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인덱스(DXY)가 2.5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급락하며 오늘 -0.46% 하락했다. 이번 달러 약세는 미국과 이란 간 전쟁 종결 기대에 따른 안전자산 수요 축소와 함께 유가의 급락, 그리고 미국 고용지표의 부진 등 복합적 요인이 맞물린 결과다. 특히 원유 가격이 이날 약 -6% 급락한 점은 인플레이션 기대를 낮추며 연준(Fed)의 통화정책이 보다 완화적 방향으로 전환될 가능성을 높여 달러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2026년 5월 6일, 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미 정부는 거의 10주에 달하는 전쟁을 종결하는 내용의 합의에 근접해 있다고 보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측은 이란이 48시간 이내에 전쟁 종결을 위한 1쪽짜리 양해각서(무포괄적 합의서)에 응답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 합의에는 양측이 호르무즈해협(Strait of Hormuz)에 대한 제약을 해제하는 내용이 포함될 것으로 전했다. 이러한 소식은 안전자산으로서 달러 수요를 약화시키는 결정적 요인이었다.
주요 경제·금융 지표와 시장 반응
미국의 4월 ADP 고용변동치는 109,000명 증가로 집계되어 시장 예상치인 120,000명을 밑돌았다. ADP 고용변동치는 민간부문 일자리를 추정하는 민간 보고지표로, 향후 노동시장 흐름과 연준의 정책 판단에 참고되는 보조지표다. 이 수치는 연준의 정책 결정에 있어 다소 매파적 압력을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해석되어 달러에 추가적인 하방 압력을 제공했다.
“Inflation is running meaningfully above our 2% target. We have risks on the employment side and on the inflation side, and in my understanding, the risks have been shifting towards more risk on the inflation side than the employment side.” —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 알베르토 무살렘(Alberto Musalem)
반면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 알베르토 무살렘의 위 발언은 인플레이션이 목표치(2%)를 상회하고 있으며 고용과 물가 측면의 리스크가 존재한다고 진단함으로써 달러를 지지하는 매파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외환시장 개별 통화 반응
EUR/USD는 2.5주 최고치로 상승해 +0.50%를 기록했다. 유로화 강세에는 미·이란 협상 진전 소식으로 달러가 약화된 점 외에 유로존의 3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년 동기 대비 +2.1%로 예상치(+1.8%)를 상회한 점, 그리고 4월 S&P 복합 PMI가 기존 48.6에서 48.8로 상향 조정된 점이 영향을 미쳤다. 또한 원유 가격 급락은 에너지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는 유로존 경기와 통화에 상대적으로 긍정적이다.
USD/JPY는 -1.10% 하락하며 엔화가 2.5개월 만의 강세를 보였다. 엔화 강세는 달러 약세에 따른 반응 외에도 일본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 정황이 있다는 신호와 함께, 일본이 에너지의 90% 이상을 수입에 의존한다는 점에서 유가 하락의 수혜를 받는다는 점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이날 일본은 국경일로 시장이 휴장해 거래량은 평소보다 저조했다.
원자재와 귀금속
6월물 COMEX 금은 +154.50달러(+3.38%), 7월물 은은 +4.524달러(+6.15%) 상승했다. 달러 약세, 원유 급락에 따른 인플레이션 기대 약화, 그리고 글로벌 채권 금리의 급락이 귀금속 가격을 밀어올렸다. 또한 미국의 정치적 불확실성, 관세 문제, 대규모 재정적자 등은 귀금속을 가치 저장수단으로서 수요를 받쳐주는 구조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다만 지난 몇 달간의 자금 유출은 단기적으로는 약세 요인이다. 금 ETF의 순매수 포지션은 2월 27일의 3.5년 최고치 이후 3월 31일에 4.5개월 최저치로 내려왔고, 은 ETF의 장기 보유도 12월 23일의 3.5년 최고치 이후 최근에는 8.75개월 최저치까지 축소되었다. 반면 중앙은행의 금 수요는 금 가격을 지지하는 요인으로 작용하는데, 중국 인민은행(PBOC)은 3월에 보유 금괴를 160,000온스 추가 매입해 보유량을 74.38백만 트로이 온스로 늘렸으며 이는 17개월 연속 순매수 흐름이다.
