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런던 설탕 선물 가격이 상승세를 이어가며 최근 한 달 내 최고치를 기록했다. 7월 인도 뉴욕 월드 설탕 #11(SBN26)은 화요일 종가 기준 0.08달러(+0.52%) 상승했고, 8월 런던 ICE 백설탕 #5(SWQ26)는 5.70달러(+1.28%) 올랐다.
2026년 5월 5일, 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설탕 가격의 이번 랠리는 브라질 레알(USDBRL)의 강세가 주요 배경이다. 레알화의 강세(달러 대비 2.25년 만의 고점)는 브라질 설탕 수출업체들의 해외 판매를 억제하는 요인으로 작용해 국제 설탕 공급에 대한 우려를 높였다.
원자재 가격 측면에서는 휘발유 가격(RBM26)의 급등도 설탕에 우호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휘발유 가격이 3.75년 만의 고점으로 치솟으면서 에탄올 가격 상승 가능성이 커졌고, 세계 사탕수수 제당(설탕) 공장들이 당(糖) 생산보다 에탄올 생산으로 전환할 유인이 커져 설탕 공급이 축소될 수 있다.
“에탄올 생산으로 전환하는 움직임은 설탕 공급 감소를 초래할 수 있으며, 이는 설탕 가격을 지지하는 요인이다.”
시장 전문업체들의 공급 전망 수정도 가격을 지지하고 있다. Green Pool Commodity Specialists는 2026/27년 전세계 설탕 적자 전망을 기존 -1.66 MMT에서 -4.30 MMT(백만미터톤)으로 확대했다. 이는 사탕수수를 당 생산에서 에탄올 생산으로 더 많이 돌리는 구조적 변화를 반영한 결과다.
브라질 현지의 생산 및 가공 방향 전환도 비슷한 신호를 보인다. 브라질 당분·에너지산업협회(Unica)는 2026/27년 브라질 센트럴-사우스 지역의 4월 상반기 설탕 생산이 전년 동기 대비 -11.9% 감소한 647만톤이라고 발표했다. 같은 기간 당(糖) 생산을 위한 사탕수수의 착즙 비중은 32.9%로, 전년의 44.7%에서 크게 줄었다.
또한, 브라질 농업부문 통계기관인 Conab는 새로운 설탕 시즌 초기 리포트에서 2026/27년 브라질 설탕 생산을 전년 대비 -0.5% 감소한 43,952천톤으로 전망한 반면, 에탄올 생산은 전년 대비 +7.2% 증가한 29,259백만리터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러한 수치는 제당업체들의 가공 방향 전환이 실제 통계에 반영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지정학적 요인도 공급 우려를 자극한다. 호르무즈 해협의 지속적 차단은 정제 설탕의 국제 무역을 약 6% 정도 억제해 정제 설탕 생산에 제약을 가하는 것으로 Covrig Analytics는 분석했다. 이러한 물류·운송 리스크는 이미 타이트해진 공급 환경에 추가적인 상승 압력을 제공할 수 있다.
시장 상황은 지난달의 급락과 대비된다. 지난달 뉴욕 설탕 선물은 근월물 기준 5.5년 만의 저점까지 하락했는데, 당시에는 글로벌 공급이 여유롭고 수요가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인도의 수급 정책과 생산량 동향도 시장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했다. 지난달 인도 정부 관계자는 올해 설탕 수출 금지 계획이 없다고 밝혀 시장의 우려를 완화시켰다. 인도는 세계 2위의 설탕 생산국으로서 수출 정책 변화는 국제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친다. 2025/26 시즌과 관련해 인도 정부는 2월 13일에 이미 추가로 50만톤의 설탕 수출을 승인, 11월에 승인한 150만톤과 합쳐 수출 허용 물량을 확대한 바 있다.
또한 미국 농무부(USDA)는 목요일에 인도의 2026/27년 설탕에 대해 2.5 MMT의 흑자를 예상하며 인도의 잉여 공급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러한 전망은 인도의 생산 증가가 국제 공급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전 세계 주요 분석기관들의 전망도 일부 엇갈린다. USDA는 2026/27년 브라질 설탕 생산을 42.5 MMT로, 전년 대비 -3%로 예상하며 제당업체들의 에탄올 전환을 원인으로 제시했다. 반면 International Sugar Organization(ISO)은 2025/26년 세계 설탕 잉여를 +1.22 MMT로 보면서 인도·태국·파키스탄의 생산 증가를 배경으로 제시했다.
