결합한 애플의 사업 구조는 단기 변동성보다 장기 성장성을 중시하는 투자자들에게 여전히 매력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코카콜라의 경우, 버핏은 1980년대 후반부터 수년에 걸쳐 주식을 매입했으며, 이후 이 종목은 버크셔 해서웨이 포트폴리오의 대표 종목으로 자리잡았다. 버핏이 코카콜라를 선호하는 이유는 무엇보다 강한 브랜드 가치와 탄탄한 글로벌 유통망 때문이다. 이 두 요소는 경쟁사가 쉽게 대체하거나 흔들기 어려운 진입 장벽으로 작용한다. 코카콜라는 전 세계적으로 높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일상적인 소비 습관 속에 깊숙이 들어가 있으며, 이는 안정적인 매출과 현금흐름의 기반이 된다.
버핏은 또한 코카콜라의 배당 확대 정책을 높이 평가해 왔다. 코카콜라는 배당 귀족주 가운데서도 특히 엄격한 기준을 충족하는 배당 킹(Dividend King)으로, 50년 넘게 매년 배당금을 늘려 왔다. 버핏은 2022년 주주서한에서 버크셔 해서웨이가 코카콜라로부터 받는 배당금이 1994년 7,500만 달러에서 2022년 7억400만 달러로 증가했다고 적은 바 있다. 일반 투자자는 버크셔 해서웨이처럼 대규모 지분을 보유할 수는 없지만, 장기적으로 배당금을 통해 안정적인 현금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이는 별도의 적극적인 매매 없이도 시간의 힘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코카콜라는 애플처럼 폭발적인 성장주로 분류되지는 않지만, 오랜 기간 꾸준히 매출을 늘리고 소비자 일상 속 구매 습관을 유지시키는 능력을 입증해 왔다. 이런 점에서 코카콜라는 방어적 성향의 투자자에게 꾸준한 현금흐름과 배당을 제공하는 대표적인 종목으로 볼 수 있다. 경기 변동이 커질수록 방어적 소비재와 강한 브랜드 기업의 가치는 더 부각되는 경향이 있다.
그렇다면 지금 더 나은 매수 종목은 무엇인가. 답은 투자 성향에 따라 달라진다. 안정적인 배당과 소극적 투자수익을 선호하는 보수적 투자자라면 코카콜라가 더 적합하다. 코카콜라의 긴 배당 이력과 높은 잉여현금흐름은 앞으로도 주주환원을 지속할 가능성을 시사한다. 또한 강한 해자는 장기적으로 이익 증가세를 뒷받침할 수 있다.
반면 더 높은 성장을 원하는 투자자에게는 현재로서는 애플이 더 나은 선택일 수 있다. 애플은 9월 존 터너스에게 CEO 자리를 넘기는 전환기를 맞고 있다. 경영진 변화는 불확실성을 동반하지만 동시에 새로운 성장 전략과 사업 기회를 열 수 있다. 터너스는 오랜 기간 애플에서 근무해 회사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제품 개발 경험도 갖춘 인물로 알려져 있다. 이런 배경은 애플이 AI, 하드웨어, 서비스 사업을 결합해 다음 성장 국면으로 이동할 가능성을 키운다. 성장 투자자 입장에서는 지금이 버핏이 오랫동안 신뢰해 온 이 종목을 다시 살펴볼 시점일 수 있다.
시장 관점에서 보면, 애플은 향후 AI 기능 확대와 서비스 매출 증가에 따라 밸류에이션 재평가가 가능하고, 코카콜라는 경기 둔화 국면에서 방어주로서 안정감을 제공할 수 있다. 즉 두 종목은 같은 버핏의 포트폴리오에 속해 있지만 투자 목적은 뚜렷하게 다르다. 애플은 성장과 기술 전환, 코카콜라는 배당과 방어성을 대표한다. 따라서 투자자는 단순히 ‘버핏이 좋아하는 종목’이라는 이유보다 자신의 투자 기간, 현금흐름 필요성, 위험 선호도를 기준으로 선택해야 한다.
한편 기사 말미에서 원문은 투자 서비스인 스톡 어드바이저의 과거 평균 수익률이 993%라고 소개하며, 현재 매수 후보로 10개 종목을 제시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는 광고성 안내에 해당하며, 애플과 코카콜라의 비교 내용과는 별개의 대목이다. 원문 작성자는 언급된 종목들에 대해 보유 지분이 없다고 밝혔고, 모틀리 풀은 애플과 버크셔 해서웨이를 보유 및 추천한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