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부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에 대한 수사를 종료하기로 결정했다고 워싱턴 D.C.의 미 연방검사장 지닌 피로(Jeanine Pirro)가 4월 24일(금) 밝혔다. 이번 결정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차기 연준 의장으로 지명한 케빈 워시(Kevin Warsh)의 인준 절차에 걸려 있던 주요 장애물을 제거하는 행보로 해석된다.
2026년 4월 24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피로 검사장은 연준 건물들에 대한 개보수 비용 초과 문제를 조사해온 해당 수사를 일단 종결한다고 발표했다. 다만 피로는 이 문제와 관련해 연준의 내부 감사기구인 감사관실(Office of Inspector General, IG)에 비용 초과 내역을 조사하도록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감사관실은 이미 작년 파월 의장의 요청에 따라 해당 사업을 검토해오고 있다.
“IG는 미국 납세자에 대해 연방준비제도를 책임질 권한이 있다. 나는 조만간 종합 보고서를 기대하며, 그 결과가 이번 사안과 관련해 우리가 발부한 소환장의 문제를 최종적으로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이번 수사는 연준 본부 건물 개보수 비용과 관련된 초과 지출 문제 및 파월 의장이 지난해 의회에서 한 발언들에 대한 조사였다. 피로 검사장의 발표 전까지 이 사안은 법적·정치적 쟁점이 되었다. 연방 판사인 제임스 보즈버그(James Boasberg)는 지난달 연준 이사회에 대한 소환장(subpoena)을 정지시키면서, 소환장이 파월 의장에게 금리 인하를 서두르거나 사임하도록 압박하려는 부적절한 목적으로 발부된 것이라고 판결했다. 보즈버그 판사는 검찰이 파월 의장이 범죄를 저질렀다는 “사실상 증거가 전무하다”고 지적했다.
피로 검사장은 이번 주 초만 해도 조사를 지속하고 판결에 대해 항소하겠다고 밝힌 바 있으나, 법무부 소속 변호사들은 아직 법원에 항소장을 제출하지 않았다. 피로는 연준 건물 개보수 사업의 총액이 문제 제기의 근거가 된 만큼 조사를 지속할 이유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상원 은행위원회 소속 공화당 상원의원 톰 틸리스(Thom Tillis)(노스캐롤라이나)은 법무부가 파월에 대한 근거 없는 조사라고 규정한 해당 수사를 끝내지 않는 한 워시의 인준을 지지하지 않겠다고 공언해 왔다. 틸리스의 저지는 현재까지 워시 인준을 실질적으로 교착 상태에 빠뜨렸다. 이번 결정으로 틸리스는 금주 워시 인준 청문회에서 피로가 수사를 끝낼 경우 워시를 지지하겠다고 시사한 바 있다.
상원 은행위원회 의장인 공화당의 팀 스콧(Tim Scott)(사우스캐롤라이나)은 금요일 감사관실의 조사 결과를 위원회에 90일 이내에 보고해 달라고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연준 대변인은 논평을 거부했고, 백악관 대변인은 감사관실이 이 사안을 “철저히 규명할 최적의 위치에 있다”며 상원이 워시를 인준할 것이라는 확신을 표명했다.
이번 수사 종료 결정은 파월 의장의 임기 만료일인 5월 15일 전까지 워시의 상원 인준을 가능하게 해 줄 수 있다. 그러나 이 조치가 파월 자신이 연준 이사직을 떠날 충분한 기준을 충족시키는지는 불분명하다. 파월은 지난달 “조사가 투명하고 최종적으로 완결될 때까지 위원회를 떠날 의사가 전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피로 검사장은 감사관실의 조사 결과에 따라 수사를 재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감사관실 검토 상황
연준의 현재 $2.46조(미화 24억6천만 달러)에 달하는 두 건물 개보수 예산은 2020년 당시 배정액보다 약 $11억(미화 11억 달러) 증가한 수준이다. 연준 예산 문서에 따르면 이 증가는 주로 팬데믹 이후 물가 상승으로 인한 자재 및 인건비 상승에 기인한다. 감사관실 대변인은 2025년 7월부터 개보수 프로젝트를 검토해 왔으며 “상당한 비용 증가 및 초과 지출”을 조사하고 있다고 금요일 밝혔다.
감사관실은 이미 2021년 3월 발표한 감사보고서에서 프로젝트 관리 개선을 권고했고, 2022년 2월 발표한 두 번째 보고서에서는 개보수 수정 절차가 “전반적으로 효과적”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파월 의장은 1월에 해당 수사의 존재를 공개하며, 이를 트럼프가 통화정책에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구실이라고 비판하는 직설적인 영상 성명을 발표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수개월 동안 파월에게 금리를 신속히 인하하라고 압박해 왔으며, 개보수 프로젝트에 대한 조사를 공개적으로 지지해 왔다. 트럼프는 파월을 “멍청이(numbskull)”, “대실패자(major loser)”, “매우 무능하다(very incompetent)”고 비난했으며, 보즈버그 판사는 이러한 발언들을 소환장 정지 판결의 이유 중 하나로 인용했다.
용어 설명
본 기사에 등장하는 몇몇 용어의 이해를 돕기 위해 간단히 설명한다. 소환장(subpoena)은 법원이 발부해 특정 문서 제출이나 증언을 요구하는 공식 명령이다. 감사관실(Office of Inspector General, IG)은 연방 기관 내부의 독립된 감독기구로서 예산 집행, 관리 관행, 부정 행위 여부 등을 조사하는 역할을 한다. 연준 이사회(Board of Governors)는 연방준비제도의 최고 정책 결정기구로서 의장의 결정 및 의사소통은 통화정책 신뢰성과 시장 기대에 큰 영향을 미친다.
전문가 관점 및 시장 영향 전망
이번 수사 종료 결정은 단기적으로 정치적 불확실성을 완화시켜 금리 및 금융시장에 안정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분석가들은 워시 후보자의 인준이 5월 중순까지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지면 국채 금리, 주식시장, 그리고 달러 가치에 긍정적(불확실성 완화)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평가한다. 다만 감사관실의 조사 결과가 비용 초과의 원인으로 관리 부실이나 규정 위반을 지적할 경우, 연준의 내부 통제와 관련된 신뢰 문제는 재차 제기될 수 있다.
경제정책 측면에서는 워시 인준이 확정될 경우 연준의 정책 방향성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조정될 수 있다. 워시의 통화정책에 대한 입장이 어떠한지에 따라 채권시장과 은행업종의 민감도가 달라질 수 있다. 또한 정치적 압력이 완화되면 연준의 독립성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일부 해소되어 단기 변동성은 축소될 전망이다.
결론적으로 이번 결정은 연준 의장 인선과 연계된 정치·법적 쟁점에서 중요한 분기점이다. 향후 90일 내에 나올 감사관실의 조사 결과와 상원 인준 절차의 진전이 향후 금융시장과 통화정책 환경을 결정하는 핵심 변수가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