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조사: 인도 경제성장 전망은 안정적이나 거대한 비공식 부문은 큰 타격을 받고 있다

요약: 로이터가 실시한 경제학자 설문조사에서 인도의 연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은 대체로 변함이 없으나, 중동 지역 갈등으로 촉발된 연료 공급 차질과 물가압력으로 인해 거대한 비공식(informal) 부문이 이미 상당한 타격을 받고 있는 것으로 지적되었다. 설문에 응한 경제학자들은 통계로는 아직 충분히 포착되지 않는 그림자가 존재한다고 경고했다.

2026년 4월 28일, 로이터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인도 경제의 성장 전망은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다만 설문에 참여한 전문가들은 제공 가능한 실시간(near real-time) 통계가 제한적이어서 연료비, 고용, 수요, 소상공인 동향과 관련된 즉각적 충격을 온전히 포착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조사 개요: 이번 설문은 2026년 4월 20일부터 27일까지 실시됐고 54명의 경제학자가 응답했다. 로이터의 설문 결과에 따르면 2026회계연도(인도의 회계연도 기준)에 대한 GDP 성장률 전망치는 6.7%로, 3월에 제시된 전망치와 동일하다. 이는 2026년 3월 31일 마감되는 회계연도에 대해 예측된 7.0%보다 소폭 둔화된 수치다.

전망 범위를 보면 2026-27 회계연도 성장률 예측은 5.9%에서 7.5% 사이였고, 2027-28 회계연도에는 6.8%로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비공식 부문 영향: 전문가들은 비공식 부문이 이미 가장 큰 타격을 받고 있으며 이 부문의 충격 흡수능력은 매우 낮다고 진단했다.

“(비공식 부문은) 가장 큰 타격을 받고 있으며 충격을 흡수할 능력이 매우 낮다. 그러므로 일자리와 수요에 대한 연쇄적 영향이 나타날 것이다: 이 문제가 단기간을 넘어 지속되면 모든 것이 전개될 것이다.”
— 우파스나 바라자브(Upasna Bhardwaj), 코탁 마힌드라 은행(Kotak Mahindra Bank) 수석 이코노미스트

설문은 도시 지역에서의 초기 징후를 강조했다. 전체 GDP의 약 60%가 도시에서 발생하는데, 많은 식당과 호텔이 운영시간을 줄이거나 메뉴를 축소하거나, 중동 분쟁으로 인한 액화석유가스(LPG) 공급 차질을 보완하기 위해 화목(火木) 등 대체 연료를 사용하는 사례가 보고됐다. 이러한 변화는 특히 소규모 서비스업과 일용직 근로자에게 직접적인 소득 손실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통계의 한계와 제도적 과제: 인도의 새로운 GDP 시리즈는 과거보다 비공식 경제를 더 잘 반영하려는 취지로 데이터 입력을 확대했으나, 경제학자들은 명확한 실태 파악을 위해서는 여전히 추가 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예컨대 연료비 변동, 소상공인의 현금흐름, 일시적 고용 중단 등의 실시간 데이터 집적과 공개가 부족해 그림자 경제의 변화를 즉각적으로 포착하기 어렵다. 참고로 과거 통계에서 비공식 부문은 공식 GDP 산출치의 거의 절반을 차지한 적이 있다.

물가·통화정책 전망: 설문 응답자들은 올해 회계연도 물가상승률(인플레이션)이 평균 4.5%에 이를 것으로 보며 이는 인도준비은행(RBI)의 목표 구간인 2%~6%에 속하지만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높은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설문 결과에 따르면 RBI는 2027년 말까지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비공식 부문의 혼란은 국가의 GDP 수치에 크게 반영되지 않을 것이다. 이 때문에 아직 GDP 전망을 크게 바꾸지 않았다.”
— 인드라닐 판(Indranil Pan), 예스뱅크(Yes Bank) 수석 이코노미스트

재정·정책적 리스크: 전문가들은 정부가 연료세 인하 등으로 물가압력을 완화하려고 노력했음에도 불구하고 중동 분쟁이 장기화될 경우 공공재정(재정수지)에 부담을 주고, 민간투자가 약화된 상황에서 성장동력인 자본지출(capex)을 축소시키는 방향으로 지출전략이 전환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는 장기 성장잠재력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투자 활성화가 수년간 부족한 상황에서 전망은 너무 불확실하다. 만약 상황이 악화하면 실질적으로 자본지출에서 보조금 등으로 자금이 전환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물가압력은 피할 수 없으며 중기적으로 재정 여건에 영향을 줄 것이다.”
— 아디티야 비야스(Aditya Vyas), STCI 프라이머리 딜러(Chief Economist, STCI Primary Dealer Limited)


용어 설명

비공식 부문(Informal sector): 정식 등록·신고 없이 운영되는 소규모 자영업, 일용직, 가내 수공업, 비등록 소상공인 등이 포함되는 경제의 일부로서, 세금·사회보장 체계에 포착되지 않는 활동을 말한다. 이 부문은 고용과 소비에 즉각적인 영향을 주며 공식 통계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을 경우 전체 경제 상황을 과소평가할 수 있다.

액화석유가스(LPG): 가정용·상업용 연료로 널리 쓰이는 가스 연료. 공급 차질이 발생하면 요식업과 숙박업 등 도시 서비스업의 운영비와 영업형태가 즉각적으로 변동할 수 있다.


정책적 시사점 및 향후 영향 전망

첫째, 단기적으로는 도시 기반 서비스업과 비공식 부문에 대한 직접적 소득 충격이 소비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인도 전체 GDP의 상당 부분이 도시에 집중된 점을 고려하면 생산과 수요 측면에서의 하방 위험이 현실화될 수 있다. 둘째, 정부가 연료세 인하 등으로 당장의 물가 충격을 완화해 왔지만, 중동 분쟁의 장기화는 유가·연료비 상승을 초래해 재정 적자가 확대될 위험이 있다. 이 경우 단기적 복지·보조금 확대와 중장기적 자본지출 축소 간의 선택을 정부가 강요받게 된다.

셋째, 중앙은행(RBI)은 인플레이션이 목표 범위 안에 머무는 한 기준금리 인하보다는 현 수준 유지를 선호할 가능성이 크다. 설문 응답에 따르면 2027년 말까지 금리 동결 전망이 우세하며, 이는 투자 회복을 제약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넷째, 민간투자가 회복되지 않는 상황에서 자본지출 축소가 현실화할 경우 경제의 잠재성장은 둔화될 위험이 있다.

권고 및 관찰 포인트: 정책 입안자들은 비공식 부문에 대한 실시간 모니터링 체계(예: 연료 소비 데이터, 소상공인 전자 결제·판매 데이터, 일자리 실태조사 강화)를 보완해야 한다. 또한 단기 물가 충격을 완화하는 조치와 함께 중장기적 투자 촉진을 위한 구조개혁(예: 규제 완화, 민간 투자 유인책)을 병행하는 것이 필요하다.

결론: 로이터의 설문은 인도 경제가 외형상으로는 성장률 전망을 유지하고 있으나, 그 이면에는 통계로 즉시 포착되지 않는 비공식 경제의 취약성이 존재함을 보여준다. 중동 분쟁의 지속 여부, 연료·물가 추이, 그리고 정부의 재정·통화정책 대응이 향후 수개월에서 수년간 성장 경로와 재정 건전성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