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권력 아래 새로 발표된 ‘정치적 무기화(weaponization)’ 기금이 경찰관을 폭행한 사람들, 특히 2021년 1월 6일 의회 폭동 가담자들에게도 지급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토드 블랑셰 미 법무장관 직무대행이 19일 의원들에게 밝혔다.
2026년 5월 19일, 로이터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블랑셰 직무대행은 상원에서 열린 첫 의회 증언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새로 조성한 약 18억 달러 규모의 기금에서 트럼프 기부자들이 배제되도록 하겠다고 약속할 수 없다고도 말했다. 그는 팸 본디 전 법무장관이 지난달 물러난 뒤 법무부 수장 자리에 오른 뒤 처음으로 의회에 출석했다.
법무부는 전날인 18일,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세금 기록 처리와 관련해 연방 정부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을 마무리하는 합의의 일환으로 거의 18억 달러 규모의 기금을 조성했다고 발표했다. 이 기금은 정부가 개인이나 단체에 대해 정치적 목적으로 권한을 남용했다는 주장, 이른바 ‘weaponization’ 또는 ‘lawfare’ 피해를 주장하는 사람들에게 보상을 지급하는 데 쓰이게 된다. lawfare는 법률과 소송을 정치적 도구처럼 활용하는 행위를 뜻하는 용어다.
이 기금은 트럼프 측 인사들이 관리하며, 미국 정부로부터 정치적 무기화나 법률전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이들에게 지급이 가능하다. 블랑셰는 청문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 합의 기금을 ‘만들어냈다’는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5인으로 구성된 합의위원회가 독립적으로 움직일 것이며, 그중 4명은 자신이 직접 임명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또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시절 법무부도 유사한 기금을 감독한 적이 있으나, 당시에는 연방법원 판사의 승인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대통령은 나에게 어떤 일도 지시하지 않았다.”
블랑셰는 이후 기금의 자금이 어느 정당 소속이든 지급될 수 있으며, 1월 6일 피고인에만 한정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그가 설명한 지급 기준은 정부로부터 ‘무기화’를 경험했다고 여겨지는 사람들에게 폭넓게 열려 있다.
워싱턴주 출신 민주당 소속 패티 머레이 상원의원은 “우리가 지금 말하는 것은 현직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이익을 위해 국고를 사실상 약탈하는 것과 다름없다”며 “이런 방식이 적절하다고 정말 생각하느냐”고 따져 물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뒤 법무부는 그의 정적들에 대한 기소를 추진하고, 그의 동맹들에 대한 혐의는 취하했으며, 미국 최고 법집행 기관의 인력은 8,500명 줄었다. 이번 기금 논란은 이러한 변화 속에서 법무부가 얼마나 정치적으로 재편되고 있는지를 둘러싼 논쟁을 더욱 키우고 있다.
2시간이 넘게 이어진 청문회는 중간중간 긴장감이 고조됐다. 민주당 의원들과 블랑셰는 이번 기금과 제프리 엡스타인 수사 처리 문제를 놓고 거칠게 충돌했다. 동시에 공화당 의원들과 블랑셰는 대통령의 국정 어젠다를 방어하려는 태도를 거의 한목소리로 드러냈다.
공화당의 수전 콜린스 상원의원은 블랑셰에게 기금이 어떻게, 누구에게 배분될 것인지 질문했다. 블랑셰는 위원회가 독립적으로 운영되며, 법무장관에게 분기별 보고서를 제출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보고서의 세부 내용이 의원들에게 제공될 것이라며, 누구나 신청할 수 있고 심사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콜린스 의원은 이 자금이 다른 정부 합의금과 마찬가지로 판결기금(judgment fund)에서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판결기금은 연방정부가 합의나 판결에 따른 지급 의무를 이행할 때 사용하는 자금이다. 블랑셰는 또한 자신의 부처가 진행 중인 엡스타인 수사와 관련해, 전직 엡스타인 측근인 길레인 맥스웰에게 사면을 권고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향후 파장 측면에서 이번 논란은 법무부의 독립성뿐 아니라 트럼프 행정부가 공공자금의 배분 기준을 어떻게 재정의할지에 대한 논쟁을 확대시킬 가능성이 크다. 특히 18억 달러라는 대규모 자금이 정치적 피해 주장과 연결되면서, 의회와 사법부가 향후 권한 남용 여부를 두고 더 강한 견제를 시도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다만 이번 기사에서 확인되는 사실은 블랑셰가 기금 지급 대상을 제한하겠다고 명확히 선을 긋지 않았고, 1월 6일 폭동 관련 폭행 가해자까지 배제하지도 않았다는 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