금융시장 기대와 파생상품 시장 신호
스왑시장에서는 연준의 6월 16~17일 개최 예정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의 25bp(0.25%) 금리 인하 확률을 약 6%로 반영하고 있다. 반면 유럽중앙은행(ECB)은 6월 11일 회의에서 25bp 금리인상 확률을 약 76%로, 일본은행(BOJ)은 6월 16일 회의에서 25bp 인상 확률을 약 64%로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이러한 시장의 확률 배분은 통화정책 전망이 지역별로 상이함을 보여준다.
전문적 분석: 향후 시나리오와 시사점
첫째, 미·이란 간 휴전에 준하는 합의가 현실화될 경우 단기적으로 달러의 안전자산 프리미엄이 축소되어 달러 약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이는 수입 에너지원 비중이 높은 유로존과 일본 통화에 상대적 강세로 이어질 수 있다. 둘째, 원유의 추가 하락은 글로벌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방향으로 작용해 연준의 긴축 여지를 축소시키며, 장기적으로는 주식시장에 우호적 요인이 될 수 있다. 셋째, 스왑시장에서 연준 금리인하 확률이 낮게 유지되는 한 달러의 추가 하락은 제한될 수 있으나, 인플레이션 지표와 실업·고용 지표의 추가 약화가 발생하면 연준의 완화적 전환 기대가 강화되며 달러 하락 압력이 커질 수 있다.
또한 중앙은행(특히 ECB와 BOJ)의 금리정책 방향이 유로와 엔에 대해 추가적 강세를 부여할 수 있다. 투자전략 측면에서는 달러 약세 환경에서 해외 자산(유로·엔 표시 자산)과 귀금속에 대한 매수 수요가 늘어날 수 있고, 에너지 관련주 및 인플레이션 방어 자산에 대해서는 포트폴리오 조정이 필요한 상황이다.
전문용어 설명
• 달러인덱스(DXY): 미국 달러의 가치를 주요 통화 바스켓에 대해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지수다. 숫자가 높으면 달러 강세, 낮으면 달러 약세를 의미한다.
• ADP 고용변동치: 민간 고용의 변동을 추정하는 민간 보고 지표로, 고용시장 상황을 점검하는 보조지표다.
• 스왑시장: 금리 관련 파생상품 시장으로, 미래의 금리 변화를 반영해 중앙은행의 정책 방향에 대한 시장의 기대를 보여준다.
• COMEX: 금·은 등 귀금속 선물이 거래되는 주요 거래소이며, 해당 선물의 가격 변동은 실물 금·은 수요에 영향을 준다.
• PPI(생산자물가지수)와 PMI(구매관리자지수): 각각 생산자 수준의 물가 동향과 제조업·서비스업의 경기 동향을 보여주는 지표다.
• 양해각서(무포괄적 합의서): 당사자들이 특정 사안에 대해 합의 의사를 표명하는 문서로, 법적 구속력은 경우에 따라 다르다.
• 호르무즈해협(Strait of Hormuz): 세계 원유 수송의 주요 해상 통로로, 해당 해협의 통행 제한은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친다.
요약하면, 2026년 5월 6일을 기점으로 미·이란 합의 기대, 원유 가격의 급락, 미 고용지표의 부진이 동시에 발생하면서 달러는 약세를 보였고, 이로 인해 유로·엔·금·은 등 주요 자산이 강세를 보였다. 향후 시장은 인플레이션 지표, 고용지표, 중앙은행의 정책 신호, 그리고 지정학적 리스크 전개 여부를 주시하며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