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 긴장 재부상에 달러 반등

달러 지수(DXY00)가 금요일 +0.12% 상승하며 반등했다. 금요일 장에서 달러는 2주 저점에서 회복해 종가 기준으로 상승 마감했다. 무역 관세 관련 긴장이 금요일 재부상하면서 달러 강세를 촉발했는데, 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유럽산 자동차 수입품에 대해 최대 25%까지 관세를 인상하겠다고 위협한 영향이다.

2026년 5월 3일, 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금요일 초반에는 국제 유가가 -3% 이상 급락하면서 달러가 일시적으로 약세로 출발했다. 유가 급락은 인플레이션 기대를 완화해 연준의 통화정책 경로에 대해 비둘기적 요인으로 작용했고, 이는 달러에 부정적이었다. 또한 4월 ISM 제조업 지표가 예상보다 약한 수치를 보이자 달러는 이날 저점까지 하락했다.

한편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 고조는 안전자산으로서 달러 수요를 견인했다. 미국과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의 통제권을 두고 충돌 양상을 보이며 양측이 해협 봉쇄를 유지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대한 해상 봉쇄를 유지하겠다고 밝혔고, 이란의 최고 지도자 Mojtaba Khamenei는 자국의 핵 및 미사일 기술을 포기하지 않겠다고 공언하며 호르무즈 해협의 통제를 계속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금융시장 내 금리 기대도 반영됐다. 스왑 시장은 6월 16~17일 열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25bp(0.25%p) 기준금리 인하가 단행될 확률을 약 8%로 평가하고 있다.

유로화와 유럽 경제 반응

EUR/USD는 금요일 1.5주 최고치에서 하락해 -0.06%로 마감했다. 유로화는 트럼프 대통령의 유럽산 자동차 관세 인상 위협이 부각되며 당일 장중 초반의 상승분을 반납하고 하락 전환했다. 금요일 초반 유로화 강세를 촉발한 요인은 유럽중앙은행(ECB) 집행이사회의 한 구성원인 요아힘 나겔(Joachim Nagel)의 매파적 발언이었다. 나겔은

물가 전망이 뚜렷하게 개선되지 않으면 ECB는 6월에 금리를 인상해야 할 것

이라고 말했다.

또한 유럽이 에너지 대부분을 수입하는 점을 고려할 때 국제 유가의 급락은 유로존 경제와 유로화에 일시적인 지지로 작용했다. 다만 금요일은 유럽의 노동절(근로자의 날) 휴장으로 거래가 평소보다 부진했다.

시장 스왑 가격은 다음 ECB 정책회의인 6월 11일에 25bp 인상 가능성을 약 89%로 반영하고 있다.

엔화와 일본 경제 지표 반응

USD/JPY는 금요일 +0.28% 상승했다. 엔화는 2개월 만의 고점에서 하락 전환했는데, 이는 미국과 EU 간의 관세 긴장이 달러 강세를 자극한 영향과 더불어 일본의 4월 도쿄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보다 약하게 나와 일본은행(BOJ)의 통화정책에 대해 비둘기적 시그널을 보였기 때문이다.

금요일 초반 엔화는 일본의 4월 S&P 제조업 PMI 수치가 상향 수정되며 장중 강세를 보였었다. 해당 PMI는 종전 54.9에서 55.1로 상향 조정되어 최근 4년3개월여 만에 가장 강한 확장 속도를 기록했다. 또한 전일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이 외환시장에서 엔화 매입(시장 개입)을 단행해 약 345억 달러를 투입해 엔화를 방어한 것이 여전히 영향을 미치고 있다(블룸버그의 중앙은행 계정 분석 인용).

4월 도쿄 CPI는 전년 대비 +1.5% y/y로 집계돼 예상치 +1.7% y/y를 밑돌았다. 신선식품 및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1.9% y/y로 예상치 +2.2% y/y를 하회했으며, 이는 14개월래 가장 느린 상승 속도였다.

시장 참가자들은 6월 16일 예정된 BOJ 정책회의에서 25bp 금리 인상 가능성을 약 65%로 가격하고 있다.

금속시장(금·은) 동향

6월물 COMEX 금(GCM26)은 금요일 종가 기준 +14.90달러(+0.32%) 상승 마감했고, 7월물 COMEX 은(SIN26)은 +2.403달러(+3.25%) 급등 마감했다. 금·은 가격은 금요일 유가 급락이 인플레이션 우려를 완화해 중앙은행의 완화적 스탠스 가능성을 높인다는 기대 속에서 전반적으로 상승 압력을 받았다. 다만 달러가 2주 저점에서 반등하자 금속 가격은 장중 고점에서 일부 하락 압력을 받기도 했다.

