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가 미·이란 간 교착 상태로 인한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로 4월 23일(현지시간) 하락 마감했다. S&P 500 지수는 전일 대비 -0.41%로 마감했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36%, 나스닥 100 지수는 -0.57%로 각각 하락했다. 6월 인도분 E-mini S&P 선물(ESM26)은 -0.42% 하락했고, 6월 인도분 E-mini 나스닥 선물(NQM26)은 -0.59% 하락했다.
2026년 4월 23일, 바차트(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미·이란 간 평화협상 재개가 난항을 겪으면서 장초반의 랠리가 지워지고 지수가 하락 마감했다. 미국과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Strait of Hormuz)의 통제권을 둘러싸고 대치 중이며, 양측은 장기적 휴전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사실상 해협을 차단한 상태다. 미국은 이란의 응답을 기다리는 중이라고 밝혔고 이란은 미국 해군의 항구 봉쇄가 지속되는 한 협상을 재개하지 않겠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과 동맹국에 적합하고 유리할 때(when it’s appropriate and good)만 거래를 체결하겠다”고 발언했고, Axios는 이란이 이번 주에 호르무즈 해협에 추가로 기뢰를 설치했다고 보도했다
.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해군에 대해 이란의 기뢰를 설치하거나 소형정을 운용하는 선박에 대해 “주저함 없이 사격하라(shoot and kill … with no hesitation)”고 지시했다고 전해졌다.
유가(서부 텍사스산 원유, WTI)는 같은 날 +3% 이상 급등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와 액화천연가스의 약 5분의 1이 통과하는 전략적 요충지로, 통항 차단이 장기화될 경우 글로벌 에너지 공급 부족과 연료 가격 급등을 심화시킬 가능성이 크다.
장중 상승세를 견인한 요인도 있었다. 반도체 업종의 실적 호조로 S&P 500과 나스닥 100이 장중 신기록을 경신했으며, 텍사스인스트루먼트(Texas Instruments, TXN)가 호실적을 발표한 뒤 +19% 이상 급등해 업종을 선도했다. 텍사스인스트루먼트는 1분기 매출액을 $4.83 billion으로 발표해 컨센서스($4.53 billion)를 상회했고, 2분기 매출 가이던스를 $5.00 billion~$5.40 billion으로 제시해 컨센서스($4.85 billion)를 크게 웃돌았다.
그 밖에도 유나이티드 렌탈스(United Rentals)는 1분기 매출이 $3.99 billion으로 컨센서스($3.88 billion)를 상회하며 +22% 이상 급등했고, 컴캐스트(Comcast)는 1분기 매출 $31.46 billion으로 컨센서스($30.35 billion)를 상회하며 +7%대 상승했다. Keurig Dr. Pepper도 1분기 순매출이 $3.98 billion으로 컨센서스($3.83 billion)를 웃돌아 +7%대 상승을 기록했다.
반면 소프트웨어 업종의 약세는 시장 전반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ServiceNow는 실망스러운 실적과 중동 전쟁으로 일부 매출 계약이 지연됐다고 밝히며 -17% 이상 급락했다. IBM도 소프트웨어 부문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치며 -8% 이상 하락해 기술 섹터의 약세를 부각시켰다.
미국 경제지표는 엇갈렸다.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6,000건 증가한 214,000건으로 발표돼 예상치(210,000건)를 상회해 고용 지표에 일부 약화 신호를 보였다. 시카고 연준(Chicago Fed) 전(全)미 활동지수는 3월치가 -0.23포인트 하락해 -0.20로 4개월 만의 저점 수준으로 낮아지며 예상치(-0.13)를 밑돌았다. 반면 4월 S&P 제조업 PMI는 +1.7포인트 상승한 54.0으로 예상(52.5)을 상회하며 거의 4년래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채권시장과 유로존·국제지표
6월물 10년 미 재무부 노트 선물(ZNM6)은 목요일 -7.5틱으로 마감했다. 10년물 금리는 +1.9bp 상승해 4.322%를 기록했으며 장중에는 4.349%까지 상승해 1.5주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제 유가의 급등은 인플레이션 기대를 끌어올려 실질금리와 명목금리 모두에 상방 압력으로 작용했다. 10년물 기대인플레이션(브레이크이븐)은 5주 최고치인 2.429%로 상승했다. 다만,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의 상승은 연준(Fed) 정책에 있어 다소 온건한(dovish) 요인으로 작용해 국채 손실을 일부 제한했다.
