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이란 전쟁 여파에 중동 성장률 대폭 하향 조정…걸프 산유국 타격

국제통화기금(IMF)은 걸프 산유국들이 이란 전쟁의 여파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중동·북아프리카(MENA) 지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을 대폭 낮췄다고 2026년 4월 14일 발표했다.

2026년 4월 14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IMF는 최신 세계경제전망(World Economic Outlook)에서 이 지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1.1%로 하향 조정했다. 이는 1월 전망치 대비 2.8%포인트 낮아진 수치다.

IMF는 2027년에는 성장률이 4.8%로 반등할 것으로 보았으나, 이 전망은 향후 몇 개월 내에 지역 내 에너지 생산과 수송이 정상화된다는 전제에 근거하고 있다고 밝혔다. IMF는 분쟁이 장기화될 경우 이 가정은 재검토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MENA 국가들은 전례 없는 도전과 전망의 예외적 불확실성에 직면해 있다.”

IMF 부총재 보 리(Bo Li)는 워싱턴에서 열린 패널 토론에서 이 같이 말했다.

“설사 생산과 수출이 연중 중반까지 정상화된다고 하더라도, MENA 경제와 그 성장 전망은 이미 심각한 타격을 받았다”고 보 리는 추가로 말했다.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테헤란의 걸프 이웃국가들에 대한 공격은 주요 에너지 시설에 피해를 입혔고, 통상적으로 전 세계 원유 및 액화천연가스(LNG) 흐름의 약 20%를 처리하는 호르무즈 해협(Strait of Hormuz)을 통한 해상 운송을 혼란시켰다.

IMF는 “직접적 영향을 가장 크게 받은 국가들은 단기 및 중기적으로 전쟁 이전의 성장 경로를 밑돌 것”이라고 진단했다.

전쟁은 또한 지역 내 물가 상승 압력을 촉발했고, 세계 경제 전망을 어둡게 만들었다고 IMF는 평가했다.

미국과 이란 간의 분쟁 해결을 위한 협상은 최근 주말에 결렬됐으며, 미국 군은 이란 항구에 대한 봉쇄(blockade)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양측은 대화를 이어가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다른 걸프국보다 상대적으로 양호

IMF는 지역 국가들의 GDP 전망치를 대폭 낮춰 잡았으며, 그 폭은 에너지 및 운송 인프라에 입은 피해의 정도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의존도, 대체 수출 경로의 가용성 등에 따라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2026년 성장률이 3.1%로 전망되며, 이는 1월 추정치보다 1.4%포인트 낮아진 수치다. IMF는 사우디가 걸프 이웃국가들보다 전쟁의 영향에서 상대적으로 덜 심각한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았다.

이란 경제는 3월 21일 시작된 회계연도 기준으로 당해 연도에 -6.1% 수축할 것으로 전망되며, 이후 회복하여 다음 연도에는 3.2%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전쟁 이전에는 이란의 당해 회계연도 성장률이 +1.1%로 예상됐었다.

바레인, 이라크, 쿠웨이트, 카타르 등도 IMF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경제가 역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에너지 수입국들에 대한 GDP 성장률 조정폭은 비교적 완화됐다. 예컨대 이집트는 2026년 성장률이 기존의 4.7%에서 4.2%로 둔화될 것으로 전망되며, 2027년에는 4.8%로 회복할 것으로 예측됐다.


용어 설명

실질 국내총생산(Real GDP)는 물가 변동을 제거한 상태에서 한 국가의 재화와 서비스 생산 규모를 측정한 지표다. 성장률 하락은 생산 활동의 위축과 경제적 충격을 반영한다.

호르무즈 해협(Strait of Hormuz)은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을 연결하는 전략적 해역으로, 전 세계 원유 및 LNG 해상 수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해로로 알려져 있다. 이 해협이 마비되면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과 해상운송에 즉각적이고 광범위한 파급효과가 발생한다.

액화천연가스(LNG)는 천연가스를 액화시켜 운송 및 저장을 용이하게 한 에너지 상품으로, 에너지 무역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전문적 분석 및 전망(체계적 분석)

단기적 영향: 에너지 생산·수송 차질과 항만 봉쇄 등으로 걸프 산유국들의 수출 감소가 예상되며, 이는 해당국의 수출수입 불균형과 재정수지 악화를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 석유·LNG 공급 불안은 국제 에너지 가격의 추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공산이 커, 에너지를 수입하는 국가들의 물가 상승률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중기적 영향: IMF가 밝힌 것처럼 에너지 생산과 운송이 몇 달 내 정상화된다는 가정하에 2027년 성장률 반등이 예상되나, 분쟁 장기화 시 이 회복 전망은 훼손된다. 장기간의 분쟁은 투자 심리 약화, 자본유출, 외국인 투자 감소로 이어져 생산능력 회복 지연과 구조적 성장 둔화를 초래할 위험이 있다.

금융시장 및 물가: 지역 불안정은 국가별 신용등급과 차입비용을 악화시킬 수 있다. 특히 재정수지와 외환보유고가 취약한 국가에서는 통화가치 약세와 높은 인플레이션이 결합할 가능성이 있다. IMF 보고서가 지적한 물가상승 압력은 글로벌 공급망과 에너지 가격 변동성 확대에 의해 증폭될 수 있다.

실물경제 및 사회적 영향: 실업률 상승과 공공재정 압박은 사회적 불안 요소로 작용할 수 있으며, 복구 및 재건 비용은 중장기 정부지출의 부담으로 남을 것이다. 특히 에너지 수출에 의존하는 국가들의 경우, 재정 다변화 정책의 필요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대응과 리스크 관리: 단기적으로는 대체 수출로 확보, 해상 보험·군사적 안전 확보, 비축유(Strategic Petroleum Reserves) 활용 등이 필요하다. 중장기적으로는 경제 구조 다변화, 재정 건전화, 외환보유고 확충 및 사회안전망 강화가 중요하다.


결론

IMF의 이번 전망 하향은 중동·북아프리카 지역이 직면한 복합적인 리스크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2026년 지역 성장률 1.1%는 단기적 충격의 심각성을 반영하며, 향후 분쟁의 진전 여부에 따라 2027년 전망치인 4.8%는 상향 또는 하향 조정될 수 있다. 정책 당국과 국제사회는 단기적 위기 대응과 중장기적 구조개혁을 병행해 지역의 경제적 손실을 최소화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