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크셔 해서웨이(Berkshire Hathaway)의 신임 최고경영자(CEO)인 그렉 에이블(Greg Abel)은 경영능력과 리더십으로 주주들로부터 널리 호평을 받았지만, 그의 전임자이자 멘토인 워런 버핏(Warren Buffett)이 만들어낸 독특한 아우라(매력)는 약해졌다는 평가가 나왔다.
2026년 5월 3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열린 버크셔의 연례 주주 주말 행사는 에이블이 올 1월 CEO 자리에 오른 이후 처음 열린 행사였음에도 곳곳에서 빈 좌석과 줄어든 인파가 눈에 띄었다. 에이블은 도심 아레나에서 열린 연례 총회를 주재했지만 95세의 버핏은 무대에 오르지 않고 관객석에서 지켜보다가 짧게 발언했다.
주주들은 에이블이 보험, 철도, 에너지, 제조업, 소매 등 광범위한 산업에 걸친 버크셔의 사업 운영에 대해 해박한 지식을 갖추고 있다는 점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에이블의 연설과 질의응답에서 그는 각 계열사의 운영 상황과 현안에 대해 구체적이고 실무적인 설명을 이어갔다.
다만 에이블은 오마하의 현인(Oracle of Omaha)으로 불렸던 버핏이나 2023년 별세한 부회장 찰리 멍거(Charlie Munger)처럼 사람들을 현장으로 끌어들이는 매력에서는 다소 차이가 있었다는 평가가 나왔다. 멍거와 버핏은 과거 수십 년간 주주총회에서 투자 철학과 인생 철학을 가르치는 역할을 했지만, 이번 총회는 그런 ‘가르침’의 분위기보다는 운영 중심의 설명회라는 반응도 있었다.
“예전에는 워런 버핏과 찰리 멍거가 무대에 앉아 투자 경험과 인생 철학을 나눴다. 올해는 그런 부분을 듣지 못해 조금 실망스러웠다.”
— 보스턴의 개인 투자자 샤오 장(Xiao Zhang)
상품 판매 감소와 관객 감소
총회가 열린 전시홀에서 열린 버크셔 계열사들의 판매·홍보 행사도 예년보다 사람이 적었다. Geico 전시 앞에서 직원이 “Gecko와 사진 찍으세요! 줄이 없다!”라고 외칠 정도로 대기줄이 짧았다. 로이터의 관찰에 따르면 See’s는 수백 상자에 달하는 버크셔 기념 초콜릿을 팔지 못한 채 남겨두었고, Dairy Queen은 아이스크림 바가 남아돌았다. Fechheimer Brothers는 버핏과 에이블을 모티프로 한 앤디 워홀 스타일의 티셔츠가 많이 남아 있었다.
에이블이 총회를 시작했을 때 아레나 약 1만8천석 중 약 1만2천석이 채워진 것으로 로이터 기자단은 추정했다. 버크셔 측은 참석자 수나 기념품 판매에 관한 관련 질문에 즉시 답하지 않았다.
입장 대기줄도 개장 시각인 오전 7시 전에는 예년보다 짧았으나, 일부 참석자들은 여전히 일찍 도착해 얼굴을 맞대고 정보를 교환하는 가치를 이유로 참석했다고 밝혔다.
“온라인으로도 볼 수 있지만, 이곳까지 와서 사람들과 직접 소통하는 것이 가치투자의 의미를 배우는 더 좋은 방법이다.”
— 베이징의 프리랜서 작가 챈들러 티엔(Chandler Thien)
많은 참석자는 에이블의 설명 능력과 경영 이해도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렉은 잘했다. 주주들을 안심시키는 역할을 해야 했는데, 그런 역할을 분명히 했다. 그는 운영을 매우 친숙하게 알고 있다는 점이 분명했다.”
— 플로리다 팜비치 애틀랜틱대의 회계·재무 교수 알렉산드라 쿡(Alexandra Cook)
반면 일부 참석자는 이번 총회가 투자 철학과 인생 관에 대한 통찰을 기대한 사람들에게는 방향이 달랐다고 평가했다.
“대부분 사람들은 투자 지식과 인생 철학을 듣기 위해 온다. 그 부분이 버크셔의 매력이었는데, 그렉 에이블은 강조점이 매우 달랐다. 운영 우수성에 관한 회의에 더 가까웠다. 나는 그 점에 그다지 흥미가 없다.”
