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증시가 화요일 미국-이란 휴전 협상에 대한 신중한 낙관론에 힘입어 소폭 상승했다. 다만 국제유가가 다시 급등하며 브렌트유가 배럴당 100달러선에 가까워진 점은 상승폭을 제한했다.
2026년 5월 26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FTSE 100은 0.75% 올라 유럽 대륙 주요 증시보다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같은 시각 독일 DAX는 0.28% 내렸고, 프랑스 CAC 40은 0.38% 하락했다. 파운드화는 달러 대비 0.21% 밀린 1.3473달러를 기록했다. 여기서 FTSE 100은 런던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시가총액 상위 100개 기업으로 구성된 대표 주가지수이며, 영국 증시 전반의 투자심리를 가늠하는 핵심 지표다.
브렌트유는 배럴당 2% 이상 급등하며 전날의 하락분을 일부 되돌렸다. 미국 중부사령부가 호르무즈해협 인근의 이란 미사일 발사 기지와 선박을 상대로 “자위적 타격(self-defence strikes)”을 단행했다고 확인한 뒤다. 호르무즈해협은 중동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로, 분쟁이 격화될 경우 세계 에너지 시장 전반에 즉각적인 충격을 줄 수 있다. 이란은 분쟁이 시작된 뒤 사실상 이 해협을 통과하는 비이란계 선박 운항을 대부분 막아 글로벌 원유와 LNG 흐름의 약 5분의 1을 압박하고 있다.
일본 니케이는 이란이 잠정 합의안에 따라 30일 안에 수로의 기뢰를 제거하는 데 원칙적으로 동의했다고 보도했다. 기뢰는 해상 통행을 막기 위해 바다에 설치하는 폭발물로, 항로 안전을 크게 위협하는 요소다. 이 같은 보도는 시장에 일시적인 안도감을 줬지만, 실제 이행 여부와 협상의 세부 조건은 아직 불확실하다.
영국의 소비자 물가 측면에서는 공급 충격이 이어졌다. 영국소매협회(BRC)는 5월 점포 가격 상승률이 4월의 1%에서 1.2%로 가속됐다고 밝혔다. 전쟁 관련 공급 차질과 에너지 비용 상승이 배경으로 지목됐다. 가구와 헬스·뷰티 제품 가격이 가장 크게 올랐는데, 이는 원자재와 운송비 상승의 영향을 반영한 것이다. 반면 식품 물가 상승률은 2.7%로 1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둔화했다. BRC는 정부가 비용 압박을 더 적극적으로 완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외교 현장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트루스소셜에 이란의 농축 우라늄이
“미국에 넘겨져 본국으로 가져와 파괴되거나, 테헤란과의 협력과 조정 아래 현지에서 파괴될 것”
이라고 적었다. 한 미국 당국자는 이란이 이러한 조건에 원칙적으로 동의했다고 확인했다. 그러나 에스마일 바카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미국 당국자들의 잦은 입장 변화가 모든 협상을 복잡하게 만든다”고 경고했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도 합의가 “며칠 걸릴 수 있다”고 말해, 임박한 타결 기대는 다소 약화됐다.
영국 증시 개별 종목 동향
영국 유통업체 킹피셔는 1분기 기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0.7%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다만 연간 이익 가이던스는 유지했다. 회사는 전반적인 시장 환경이 부진했지만 핵심 카테고리는 견조한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특히 늦은 봄 날씨로 유동인구와 계절 수요가 타격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킹피셔의 실적은 소비 회복 속도와 유럽 리테일 수요의 강도를 가늠하는 지표로도 읽힌다.
이번 장세는 지정학 리스크와 인플레이션 우려가 동시에 작용한 결과로 해석된다. 이란 관련 협상 진전 기대는 위험자산 선호를 지지했지만, 호르무즈해협 긴장으로 국제유가가 다시 치솟으면서 에너지 비용과 물가 압력이 재부각됐다. 향후 시장에서는 원유 공급 차질의 지속 여부, 미국-이란 협상 진전, 영국 소비자 물가에 대한 2차 영향이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안팎에서 장기화될 경우, 기업의 운송·원재료 비용 부담이 확대되고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 기대에도 제동이 걸릴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