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비카 커피와 로부스타 커피 가격이 19일(현지시간) 동반 하락하며 약세 흐름을 이어갔다. 7월 인도분 아라비카 커피(KCN26)는 전 거래일보다 2.70달러(1.01%) 내린 1.5년 만의 최근월물 기준 최저치로 마감했고, 7월 ICE 로부스타 커피(RMN26)는 59달러(1.75%) 하락했다.
2026년 5월 19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커피 가격은 지난 금요일의 급락세를 이어받아 추가 하락했다. 시장에서는 아라비카가 1년 6개월 만의 최근월물 최저 수준까지 내려갔고, 로부스타는 4주 만의 저점까지 밀렸다. 아라비카는 주로 고급 원두커피에 쓰이는 품종이고, 로부스타는 상대적으로 쓴맛이 강하지만 인스턴트커피와 블렌딩에 널리 활용되는 품종이다.
브라질·베트남 공급 확대 전망이 가격에 부담
시장 하락의 핵심 배경은 브라질의 대규모 커피 수확 전망이다. 5월 7일 커피 트레이딩 아카데미는 브라질의 2026/27년 커피 수확량이 전년 대비 12% 증가한 7,140만 자루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3월 19일에는 Marex Group Plc가 브라질의 2026/27년 커피 수확량이 사상 최대치인 7,590만 자루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으며, 이는 수카피나(Sucafina)의 예상치인 7,540만 자루를 웃도는 수준이다. 3월 12일에는 StoneX가 브라질의 2026/27년 커피 생산 전망치를 기존 7,070만 자루에서 사상 최대인 7,530만 자루로 상향했다. StoneX는 또 2026년 전 세계 커피 공급 과잉이 2025년의 180만 자루에서 1,000만 자루로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는데, 이는 6년 만의 최대 규모다.
세계 최대 로부스타 생산국인 베트남의 수출 증가도 로부스타 가격에는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5월 9일 베트남 통계청은 2026년 1~4월 커피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15.8% 증가한 81만 톤이라고 밝혔다. 베트남의 2025년 커피 수출은 전년 대비 17.5% 늘어난 158만 톤으로 집계됐다. 또한 2025/26년 베트남 커피 생산량은 전년 대비 6% 증가한 176만 톤, 즉 4년 만의 최고치인 2,940만 자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커피 업계에서 말하는 ‘자루’는 국제 거래에서 흔히 쓰이는 단위로, 보통 60kg 한 포대를 뜻한다.
재고 감소와 수출 둔화는 가격 지지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ICE 커피 재고는 최근 2개월 동안 하락세를 보였으며, 이는 단기적으로 커피값을 떠받치는 요인이다. 지난 금요일 ICE 로부스타 재고는 3,631 lots로 2년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아라비카 커피 재고도 19일 46만2,777자루로 2개월 3주 만의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브라질의 수출 감소도 가격을 지지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 화요일 브라질 커피수출협회 Cecafe는 4월 브라질의 생두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1.3% 감소한 276만 자루라고 발표했다. 생두는 볶지 않은 원두로, 수출 통계와 국제 가격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핵심 품목이다.
반면 호르무즈 해협의 지속적인 봉쇄는 전 세계 커피 공급망을 흔들며 가격에는 강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해협 봉쇄로 글로벌 운송비와 보험료, 비료와 연료비가 모두 상승해 커피 수입업체와 로스터의 비용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로스터는 원두를 볶아 최종 제품으로 만드는 업체를 뜻한다.
다만 장기적인 약세 재료도 적지 않다. 국제커피기구(ICO)는 지난해 11월 7일 현재 마케팅 연도(10월~9월) 기준 세계 커피 수출이 전년 대비 0.3% 감소한 1억3,865만8,000자루라고 밝혔다. 이는 세계 수급이 타이트하게 유지되는 것처럼 보이더라도, 실제 수출 흐름은 둔화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다.
미국 농무부(USDA) 해외농업국(FAS)은 지난해 12월 18일 반기 보고서에서 2025/26년 세계 커피 생산량이 전년 대비 2.0% 증가한 1억7,884만8,000자루로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가운데 아라비카 생산은 4.7% 감소한 9,551만5,000자루, 로부스타 생산은 10.9% 증가한 8,333만3,000자루로 예상됐다. FAS는 브라질의 2025/26년 커피 생산량이 전년 대비 3.1% 감소한 6,300만 자루로 줄어들고, 베트남의 생산량은 4년 만의 최고치인 3,080만 자루로 6.2%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2025/26년 세계 기말재고는 2024/25년의 2,130만7,000자루에서 5.4% 감소한 2,014만8,000자루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향후 가격 흐름에 대한 관전 포인트
전반적으로 커피 시장은 브라질과 베트남의 공급 확대 기대가 가격을 누르는 가운데, 재고 감소와 운임·물류 비용 상승이 하방 폭을 제한하는 구조로 움직이고 있다. 특히 아라비카는 브라질 수확 전망과 글로벌 공급 과잉 우려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로부스타는 베트남 수출과 재고 흐름에 좌우될 가능성이 크다. 다만 국제 물류 차질이나 생산 전망의 변동이 이어질 경우 가격 변동성은 당분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기사 작성 시점 기준 Rich Asplund는 본 기사에 언급된 증권에 대해 직간접적으로 포지션을 보유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본 기사에 포함된 정보와 수치는 정보 제공 목적에 한정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