— 샌프란시스코의 인공지능 스타트업 경영자 소피아 덩(Sophia Deng)
소피아 덩은 버크셔 지분은 보유하되 추가 매수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희망과 안정에 대한 기대
참석자들 가운데 일부는 여행 비용이나 다른 국가에서 미국으로의 이동 저항 등이 참석자 감소의 원인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다른 쪽에서는 버크셔의 주식과 문화가 불안정한 세계에서 피난처 같은 역할을 한다고 보는 시각도 있었다. 에이블과 다른 버크셔 경영진들이 미래에 대해 초점을 맞춘 점이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졌다.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비추어 보면 희망과 긍정이 많지 않다. 누군가가 무엇이 일어날지, 어디를 기대할 수 있는지를 말해 주는 것은 올바른 방향으로의 긍정적 조치다.”
— 오마하의 의료물류 관리자 줄리 바르가스(Julie Vargas)
“정책·정세의 변동성이 크지만 버크셔의 투자 철학은 가치투자자와 주주에 충실했다. 그것이 바뀔 것 같지 않다. 이는 워런과 찰리의 유산이며, 이곳은 여전히 특별한 장소다.”
— Planetary Systems AI의 CEO 겸 최고우주책임자(CSO) 신디 친(Cindy Chin)
에이블은 현재 63세이며 수십 년간 버크셔를 이끌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다. 주주들 사이에서 그의 역량에 대한 존중은 확실하지만, 주주들이 버크셔와 연례 주주 주말을 특별한 행사로 계속 인식하도록 만들기 위해서는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있다.
“워런의 기지 어린 재담 같은 친근함이 없어지면 주주들이 총회를 떠날 수도 있다. 에이블이 성장해 그 자리를 채울 수 있겠지만, 그는 워런이 아니다.”
— 오마하의 BMO 소매은행 담당 리처드 캘러헌(Richard Callahan)
용어 및 관련 기업 설명
버크셔 해서웨이(Berkshire Hathaway)는 보험, 철도, 에너지, 제조, 소매 등 여러 업종을 포괄하는 대형 지주회사(콘글로머릿)다. 본문에 언급된 Geico는 자동차보험사, See’s는 초콜릿 제조·판매 브랜드, Dairy Queen은 아이스크림·패스트푸드 체인이다. Fechheimer Brothers는 행사에서 의류류(티셔츠 등)를 판매한 계열사 또는 판매 파트너로 거론되었으며, 복수의 기념품이 판매되는 통상적인 주주 행사와 관련된 브랜드다. 워런 버핏은 오랫동안 회사를 대표하는 얼굴이었고 찰리 멍거는 버핏의 오랜 파트너이자 부회장 역할을 했던 인물로, 둘 다 주주 총회에서 투자 철학을 공유하며 팬층을 형성해 왔다.
전망과 경제적·주가 영향에 대한 분석
이번 총회의 낮아진 참석률과 줄어든 기념품 판매는 투자자 심리의 한 단면을 보여준다. 그러나 행사 참석자 수가 곧바로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치기는 어렵다. 버크셔의 주가(시장 가치)는 주로 계열사의 실적, 자본 배분 정책, 보험 부문의 손익, 그리고 대규모 인수·합병 여부 등에 의해 좌우된다. 단기적으로는 연례총회 분위기와 일시적 주주 관심이 매매 활동에 일부 영향을 줄 수 있으나, 중장기적 관점에서는 운영실적과 자본배분 전략이 더 중요한 변수다.
정책적·심리적 영향 측면에서 보면, 오프라인 행사에서의 인기 저하는 리테일 투자자들의 열정이나 개인투자자 네트워크의 확산 능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연례총회는 버크셔가 대중적 브랜드 인지도를 유지하고 개인 주주층을 결집시키는 장치였는데, 이 요소가 약화되면 단기적으로는 소액주주 기반의 활력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영진 교체가 자본 배분 정책의 변화로 이어지지 않는 한, 기관투자가와 대형 투자자들의 장기적 신뢰에는 큰 변동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투자 포인트로는 향후 몇 가지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첫째, 에이블이 향후 분기·연도 실적에서 버크셔의 핵심 계열사들의 운영 효율성과 수익성을 개선할지 여부. 둘째, 자본 배분(현금 보유, 배당, 자사주 매입, 인수합병 등)에 있어 기존의 버핏 스타일이 유지될지, 아니면 보다 공격적·수익성 중심의 의사결정이 나타날지 여부. 셋째, 향후 주주 행사와 커뮤니케이션 전략을 통해 에이블이 어떤 방식으로 주주들과 정서적·철학적 유대를 형성해 나갈지이다.
결론적으로, 에이블은 운영에 대한 전문성과 실무적 통찰을 이미 주주들로부터 인정받고 있으나, 버핏과 멍거가 쌓아온 ‘대중적 매력’과 주주들에게 전해주던 인생·투자 철학을 계승하려면 시간과 노력이 더 필요하다. 단기적 이벤트 지표들(참석자 수, 기념품 판매)은 관심의 변화를 시사하지만, 버크셔의 장기적 가치와 주주환원 전망은 여전히 경영 실적과 자본 배분의 일관성에 의해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