유럽 국채 금리도 상승했다. 독일 10년물 분트 금리는 +0.1bp 상승한 3.009%, 영국 10년물 길트 금리는 3.5주 최고치인 4.973%까지 올랐다가 4.939%로 마감했다.
유로존의 4월 S&P 제조업 PMI는 예상을 상회해 +0.6포인트 상승한 52.2를 기록하며 거의 4년 만에 가장 빠른 확장 속도를 보였으나, 4월 합성 PMI(서비스+제조)는 -2.1포인트 내린 48.6로 17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해 경기의 불균형을 시사했다. 유로존의 3월 신차 등록은 전년 동기 대비 +12.5% 증가한 1.158 million대로 거의 2년 만에 최대 증가율을 기록했다. 영국 4월 제조업 PMI도 예상과 달리 +2.6포인트 상승한 53.6를 기록했다.
금융스와프 시장은 다음 ECB(유럽중앙은행) 회의(4월 30일)에서 25bp(0.25%) 인상이 단행될 확률을 약 9%로 반영하고 있다.
주요 종목별 시황
소프트웨어 업종에서는 ServiceNow(NOW)가 구독 기반 조정 후 총마진(Subscription Adjusted Gross Margin) 전망을 82%에서 81.5%로 하향 조정해 컨센서스(82.1%)를 하회하며 -17% 이상 급락해 S&P 500에서 최대 낙폭을 보였다. Workday(WDAY)는 -9% 이상, Salesforce(CRM)는 -8% 이상 하락하며 다수의 소프트웨어주가 큰 폭으로 밀렸다. IBM과 Atlassian(TEAM)도 -8% 이상, Intuit(INTU), Adobe(ADBE), Autodesk(ADSK)는 -6% 이상 하락했다. Oracle(ORCL)은 -5% 이상, Microsoft(MSFT)은 약 -4% 하락했다.
반도체 및 관련주는 전반적으로 강세를 보였다. 텍사스인스트루먼트(TXN)는 +19% 이상 상승했고 ON Semiconductor(ON)와 Microchip Technology(MCHP)는 +9% 이상, NXP Semiconductors(NXPI)는 +6% 이상 상승했다. Analog Devices(ADI)와 Marvell Technology(MRVL)는 +5% 이상, ARM Holdings(ARM)는 +3% 이상, Intel(INTC)은 +2% 이상 상승했다.
그 외 실적ㆍ가이던스 충격을 받은 종목으로는 ASGN Inc(ASGN)가 1분기 매출 $968.3 million로 컨센서스($972.9 million)를 밑돌고 2분기 매출 가이던스를 $970 million~$1,000 million으로 제시해 약한 가이던스 전망을 내놓아 -51% 이상 급락했다. Medpace Holdings(MEDP)는 연간 주당순이익(EPS) 가이던스(범위)의 중간값이 컨센서스를 하회해 -22% 이상 급락했다. Lululemon Athletica(LULU)는 예상치 못한 신임 CEO 지명(Heidi O’Neill)이 CEO 경력이 없어 실망감을 불러오며 -13% 이상 하락했다.
Thermo Fisher Scientific(TMO)은 1분기 유기적 매출 증가율이 +1.00%로 컨센서스(+1.17%)를 하회해 -9% 이상 하락했다. 카지노·리조트 업종의 Las Vegas Sands(LVS)는 연간 자본지출 전망을 $1.49 billion으로 상향해 시장의 우려를 자아내며 -8% 이상 하락했다. Tesla(TSLA)는 인공지능(AI) 및 로보틱스 투자를 위해 연간 자본지출을 $25 billion 이상으로 확대한다고 발표해 -3% 이상 하락했다.
긍정적 실적을 발표한 기업으로는 United Rentals(URI)가 1분기 매출 $3.99 billion을 보고하고 연간 매출 전망을 $16.9 billion~$17.4 billion으로 상향해 +22% 이상 급등했다. West Pharmaceutical Services(WST)는 1분기 순매출 $844.9 million로 컨센서스($780.4 million)를 상회하며 연간 순매출 전망을 $3.30 billion~$3.35 billion으로 상향해 +12% 이상 상승했다. Comcast(CMCSA)는 1분기 매출 $31.46 billion으로 +7%대 상승, Keurig Dr. Pepper(KDP)는 1분기 순매출 $3.98 billion으로 +7%대 상승, CSX는 1분기 영업이익 $1.25 billion로 +6%대 상승, Hasbro(HAS)는 1분기 잠정 순매출을 $970 million~$985 million으로 제시해 +6% 이상 상승했다.
