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헤알 약세에 설탕 가격 하락세로 돌아서

뉴욕과 런던의 원당·백설탕 선물 가격이 브라질 헤알화 약세 영향으로 이틀째 하락세를 나타냈다. 7월 인도분 뉴욕 세계 원당 11호선물(SBN26)은 이날 0.24달러(1.60%) 내린 수준을 보였고, 8월 인도분 런던 ICE 백설탕 5호선물(SWQ26)은 5.30달러(1.20%) 하락했다.

2026년 5월 16일, 바차트(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설탕 가격은 브라질 통화가 달러 대비 5주 만의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큰 폭의 약세를 기록했다. 브라질 헤알화가 약세를 보이면 현지 설탕 생산업체들의 수출 유인이 커져 국제 시장에 공급 물량이 늘어날 수 있다는 점이 가격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설탕 선물시장에서 브라질 환율은 수출 경쟁력과 직결되는 핵심 변수로 꼽힌다. 헤알화 약세는 브라질산 설탕의 해외 판매를 자극해 국제 설탕 가격을 끌어내리는 요인으로 해석된다.

지난 14일 수요일에는 공급 부족 우려가 가격을 지지하며 설탕값이 1주일 만의 고점을 기록했다. 인도는 자국 내 공급을 보호하기 위해 9월 30일까지 4개월간 설탕 수출을 금지했다. 또한 데이터그로(Datagro)는 2026/27 글로벌 설탕 공급 과잉·부족 전망을 기존 마이너스 226만톤(MMT)에서 마이너스 317만톤으로 하향 조정했다. 앞서 화요일에는 스톤엑스(StoneX)가 2026/27 시즌 세계 설탕시장이 55만톤 적자로 전환될 것으로 내다봤으며, 이는 2025/26 시즌의 230만톤 흑자 전망과 대비된다.

월요일에는 씨티그룹(Citigroup)이 브라질의 2026/27 설탕 생산량을 3,950만톤으로 전망했는데, 이는 코나브(Conab)의 4,395만톤 추정치보다 낮은 수준이다. 씨티그룹은 휘발유 가격 급등으로 브라질 제당소들이 사탕수수의 더 많은 비중을 에탄올 생산에 배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에탄올은 사탕수수에서 추출하는 바이오연료로, 연료 수요가 강해질수록 설탕 대신 에탄올로 전환되는 물량이 늘 수 있다. 씨티그룹은 또 올해 강한 엘니뇨 현상이 인도와 태국의 설탕 생산에 향후 6개월에서 12개월 동안

“중대한 영향”

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4월 30일에는 유니카(Unica)가 2026/27 브라질 센터-사우스 지역의 4월 상반기 설탕 생산량이 전년 동기 대비 11.9% 감소한 64만7,000톤이라고 밝혔다. 같은 기간 제당소들이 사탕수수의 설탕 전환 비중을 지난해 44.7%에서 32.9%로 낮춘 점도 확인됐다. 4월 28일 코나브는 새 시즌 첫 보고서에서 2026/27 브라질 설탕 생산량이 0.5% 감소한 4,395만2,000톤이 될 것으로 전망한 반면, 에탄올 생산량은 전년 대비 7.2% 늘어난 292억5,900만리터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4월 21일 미국 농무부(USDA)도 브라질의 2026/27 설탕 생산량을 전년 대비 3% 줄어든 4,250만톤으로 예상하며, 제당소들의 사탕수수 분쇄가 설탕보다 에탄올 쪽으로 더 많이 쏠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설탕 가격은 호르무즈 해협의 지속적인 폐쇄와 관련한 공급 차질 우려 속에서도 일부 지지를 받아왔다. 코브리그 애널리틱스(Covrig Analytics)에 따르면 이 해협의 폐쇄는 전 세계 설탕 무역의 약 6%를 위축시켜 정제 설탕 생산을 제약하고 있다. 글로벌 설탕 잉여분이 줄어들고 있다는 신호도 가격에는 우호적이다. 코브리그 애널리틱스는 4월 21일 2026/27년 글로벌 설탕 잉여 전망치를 기존 140만톤에서 80만톤으로 낮췄다. 설탕 트레이더 차르니코우(Czarnikow)도 4월 20일 2026/27년 글로벌 잉여 전망을 2월의 340만톤에서 110만톤으로 낮췄고, 2025/26년 잉여 전망도 8.3MT에서 5.8MT로 하향했다. 여기서 MT는 메트릭톤(metric ton), 즉 미터법 톤을 뜻한다.

인도의 생산 동향도 시장의 주요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4월 16일 인도 협동조합 설탕공장연합회(National Federation of Cooperative Sugar Factories Ltd.)는 2025~26 시즌 10월 1일부터 4월 15일까지 인도의 설탕 생산량이 전년 대비 7.7% 증가한 2,748만톤이라고 발표했다. 4월 7일 인도 설탕·바이오에너지 제조업협회(ISMA)는 2025~26년 설탕 생산 전망치를 기존 3,240만톤에서 3,200만톤으로 소폭 낮췄고, 수출량은 80만톤으로 제시했다. 인도는 2022/23 시즌 늦은 비로 생산이 줄고 국내 공급이 제한되자 설탕 수출에 쿼터제를 도입한 바 있다. 한편 USDA는 4월 30일 인도의 2026/27 시즌 설탕 잉여가 250만톤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는 2년 만의 첫 흑자 전망이다. 인도는 세계 2위의 설탕 생산국이다.

국제설탕기구(ISO)는 2월 27일 2025~26 시즌 세계 설탕 공급이 122만톤의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발표했다. 이는 2024~25 시즌 346만톤 적자에서 크게 반전된 수치다. ISO는 인도, 태국, 파키스탄의 생산 확대가 이러한 흑자를 이끈다고 설명했으며, 2025~26년 세계 설탕 생산량이 전년 대비 3.0% 증가한 1억8,130만톤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농무부는 12월 16일 발표한 반기 보고서에서 2025/26년 세계 설탕 생산량이 전년 대비 4.6% 증가한 사상 최대 1억8,931만8,000톤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같은 기간 인류의 설탕 소비량도 1.4% 늘어난 사상 최대 1억7,792만1,000톤으로 예상했다. 다만 기말 재고는 전년 대비 2.9% 감소한 4,118만8,000톤으로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농무부 해외농업국(FAS)은 브라질의 2025/26년 설탕 생산량이 기록적인 4,470만톤으로 2.3% 늘고, 인도는 우호적인 몬순 강우와 재배 면적 확대에 힘입어 25% 증가한 3,525만톤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태국의 2025/26년 설탕 생산량도 2% 늘어난 1,025만톤으로 제시됐다.

시장 전망을 보면, 당분간 설탕 가격은 브라질 헤알화 흐름, 브라질 제당소의 에탄올 전환 비중, 인도의 수출 정책, 그리고 엘니뇨에 따른 기상 리스크에 크게 좌우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브라질 통화가 약세를 보이면 수출이 늘며 가격 하방 압력이 커질 수 있고, 반대로 인도와 태국의 생산 차질이 현실화될 경우 글로벌 공급이 더 빠듯해질 수 있다. 즉 환율·정책·기후가 동시에 작용하는 국면인 만큼, 단기적으로는 변동성이 확대될 여지가 있다.

기사 게재 시점 기준 리치 애스플런드(Rich Asplund)는 이 기사에 언급된 어떤 증권에도 직·간접적으로 포지션을 보유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기사는 정보 제공 목적이며, 나스닥(Nasdaq, Inc.)의 입장을 반영하는 것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