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상장 예고에 인덱스 펀드 투자 33년 안정성 흔들리나

월가가 사상 최대 기업공개(IPO)로 꼽히는 스페이스X의 상장을 앞두고 들썩이고 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 S&P 500, 나스닥 종합지수6월 12일 예정된 스페이스X 데뷔를 앞두고 이번 주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일론 머스크의 인공지능(AI)·우주경제 복합기업인 스페이스X는 1조8000억 달러의 기업가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2026년 6월 5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월가에서는 스페이스X의 상장이 시장 전반의 관심을 끌고 있지만, 일부 투자자들은 이 초대형 IPO가 기존의 안정적인 인덱스 투자 질서를 흔들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특히 스페이스X는 사우디 아람코의 기록적인 현금 조달 규모를 넘어설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으며, 33년 이상 이어져 온 인덱스 펀드 투자 안정성을 뒤흔들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인덱스 펀드 투자는 미국 최초의 상장지수펀드(ETF)가 1993년 1월 출시된 이후 장기 투자자들에게 검증된 전략으로 자리 잡았다. ETF는 개별 종목처럼 거래되지만, 실제로는 여러 종목을 한 바구니에 담은 상품이다. 이를 통해 투자자는 브로커에 전화하거나 클릭 몇 번만으로 S&P 500처럼 미국 증시를 대표하는 500개 기업에 분산 투자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었다. 대표적인 상품인 SPDR S&P 500 ETF Trust는 바로 이런 구조를 대중화한 상품이다.


이 상품은 이후 다른 인덱스 펀드의 기반이 됐다. 나스닥-100과 러셀 1000을 포함한 미국 러셀 주식지수 시리즈처럼, 특정 지수를 추종해 수수료와 비용을 최소화하며 시장 평균에 맞추려는 펀드가 대거 등장했다. 장기 투자자에게는 저비용으로 월가의 주요 지수 수익률을 따라가는 방식이 실제로 큰 수익을 안겨준 셈이다. 크레스트몬트 리서치가 매년 업데이트하는 자료에 따르면, 1900년 이후 S&P 500의 20년 롤링 총수익률을 계산한 107개 기간 모두에서 플러스 수익이 나타났다. 다시 말해, 지금까지 인덱스 펀드 투자는 장기 투자자에게 거의 완벽한 전략으로 평가돼 왔다.


그러나 스페이스X의 상장은 이 같은 흐름에 균열을 낼 수 있다. 스페이스X의 상장을 앞두고 여러 지수가 편입 기준을 수정했기 때문이다. 나스닥-100은 5월 1일부터 시가총액 상위 40위 안에 드는 비금융 대형 기업에 대해 편입 대기 기간을 기존 약 3개월에서 15거래일로 대폭 줄였고, 낮은 유통주식 수에 대한 요건도 삭제했다. 유통주식 수는 시장에서 실제로 거래 가능한 주식 수를 뜻한다. 미국 러셀 주식지수 시리즈는 더욱 빠르게 움직여, 상장 후 5거래일만 지나면 편입을 허용한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역시 스페이스X의 편입을 앞당기기 위해 4개 연속 분기 GAAP 기준 흑자12개월 거래 이력 요건을 유예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GAAP은 미국 일반회계원칙으로, 기업의 공식 재무성과를 판단하는 기준이다. 헤지아이(hedgeye)는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지수 제공업체들이 수익성 요건을 면제하고 숙성 기간을 90일에서 5일로 줄였다”며 “이로 인해 30조 달러가 넘는 패시브 401(k)와 은퇴 자금이 IPO 가격에 맞춰 스페이스X를 매수하게 된다”고 주장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도 이와 관련한 영향을 추정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스페이스X의 재무 구조다. 회사는 막대한 적자를 내고 있고, 자본집약적인 운영 모델을 유지하고 있다. 또한 지난해 매출의 약 96배 수준으로 평가돼 있어 버블 구간에 들어섰다는 지적도 나온다. 1990년대 후반 이후 초대형 IPO가 시장에서 항상 좋은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점도 불안 요인이다. 여기에 내부자들이 단계적으로 주식을 처분할 수 있는 락업 해제 구조까지 더해져, 소매 투자자가 매도 물량을 떠안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스페이스X는 미국의 인기 있는 인덱스 펀드 안으로 사실상 밀고 들어오고 있으며, 상장 직후 비교적 적은 유통 물량의 주식을 지수 펀드들이 사야 하는 상황이 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 같은 상황은 시장가중 방식으로 운용되는 모든 지수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시장가중 지수는 시가총액이 큰 종목일수록 더 큰 비중을 부여하는 구조다. 따라서 스페이스X가 편입되면 해당 지수는 자연스럽게 스페이스X의 가격 변동에 더 크게 노출된다. 만약 상장 초기에 주가가 급등한 뒤 조정받을 경우, 인덱스 펀드 수익률 전반이 흔들릴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그동안 장기·분산·저비용이라는 장점으로 평가받아 온 인덱스 투자 환경이 초대형 IPO 하나로 달라질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의 시선은 더욱 집중되고 있다.


그렇다면 지금 S&P 500 지수를 사야 할까. 모틀리 풀 스톡 어드바이저 분석팀은 현재 투자자들이 매수할 만한 10개 종목을 새로 선정했지만, S&P 500 지수는 그 목록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들이 제시한 사례에 따르면 넷플릭스가 2004년 12월 17일 해당 명단에 올랐을 때 1000달러를 투자했다면 현재 43만9632달러가 됐고, 엔비디아가 2005년 4월 15일 명단에 올랐을 때 1000달러를 넣었다면 131만6532달러가 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톡 어드바이저의 누적 평균 수익률은 959%로, S&P 500의 210%를 크게 웃돈다고도 덧붙였다.

* 스톡 어드바이저 수익률 기준 시점은 2026년 6월 5일이다. 션 윌리엄스는 기사에 언급된 어떤 종목도 보유하지 않고 있으며, 모틀리 풀도 관련 종목 보유가 없다고 밝혔다. 다만 이 기사 전반에서 핵심은 스페이스X 상장이 단순한 개별 기업 이벤트를 넘어, 인덱스 펀드 투자와 패시브 자금 흐름의 구조를 바꿀 수 있는 변곡점으로 인식되고 있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