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주식시장이 4월 22일(현지시간) 장초반 약세로 출발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는 미국과 이란 간 평화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지고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이 고조된 영향이다.
2026년 4월 22일, RTTNews의 보도에 따르면, 미·이란 간 두 번째 평화협상 시도가 결렬된 이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이 “통합 제안(unified proposal)”을 제출하고 협의가 어느 쪽으로든 결론 날 때까지 조치가 확정될 때까지 휴전(ceasefire)을 무기한 연장한다고 일방적으로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해상 차단(해군 봉쇄/naval blockade)을 유지하겠다고 밝혔으며, 이는 이란 지도부가 전쟁 행위로 규정한 조치다. 미 행정부는 이와 병행해 이란과 연계된 인물·단체·항공기 14곳에 제재를 부과해 이란 군사 역량을 뒷받침하는 공급망을 차단하려 했다고 발표했다. 아울러 미국은 이라크로의 달러 송금 중단과 이라크 군과의 안보협력 프로그램 동결을 단행했다.
이에 대해 이란은 휴전 연장을 “의미 없다”고 일축했다. 이란 혁명수비대와 연계된 타스님 통신(Tasnim News Agency)은 이란이 휴전 연장 요청을 하지 않았으며, 미 해군의 이란 항구·해안 봉쇄를 무력으로 깨뜨리겠다는 위협을 반복했다고 보도했다. 이란 군은 미국이 새로운 공격을 가할 경우 즉시 사전 지정된 표적을 타격하겠다고 경고했다.
한편, 30여 개국의 군(軍) 기획관들이 런던에서 이틀간 회의를 열어 호르무즈 해협의 항행 안전 확보와 해협 재개방을 위한 공동 계획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전해졌다. 이와 같은 국제 공조 회의는 해상 안전과 원유 수송 보장에 직결되는 사안으로, 단기적으로 글로벌 원자재·에너지 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금융시장·원자재 반응
아시아 시장은 대체로 이란과의 전쟁 가능성이 주요국 경제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며 하락했다. 미국 달러 지수는 강한 1주일 만의 고점 부근에서 보합세를 보였다. 이는 강한 미국 소매 판매 지표와 연방준비제도(Fed) 인사로 지명된 케빈 워시(Kevin Warsh)의 상원 인준 청문회 발언이 다소 매파적이었다는 평가가 반영된 결과다.
금은 전일 2% 이상 하락한 뒤 온스당 $4,753에 반등했고,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98를 웃도는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는 중동의 공급 차질 우려가 계속되고 있고, 이란이 자국이 걸프(걸프 인근 국가)의 영토에서 발발한 공격을 이유로 중동에서의 원유 생산 중단을 위협한 데 따른 것이다.
야간 거래에서는 미국 주식들이 약세로 장을 마감했다. 이는 미·이란 전쟁을 종결시킬 돌파구에 대한 의구심이 확산된 영향이다. CNBC와의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테헤란과 “훌륭한 합의(great deal)”를 맺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히면서도, 휴전이 만료되는 22일에 군사 작전이 재개될 경우 미군은 이란에 대한 폭격을 재개할 준비가 돼 있다고 시사했다.
뉴욕타임스는 부통령 JD 밴스(JD Vance)의 파키스탄 방문이 미국의 협상 입장에 이란이 응답하지 않아 보류됐다고 보도했다.
미 경제 지표와 연준(금리) 전망
경제 지표에서는 3월 소매판매가 예상보다 크게 증가했고, ADP의 전국 고용 리포트 펄스(ADP’s National Employment Report Pulse)는 다섯째 주 연속 강한 고용 창출을 기록했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데이터는 연준의 연내 금리 인하 기대를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이 같은 경기동향과 재정·외교 리스크의 동시 발생은 금융시장에서 채권·주식·원자재의 변동성을 확대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강한 고용·소비 지표는 금리 인하 기대를 낮추어 달러 강세 요인이 될 수 있으며, 이는 수출 지향 기업과 신흥국 통화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유럽 증시 마감 상황
전일 유럽 주요 지수는 중동 평화협상의 불확실성에 따른 우려 속에 초반 상승분을 반납하며 하락 마감했다. 범유럽 지수 Stoxx 600은 0.9% 하락했고, 독일 DAX는 0.6% 하락, 프랑스 CAC 40과 영국 FTSE 100은 각각 1.1% 하락했다.
용어 해설
호르무즈 해협(Strait of Hormuz)은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을 연결하는 전략적 해로로, 세계 원유 수송의 중요한 통로다. 전 세계 원유 수송의 상당 부분이 이 해협을 통과한다. 이 해협에서의 군사적 긴장이나 봉쇄는 글로벌 원유 공급에 즉각적이고 큰 영향을 미친다.
타스님 통신(Tasnim News Agency)은 이란 혁명수비대(IRGC)와 연계된 것으로 알려진 통신사로, 이란 내 군·안보 관련 입장과 정보를 자주 보도한다.
시장 영향 및 향후 전망(전문가적 평가)
단기적으로는 다음과 같은 경로로 금융시장과 실물경제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첫째, 원유 시장은 공급 우려로 인한 급등 위험을 상시적으로 내포한다. 브렌트유가 이미 $98/배럴 선을 상회하고 있는 상황에서 추가 군사 충돌이나 해상 차단 조치가 현실화되면 단기간에 유가가 크게 상승할 수 있다. 이는 에너지·항공·운송 등 비용 구조가 민감한 산업 전반에 비용 압박을 확대한다.
둘째, 금융시장(주식·채권)은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로 변동성(변동성지수 상승)을 경험할 가능성이 크다. 위험회피 심리가 강해질 경우 안전자산 선호로 금·달러·미국 국채로의 자금 유입이 지속될 수 있으며, 이는 신흥국 자산과 주식시장에 대한 일시적 자금 이탈을 유발할 수 있다.
셋째, 통화 및 통화정책 측면에서 강한 소비·고용 지표는 연준의 완화 시그널을 늦추게 해 달러 강세를 촉발할 확률이 높다. 달러 강세는 원자재 가격(달러표시) 상승 압박과 신흥국 통화 약세를 동반할 수 있다.
넷째, 에너지 비용 상승은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소지가 있어 중기적으로는 통화당국의 물가 대응을 강화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이에 따라 금리 전망과 자산 배분 전략을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
결론적으로, 현 시점에서는 지정학적 불확실성, 특히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 상황의 전개와 미국의 제재·군사 조치 여부가 시장의 향방을 좌우할 핵심 변수이다. 투자자와 기업은 원유·금 등 원자재 가격 움직임, 달러 강·약 신호, 주요 경제지표(소비·고용)의 추가 발표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며 리스크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
참고: 본 기사에 인용된 발언과 수치는 RTTNews 보도와 CNBC, 뉴욕타임스 등 보도 내용을 바탕으로 번역·정리한 것이다. 해당 보도는 저자의 견해가 아닌 보도된 사실을 전달한 것임을 밝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