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약: 로이터 통신의 분석에 따르면 미국 생명보험주에 대한 공매도(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매도) 포지션의 가치는 지난 1년간 2배 이상 증가해 $5억 달러가 아닌, $5억 달러가 아니라 $53억 달러 수준에 이르렀다는 계산이 제시됐다. 이 같은 움직임은 사모대출(프라이빗 크레딧) 분야의 투명성 부족과 규제 미비에 대한 우려가 일부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2026년 4월 27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생명보험사들에 대한 공매도 베팅은 지난 1년 동안 두 배 이상 증가해 총 가치가 약 $53억 달러에 달했다고 ORTEX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로이터의 분석이 밝혔다. 이 같은 증가는 사모대출 노출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주요 동인으로 지목된다.
런던발 보도는 최근 몇 달간 포트폴리오 매니저들이 도산한 자동차 회사의 부채나 사기 의혹을 받은 영국의 모기지 제공업체의 채무를 보유한 사례가 드러나면서 사모대출에 대한 시장의 불안이 확산했다고 전했다.
“우려는 단일한 폭발 사건에 관한 것이 아니라 (사모대출) 자산군이 전통적 은행 시스템보다 훨씬 적은 규제와 감독을 받기 때문에 발생하는 잠재적 구조적 취약성에 관한 것”
— 메디올라눔 인터내셔널 펀드(Mediolanum International Funds) 고정수익 책임자 다니엘 러그니(Daniel Loughney)의 발언.
로이터 분석에 따르면 헤지펀드·트레이더들은 지난 1년간 주요 미국 생명보험사 10곳에 대한 공매도 가치에 거의 $30억 달러를 추가로 투입해 총 공매도 가치를 약 $53억 달러로 끌어올렸다. 이들 기업의 주식 중 트레이더들이 빌려 공매도에 사용한 비중은 13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모대출이란? 일반적으로 은행이 아닌 사모펀드, 자산운용사 등 비은행 기관이 기업에 직접 제공하는 대출을 말한다. 이러한 대출은 전통적 은행대출보다 규제가 느슨하고 공개 정보가 제한적인 경우가 많아 투명성 부족 문제가 제기된다. 사모대출은 높은 수익률과 장기적 안정 수익을 제공해 보험사들의 장기 지급 의무(연금·연금보험 등)와 투자 성격이 잘 맞아 보험사들이 최근 10년 간 보유 비중을 늘려왔다.
신용평가 및 보험업 전문업체인 AM Best는 미국의 생명·연금 보험사들이 지난 10년간 사모대출 보유를 두 배 이상 늘렸다고 밝혔고, 국제통화기금(IMF)은 무디스(Moody’s) 자료를 인용해 미국 생명보험사들이 대차대조표의 약 35%를 사모대출에 노출시키고 있다고 보고한 바 있다.
로이터가 인용한 데이터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리테일 펀드에서 자금을 빼내기도 했다. 이러한 펀드는 사모대출을 묶어 중형기업(Middle-market companies)에 대출해 공공 거래소에서 거래하도록 포장한 형태다. 특히 많은 사모대출이 AI 인프라 기업에 이루어지면서, 기술주 변동성으로 인해 기초 대출의 가치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시장 반응과 지표: S&P 500 내 보험 섹터 지수(생명보험 포함)는 올해 들어 거의 5% 하락한 반면, 같은 기간 S&P 500 지수는 4.7% 상승했다. 바클레이즈(Barclays) 애널리스트들은 15개 미국 생명보험사의 집단 주당순이익(EPS)이 올해 동안 약 7%가량 감소할 것으로 추정하면서 시장이 경기침체 시나리오나 사모대출 포트폴리오의 손실을 비롯해 상당히 심각한(fairly severe) 결과를 가격에 반영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다만 바클레이즈는 이러한 우려가 과도하다는 견해도 함께 제시했다.
전 세계 보험사에 대한 공매도 포지션을 살펴보면, 로이터가 S&P 글로벌과 LSEG 데이터를 사용해 계산한 결과 지난 12개월간 공매도 가치는 60% 이상 증가해 $310억 달러를 넘어섰다.