향후 일정로는 2026년 4월 24일(금)에 Charter Communications, First Hawaiian, Gentex, Hasbro, HCA Healthcare, Norfolk Southern, Procter & Gamble, SLB, Southern Copper, Western Union 등 다수 기업이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용어 설명 및 해설
호르무즈 해협(스트레이트 오브 호르무즈)는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을 연결하는 전략적 해협으로 세계 원유 수송의 중요한 통로다. 이 해협의 통항이 차단되면 글로벌 원유 및 액화천연가스(LNG) 공급에 즉각적인 제약이 생겨 국제 유가와 관련 제품 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
E-mini 선물은 주가지수 선물의 소형 계약으로 개인과 기관이 지수 변동성을 헤지하거나 투기 목적으로 널리 사용하는 상품이다. 브레이크이븐 인플레이션(breakeven inflation)은 명목국채와 물가연동국채(TIPS) 수익률 차이로 계산되며 시장이 기대하는 평균 인플레이션을 나타낸다. PMI(구매관리자지수)는 제조업·서비스업의 경기 확장과 위축을 가늠하는 지표로 50을 기준으로 그 이상은 확장, 이하는 위축을 의미한다.
시장·정책적 함의 및 전망(분석)
단기적으로 지정학적 리스크의 확대는 에너지 가격과 인플레이션 기대를 끌어올려 채권 금리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이미 이날 유가는 급등했고 10년물 금리와 브레이크이븐 인플레이션이 동반 상승한 점은 향후 실질금리와 기업 할인율 상승으로 주식 밸류에이션에 부담을 줄 수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에너지·산업·국방 관련 섹터는 수혜를, 소비재·운송·항공 등은 연료비 상승과 공급 차질로 압박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금리 측면에서 보면, 단기적인 금리 상승은 은행과 보험 등 금융 섹터의 이익률 구조에 긍정적일 수 있으나, 고성장·고평가 기술주에는 부정적이다. 이번 분기 실적 발표에서 기술·소프트웨어 업종의 마진 둔화 신호가 포착된 점은 향후 실적 시즌에서 섹터 내 차별화가 더 뚜렷해질 것임을 의미한다.
정책 대응 가능성으로는, 연준이 근원 인플레이션과 고용 지표를 종합해 통화정책 스탠스를 결정할 것이며, 에너지 가격의 추가 상승이 지속될 경우 인플레이션 목표 달성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져 장기적으로 금리 상방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유럽 측면에서는 ECB의 다음 회의에서 즉각적인 금리 인상으로 대응할 가능성은 낮아 보이나, 인플레이션 상승세가 확고해지면 점진적 긴축 가능성이 재부각될 수 있다.
시나리오별 영향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지정학적 갈등이 단기간 내 진정되면 에너지 가격은 조정 국면에 들어가며 위험자산(주식)으로의 자금 유입이 재개될 가능성이 높다. 둘째, 갈등이 장기화되면 유가 및 기간물 금리가 상승하고 실물 경기 둔화 우려가 커져 주식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다. 셋째, 부분적 봉쇄·사고 수준의 추가 악화(예: 해상운송 중단·기뢰 확산)는 공급망과 운송비용을 더욱 악화시켜 인플레이션의 상방 리스크를 키울 것이다.
투자자 관점에서는 단기적으로는 방어적 포지셔닝(현금·단기채·에너지·방산 섹터 비중 확대)을 고려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인플레이션에 강한 자산(실물자산·인프라·에너지 관련주)과 이자율 상승 환경에서 이익을 얻을 수 있는 업종을 선별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또한 실적 시즌에 따른 종목별 성과 차별화가 심화되고 있어 기업의 가이던스와 마진 전망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중요하다.
기타
기사 작성일 당시 저자인 Rich Asplund는 본 기사에 언급된 증권들에 대해 직접적·간접적 보유 포지션이 없었음이 명시되어 있다. 기사에 포함된 모든 정보와 데이터는 정보 제공 목적임을 밝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