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국방장관 “안보를 정치보다 우선해야”…정부에 위기 대응 촉구

런던영국 국방장관 존 힐리(John Healey)가 노동당 지도부를 둘러싼 혼란 속에서 영국의 신뢰도(credibility)가 시험대에 올랐다고 경고하며, 정부 인사들에게 정치보다 국가 안보를 우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2026년 5월 19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힐리 장관은 내각 구성원들이 키어 스타머(Keir Starmer) 총리의 사임을 공개적으로 요구하기 시작한 뒤 처음으로 한 연설에서 동료들에게 “

우리는 진지해져야 한다(must get serious)

”고 말했다. 힐리 장관은 화요일 런던의 굿 그로스 파운데이션(Good Growth Foundation)에서 연설하며, 5월 7일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노동당이 패한 뒤 웨스트민스터를 뒤흔든 정치적 혼란을 정면으로 언급했다.

그는 “

문제는 우리 자신이나 정치권 내부자가 아니라, 국가의 이익에 관한 것이다

”라고 말하며 “우리는 영국이 우리가 마주한 갈등과 다가오는 위기를 헤쳐 나가도록 이끄는 정부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66세인 힐리 장관은 스타머 총리의 측근으로 분류되며, 향후 총리 후보군으로도 거론된 바 있다. 이번 발언은 그가 정치적 메시지보다 정부의 방위 투자 노력을 알리기 위해 마련한 연설의 일환이었지만, 상당 부분이 정치 상황에 대한 언급으로 채워졌다.

이번 지도부 위기는 유럽이 러시아에 맞선 우크라이나 방어를 유지하려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아래 미국의 전념이 줄어든 상황에서 불거졌다. 또한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관련 전쟁은 영국이 자국 해안에서 멀리 떨어진 지역에 군사 자산을 배치하는 데 한계가 있음을 드러냈다. 군사 자산은 전투기, 함정, 병력, 지원 장비 등 국가가 작전 수행을 위해 운용하는 모든 전력을 뜻하며, 해외 분쟁이 확산될수록 운용 부담과 물류·정치적 비용이 커진다. 이러한 맥락에서 힐리 장관의 발언은 단순한 당내 메시지를 넘어, 영국의 방위 역량과 국제적 신뢰를 둘러싼 경고로 해석된다.

향후 영향을 놓고 보면, 이번 사안은 영국 정부의 대외 안보 메시지와 방위비 집행 신뢰도에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특히 노동당 내 갈등이 장기화될 경우, 우크라이나 지원, 나토(NATO) 공조, 중동 위기 대응 등 영국의 핵심 외교·안보 현안에서 정책 일관성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반대로 정부가 방위 투자 확대와 위기 대응 역량을 구체적으로 제시한다면, 정치적 불확실성을 일부 상쇄하며 시장과 동맹국에 안정 신호를 줄 수 있다. 힐리 장관의 발언은 결국 정치적 생존보다 국가 안보가 우선이라는 점을 내세운 메시지로, 영국 정부가 당면한 복합 위기의 무게를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