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텔란티스 지프, 회복 시도 속 부진…체로키 하이브리드 판매가 발목

스텔란티스 NV지프(Jeep) 회복 전략이 체로키 하이브리드의 부진한 판매에 시험대에 올랐다. 반면 같은 그룹의 램(Ram) 브랜드는 1분기에 강한 성장세를 보이며 대조적인 흐름을 나타냈다.

2026년 5월 20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스텔란티스의 1분기 지프 출고량은 전년 대비 3% 증가에 그쳤지만, 램 브랜드 판매는 인기 있는 헤미 V-8 엔진의 복귀에 힘입어 20% 급증했다. 헤미 V-8 엔진은 대배기량 8기통 가솔린 엔진으로, 강한 출력과 견인력으로 잘 알려져 있다. 반면 지프는 주력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그랜드 체로키의 재설계, 보다 저렴한 그랜드 왜고니어 출시, 그리고 3년 만에 하이브리드로 돌아온 소형 체로키 투입에도 불구하고 눈에 띄는 반등을 만들지 못했다.

스텔란티스는 올해 6월 최고경영자(CEO)로 안토니오 필로사를 앉힌 뒤, 지프와 램을 중심으로 실적 개선에 나서고 있다. 필로사 CEO는 1분기 스텔란티스를 다시 흑자로 돌려놓았고, 회사의 가장 수익성이 높은 시장인 미국에서 매출 성장을 되살렸다. 이는 완성차 업체가 수익성 회복판매 확대를 동시에 추구하는 과정에서 핵심 브랜드의 반등을 얼마나 중시하는지를 보여준다.

지프 체로키의 복귀는 비용에 민감한 소비자가 몰려 있는 소형 SUV 시장에서 이뤄졌다. 이 시장은 경쟁이 매우 치열하며, 연비와 가격, 유지비가 소비자의 선택에 큰 영향을 미친다. 체로키는 4,500대가량이 올해 4월까지 판매됐고, 시장 점유율은 1%에 조금 못 미친 것으로 시장조사업체 에드먼즈닷컴(Edmunds.com Inc.)은 집계했다. 딜러들은 12월부터 주문을 받기 시작했지만, 5월 들어서도 판매가 크게 살아나지 않았다고 전했다.

여기에 높은 금리, 관세, 치솟는 휘발유 가격이 회복 속도를 더디게 하고 있다. 자동차 금융에서 금리는 차량 구매 시 할부 부담과 리스 비용을 높여 수요를 눌러 놓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필로사 CEO는 지난달 예상보다 낮은 마진으로 주가가 하락한 뒤 북미 개선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투자자들을 안심시켜야 했다. 그는 미시간주 오번힐스에 있는 스텔란티스 미국 본사에서 목요일 회사의 미래 비전을 제시할 예정이다.

지프의 밥 브로더도프 최고경영자는 체로키의 성과를 판단하기에는 아직 너무 이르다고 말했다. 그는 5월 들어 체로키 리스(임대) 월 납입금 제안에서 60달러를 낮췄다. 리스는 차량을 일정 기간 빌려 쓰는 방식으로, 월 납입금이 내려가면 초기 비용 부담이 적은 소비자에게 더 매력적으로 다가갈 수 있다.

“우리의 첫 하이브리드다. 갤런당 37마일을 달리고, 한 번 주유로 500마일을 갈 수 있다. 매우, 매우 경쟁력 있는 지프다. 딜러들도 곧 고객 유입을 체감하게 될 것이며, 납입금 인하에도 매우 만족하고 있다.”

브로더도프는 이같이 말했다. 다만 회사는 초기 생산 차질이 물량 확대를 제한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초 새 체로키 주문을 받은 딜러들은 현재의 인센티브만으로는 도요타 RAV4혼다 CR-V 같은 경쟁 차종과 맞서기 어렵다고 말한다. 이는 체로키가 기술과 상품성만으로는 충분하지 않고, 가격 경쟁력과 공급 안정성까지 확보해야 한다는 점을 시사한다.

에드먼즈에 따르면 4월 기준 지프 체로키의 평균 거래 가격은 4만3,481달러였다. 이는 소형 SUV 세그먼트 평균인 3만6,900달러를 웃도는 수준이다. 경쟁 차종인 RAV4 하이브리드의 평균 거래 가격은 3만6,104달러, 기아 스포티지 하이브리드3만7,741달러였다. 가격 격차가 이어질 경우 체로키는 브랜드 충성도와 상품성에도 불구하고 판매 확대에 제약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시장 관전 포인트는 지프 체로키 하이브리드가 향후 분기에서 가격 인하와 생산 정상화 효과를 얼마나 빠르게 판매로 연결하느냐에 있다. 램 브랜드의 견조한 흐름은 스텔란티스의 미국 사업이 완전히 흔들린 것은 아니라는 신호지만, 지프의 회복이 지연되면 전체 그룹의 수익성 개선 속도도 늦어질 수 있다. 특히 고금리와 높은 차량 가격이 지속되는 환경에서는 하이브리드 SUV가 연비 측면에서 매력을 갖더라도, 경쟁 차종보다 높은 평균 거래 가격을 해소하지 못하면 수요 회복은 제한될 가능성이 크다. 결국 스텔란티스의 북미 전략은 브랜드별 성과가 얼마나 빠르게 균형을 이루느냐에 달려 있으며, 체로키의 판매 추이는 그 시험대가 되고 있다.


이미지 참고

지프 SUV 이미지
하이브리드 체로키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