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소비심리 급락에 달러 강세 반납…미국 소비자 심리지수 사상 최저로 하향

달러지수(DXY00)는 23일(현지시간) 장 초반의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고 큰 변동 없이 거래를 마쳤다. 미시간대 5월 미국 소비자심리지수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하향 조정되면서 달러에 하방 압력이 가해졌고, 이날 주식시장이 반등한 것도 달러에 대한 유동성 수요를 약화시켰다. 반면 달러는 크리스토퍼 월러 미 연방준비제도(Fed) 이사의 매파적 발언에 초반 지지를 받았다. 월러 이사는 인플레이션이 곧 둔화하지 않으면 연준의 다음 금리 움직임은 인상일 가능성도 열려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2026년 5월 25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미시간대의 5월 미국 소비자심리지수는 44.8로 하향 수정됐다. 이는 1978년 데이터 집계 시작 이후 최저치이며, 시장 예상치인 변동 없음 48.2를 밑도는 수준이다. 일반적으로 소비자심리지수는 가계의 경기 판단과 지출 의향을 반영하는 지표로, 수치가 낮을수록 소비 위축 우려가 커진다. 따라서 이번 하향 조정은 미국 내 소비 둔화 가능성을 다시 부각시키는 신호로 해석된다.

같은 조사에서 5월 1년 기대 인플레이션4.8%로 상향 조정돼 9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직전 4.5%에서 높아진 수치이며, 시장 예상치 4.6%보다 강했다. 또한 5~10년 기대 인플레이션3.9%로 상향 조정돼 7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예상치인 변동 없음 3.4%보다 높다. 기대 인플레이션은 향후 물가 상승률에 대한 가계의 전망을 뜻하며, 연준의 통화정책 판단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핵심 지표다. 이에 따라 금리 인하 기대는 더욱 약해졌고, 스왑시장은 6월 16~17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25bp(0.25%포인트) 금리 인하 가능성을 0%로 반영하고 있다.

외환시장에서는 유로화가 약세를 보였다. 유로/달러(EUR/USD)는 23일 0.08% 하락했으나, 전날 기록한 6주 만의 저점보다는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유로화는 국제 유가가 상승하면서 압박을 받았다. 유럽은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유가 상승은 유로존 경제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유로에도 부정적인 요인이다. 다만 하락 폭은 제한적이었다. 독일의 5월 IFO 기업신뢰지수와 6월 GfK 소비자신뢰지수가 예상보다 개선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유럽중앙은행(ECB) 통치위원회 위원인 알렉산더 데마르코가 6월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이 필요할 가능성이 크다고 언급하면서 유로화에는 지지 요인이 됐다.

독일의 5월 IFO 기업신뢰지수는 예상과 달리 0.4포인트 오른 84.9를 기록했다. 시장은 84.2로의 하락을 예상했다. 독일의 6월 GfK 소비자신뢰지수 역시 예상과 달리 3.3포인트 상승한 -29.8을 나타냈다. 시장 예상치는 -34.0였다. 데마르코 위원은 “6월에는 ECB가 금리를 인상해야 할 가능성이 크다. 중기 물가상승률 목표인 2%에 대한 의지를 분명히 보여줘야 하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스왑시장은 ECB가 6월 11일 정책회의에서 25bp 금리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을 88%로 반영하고 있다.

달러/엔(USD/JPY)은 23일 0.09% 상승했다. 엔화는 일본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보다 약하게 나오면서 압박을 받았다. 이는 일본은행(BOJ) 정책에 비둘기파적 신호로 해석된다. 여기에 닛케이225지수가 2% 올라 1주일 만의 고점을 기록하면서 안전자산 수요가 줄어 엔화 약세가 심화됐다. 다만 미국 국채금리 하락이 엔화 낙폭을 제한했다. 일본 정부가 추가경정예산을 재원 마련하기 위해 국채 발행을 크게 늘리지 않을 것이라는 안도감도 엔화에 우호적으로 작용했다. 또한 달러당 160엔에 가까워질수록 일본 당국이 외환시장 개입을 통해 엔화를 방어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점도 시장의 경계심을 키우고 있다.

일본의 4월 전국 CPI는 전년 동기 대비 1.4% 상승해 예상치 1.6%를 밑돌았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1.9% 상승해 예상치 2.2%보다 낮았고, 상승률은 1년 9개월 만에 가장 느린 속도였다. 일본 재무상 카타야마 사츠키는 추가경정예산이 약 3조엔(약 189억달러) 규모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예산에서 일부 국채 발행을 취소할 가능성이 있어 추가 예산을 위한 새로운 국채 발행 필요성이 제한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은 다음 6월 16일 통화정책회의에서 BOJ가 25bp 금리 인상을 할 가능성을 76%로 반영하고 있다.

귀금속 시장에서는 6월물 COMEX 금(GCM26)19.30달러 내린 0.42% 하락 마감했고, 7월물 COMEX 은(SIN26)0.533달러 떨어져 0.69% 하락했다. 금과 은은 주식시장의 반등으로 안전자산 선호가 줄면서 약세를 보였다. 또한 이날 연준과 ECB의 매파적 발언도 귀금속 가격을 압박했다. 반면 전 세계 채권금리가 낮아진 점은 하락 폭을 일부 제한했다. 중동 정세와 관련해서는 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재개를 위한 평화안에 합의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도 귀금속의 지지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 귀금속 관련 펀드 자금 이탈도 가격에는 부담이다. 금 ETF의 롱 포지션 보유 규모는 2월 27일 3년 6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한 뒤 3월 31일 5.25개월 만의 최저치로 떨어졌다. 은 ETF의 롱 포지션도 12월 23일 3년 6개월 만의 최고치에 도달한 뒤 5월 5일 9.25개월 만의 최저치로 감소했다. 다만 중앙은행의 강한 금 매수 수요는 금값에 우호적이다. 중국 인민은행(PBOC)이 보유한 금이 4월에 26만 온스 늘어난 7,464만 트로이온스로 집계됐기 때문이다. 이는 1년 만의 가장 큰 월간 증가폭이자 18개월 연속 금 보유 확대에 해당한다. 글로벌 달러 흐름과 금리 기대, 각국 중앙은행의 매입 수요가 맞물리면서 향후 금과 은 가격의 방향성은 변동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

시장 관전 포인트로는 미국 소비심리 악화가 달러 강세를 얼마나 제약할지, 유럽과 일본의 통화정책이 예상대로 긴축 기조를 유지할지, 그리고 안전자산 선호가 금과 은에 재유입될지가 꼽힌다. 특히 달러/엔이 160선에 근접할수록 일본 당국의 개입 경계감이 커질 수 있어 외환시장의 단기 변동성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또한 미시간대 물가 기대치가 높게 유지되면 연준의 금리 인하 시점은 더 멀어질 수 있으며, 이는 달러와 미 국채금리, 나아가 귀금속 가격에도 연쇄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인플레이션이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지 않다면 연준의 다음 금리 움직임은 인상일 가능성도 있다” — 크리스토퍼 월러 미 연준 이사

게재 시점 기준, 리치 애스플런드(Rich Asplund)는 본 기사에 언급된 증권에 대해 직간접적으로 어떠한 포지션도 보유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기사에 포함된 모든 정보와 데이터는 정보 제공 목적이며, 본문의 견해는 작성자의 것으로 나스닥(Nasdaq, Inc.)의 견해를 반드시 반영하는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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