Czarnikow와 Covrig Analytics 등 시장 참여자들도 2026/27년 세계 설탕 잉여 추정치를 잇따라 하향 조정했다. Czarnikow는 2026/27년 잉여 추정치를 2월의 3.4 MMT에서 1.1 MMT로 하향했고, Covrig는 같은 기간 1.4 MMT에서 0.8 MMT로 축소했다.
인도의 내부 생산 통계도 엇갈린 신호를 보인다. 인도 협동조합 설탕공장 연합(National Federation of Cooperative Sugar Factories Ltd.)은 2025-26년 10월 1일부터 4월 15일까지의 생산이 전년 동기 대비 +7.7% 증가한 27.48 MMT라고 보고한 반면, 인도 설탕·바이오에너지 제조업체협회(ISMA)는 2025/26년 생산을 29.3 MMT(전년비 +12%)로 예상하면서 이전의 30.95 MMT 추정치보다 낮춰잡았다. ISMA는 또한 에탄올용 설탕 사용량 추정치를 7월 전망치의 5 MMT에서 3.4 MMT로 하향해 인도의 수출 여력이 커질 수 있음을 암시했다.
용어 설명: 본문에 등장하는 MMT는 Million Metric Tons(백만 미터톤)의 약자이며, 주로 국제 곡물·설탕 통계에서 사용되는 단위다. 또한 선물계약(futures)은 미래의 특정 시점에 정해진 가격으로 상품을 거래하기로 약정하는 금융계약을 의미한다. 에탄올은 사탕수수나 옥수수 등에서 추출한 바이오 연료로, 연료 시장 가격이 에너지 전환을 통해 농산물 수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시장 전망 및 경제적 시사점
현재의 가격 상승 압력은 단기적으로 다음과 같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첫째, 브라질 레알의 추가 강세가 지속된다면 브라질의 설탕 수출 동기가 계속 약화되어 국제 공급은 더 타이트해질 수 있고, 이는 설탕 선물가격을 추가로 밀어올릴 수 있다. 둘째, 원유 및 휘발유 가격의 변동성 확대는 에탄올과 설탕 간의 대체생산 유인을 강화해 공급 축소를 초래할 수 있다. 셋째, 호르무즈 해협과 같은 지정학적 리스크는 물류 차질을 통한 공급 축소로 작용해 단기적 가격 변동성을 증가시킬 수 있다.
중기적으로는 인도·태국 등 주요 생산국의 수확과 정부의 수출정책, 그리고 세계적인 수요 회복 속도가 가격 방향을 좌우할 것이다. 예컨대 인도가 실제로 에탄올용 설탕 투입을 줄이고 수출을 확대할 경우 글로벌 공급은 완화될 수 있다. 반대로 브라질의 에탄올 전환이 지속되면 글로벌 공급 여건은 더욱 긴축될 가능성이 크다.
경제적 측면에서 설탕 가격 상승은 식료품 인플레이션을 통해 소비자 물가에 상방 압력을 제공할 수 있다. 특히 설탕을 많이 사용하는 가공식품·음료업체들은 원가 상승분을 가격에 전가할 가능성이 있으며, 신흥국의 식품비 부담을 높일 위험이 있다. 또한, 에탄올 수요 증가가 연료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연료 가격과 농산물 시장 간 상호작용을 심화시킬 수 있다.
투자자 관점에서는 단기적 헤지(선물·옵션) 수요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고, 일부 트레이더는 레알의 환율 변동성 및 원유가격 동향을 주시하면서 포지션을 조정할 것으로 보인다. 농업·에너지 부문 정책 변화와 기후 요소(예: 강우량 변화) 또한 향후 가격 변동성의 핵심 변수로 남아 있다.
참고: 이 기사에 포함된 수치와 기관명(예: Unica, Conab, Covrig Analytics, Green Pool Commodity Specialists, Czarnikow, USDA, ISO, ISMA 등)은 보도 시점의 공개 자료·발표를 바탕으로 정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