중동 긴장 고조는 전통적 안전자산인 금·은에 대한 수요를 지지했다. 미국과 이란 양측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해상 봉쇄를 계속하겠다고 밝히고, 이란의 최고 지도자 Mojtaba Khamenei도 핵·미사일 기술을 포기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반면 금속에 대한 약세 요인으로는 트럼프의 봉쇄 지속 발언으로 에너지 가격이 재차 상승하면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져 중앙은행의 정책 완화 가능성이 낮아질 수 있다는 점과, 앞서 나겔의 매파적 발언이 금속 가격에 부담을 준 점이 있다.

또한 최근 펀드 포지션 정리도 금속 가격에 하방 압력을 가하고 있다. 금 ETF의 순보유량은 2월 27일 3.5년 최고치 직후인 3월 31일에 4.5개월 저점으로 하락했고, 은 ETF의 순보유량도 12월 23일 3.5년 고점 이후 목요일에 8.5개월 저점으로 떨어졌다.

한편 중국 인민은행(PBOC)의 금 보유는 3월에 160,000온스 증가해 총 74.38백만 트로이 온스을 기록했으며, 이는 인민은행이 17개월 연속으로 금 보유를 늘린 것이다. 중앙은행들의 강한 금 수요는 금 가격을 지지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용어 설명(독자를 위한 배경 정리)

DXY(달러 지수)는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의 가중평균을 나타내는 지수로, 글로벌 외환시장에서 달러의 상대적 강약을 측정할 때 광범위하게 사용된다. ISM 제조업지수는 미국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하는 제조업 경기 지표로 50을 기준으로 그 이상이면 경기 확장, 이하는 경기 위축을 의미한다. 스왑 시장은 투자자들이 금리 기대를 반영해 금리 변동 확률을 가격에 반영하는 시장으로, 여기서 산출된 확률은 중앙은행의 향후 금리 결정에 대한 시장의 기대를 보여준다. COMEX는 금·은 등 귀금속 선물 거래의 대표적인 거래소다. 트로이 온스는 금속 무게 단위로 금·은 거래에서 표준적으로 사용된다.


시장 영향과 전망

단기적으로는 무역 관세 리스크와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가 결합되며 달러와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를 지지할 가능성이 높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위협은 유로화 등 위험자산에 하방 압력을 가하고, 수입 에너지 가격에 따라 유럽·일본의 통화 및 실물지표에 상이한 영향을 줄 수 있다. 만약 관세 긴장이 현실화하거나 확대되면 글로벌 공급망 차질과 교역 둔화 우려로 위험회피 심리가 강화되어 달러와 금 수요가 추가로 증가할 수 있다.

반면 국제 유가의 급격한 하락은 인플레이션 압력을 완화해 연준 및 주요 중앙은행의 금리인상 속도를 늦추는 요인이 될 수 있으며, 이는 장기적으로 금리 민감 자산과 귀금속에 우호적이다. 시장의 금리 기대를 반영하는 스왑 포지션은 현재 연준의 6월 금리인하 가능성을 낮게 평가하고 있으나, 향후 데이터(특히 고용·물가 지표)와 지정학적 상황 변화에 따라 금리 전망은 빠르게 재조정될 수 있다.

ECB와 BOJ 관련 메시지는 유로와 엔의 방향성을 좌우할 핵심 변수다. 나겔의 발언과 현재 ECB의 금리 인상 기대(시장 기준 약 89% 반영)는 유로화의 추가 강세 요인이 될 수 있다. 반면 일본의 CPI 둔화는 BOJ의 완화적 스탠스를 지지하는 요인이나, 동시에 최근의 PMI 강세와 당국의 외환 개입 이력은 엔화의 변동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투자자 관점에서 보면, 실물지표(ISM·CPI·PMI)와 중앙은행 인사들의 발언, 지정학적 사건 전개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해야 한다. 관세와 지정학 리스크가 확대될 경우 달러·금과 같은 안전자산 비중을 재검토하는 전략이 필요하며, 유가 및 금리 기대 변화는 주식·채권·원자재 포지셔닝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판단된다.


참고 및 공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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