개별 사례로는 프린시펄 파이낸셜 그룹(Principal Financial Group)에 대한 공매도 포지션이 지난 1년 동안 80% 이상 급증해 3월에 4%를 웃도는 수준으로 정점을 찍었고, 브라이트하우스 파이낸셜(Brighthouse Financial)에 대한 베팅은 3월 9일 현재 유통 가능한 주식 중 13%를 초과하는 기록적 비중에 도달했다고 ORTEX 데이터는 밝혔다. 양사 모두 언론사의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유일하게 언급한 보험사인 프루덴셜(Prudential)은 공매도 비중이 1.96%에서 3.27%로 상승했다고 확인하면서, 시장 활동 자체에 대해선 논평하지 않는 대신 엄격한 리스크 관리와 장기적 가치 창출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모펀드(PE)가 소유한 생명보험사들은 사모성 자산을 매우 길게 보유하고 있어 사용 가능한 자본잉여금이 매우 제한적이다”
— 헤지펀드 안드로메다 캐피탈(Andromeda Capital) 설립자 알베르토 갈로(Alberto Gallo). 갈로는 보험사 채권에 대한 숏(공매도) 베팅을 보유하고 있다.
전 미국 보험 검사관으로 의회와 미국 규제당국에 증언한 경험이 있고 헤지펀드에 자문을 제공하는 톰 고버(Tom Gober)은 보험사들이 캡티브(captive) 보험회사라는 불투명한 자회사에 약 $1.54조 달러에 해당하는 거래를 실행했다고 추산했다. 그는 미국 내 규제 변화만으로는 특히 역외 보유분의 투명성 부족을 해소하기에 충분치 않다고 평가했다.
“아마도 남은 규제 유사한 메시지는 투자업계가 규제자의 모자를 쓰고 모기업을 공매도(숏)해야 한다는 신호뿐일 것”
— 톰 고버의 언급.
분석: 향후 가격 및 경제에 미칠 영향
첫째, 보험업계의 사모대출 비중 확대는 신용 리스크의 집중화를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 보험사들은 장기적 지급의무를 충족하기 위해 고수익·장기 투자처로 사모대출을 택해왔다. 그러나 사모대출은 정보 비대칭성이 크고 유동성이 낮아 경기변동이나 특정 섹터(예: AI 인프라) 충격 발생 시 평가 손실이 빠르게 확대될 수 있다.
둘째, 공매도 포지션의 증가는 단기적으로 해당 보험사들의 주가에 하방 압력을 가할 수 있다. 공매도 확대는 주가 변동성을 높이고, 신뢰도 측면에서 투자자들의 추가 매도·현금화 압력을 촉발할 수 있다. 특히 자기자본 여력이 제한된 보험사일수록 자본확충 필요성이 제기되며, 이는 자산 매각 및 유동성 비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셋째, 전체 금융시장 측면에서는 사모대출 자산의 가격 재평가가 진행될 경우 연쇄적 신용경색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는 중간 규모 기업에 대한 자금 조달 비용을 상승시키고 경기 회복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반대로 바클레이즈의 지적처럼 현재 우려가 과도한 면이 있다면, 일시적 과민 반응 이후 점진적 안정이 찾아올 여지도 존재한다.
넷째, 규제 및 감독 측면에서는 투명성 강화 요구가 커질 가능성이 높다. 국경간 자회사·캡티브 구조에 대한 공시 강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면, 보험사들이 보유 자산의 재분류나 추가 공시를 통해 단기적 재무구조 변화를 겪게 될 수 있다.
실무적 시사점: 투자자·애널리스트는 공매도 비중, 사모대출의 업종·신용구조, 보험사의 가용 자본(대체자금 조달 여지), 및 캡티브 자회사에 대한 공시 수준을 면밀히 점검할 필요가 있다. 규제당국은 역외 보유자산과 자회사 거래에 대한 감독을 강화할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보험사들의 장기적 자본운용 전략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결론적으로, 사모대출 및 관련 투명성 문제는 생명보험업계의 실물·금융 리스크 평가에 중대한 변수로 부각되고 있으며, 공매도 포지션 증가는 시장이 이러한 리스크를 가격에 반영하려는 과정의 한 단면으로 해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