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이란과 연계된 공격으로 피해를 본 걸프 지역 동맹국들의 인프라 복구를 위해 이란 자산을 전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2026년 6월 6일 보도했다. 이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미국 재무장관 스콧 베선트(Scott Bessent)는 관계 당국에 미국의 걸프 지역 파트너들이 입은 피해를 평가하고, 향후 수리와 재건 비용을 이란 자산으로 충당할 수 있는지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이란 자산이란 해외에 동결된 이란의 자산을 뜻하며, 제재나 국제 금융 규제로 인해 당사국이 자유롭게 사용할 수 없는 자금을 말한다. 이번 구상은 미국과 이란 사이의 중재적 평화 합의 논의가 이어지는 가운데 나와, 협상의 핵심 쟁점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
이 제안은 이란의 공격이 쿠웨이트와 바레인을 겨냥한 지 하루 만에 등장했다. 해당 공격은 워싱턴과 테헤란이 잠정적 평화 합의를 모색하는 상황에서도 긴장을 한층 끌어올렸다. 협상 과정에서 이란 자산 문제는 이미 중심 의제로 떠올랐으며,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보좌관은 지난 금요일 어떤 평화 합의든 미국이 동결한 이란 자산 240억 달러의 해제를 요구해야 한다고 밝혔다.
외교적 돌파구는 주말 동안 좀처럼 보이지 않았다. 이란 매체 보도에 따르면, 중재 역할을 맡아온 파키스탄은 모신 나크비(Mohsin Naqvi) 내무장관을 테헤란에 보내 최고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Mojtaba Khamenei)에게 전달할 서한을 들려 보냈다. 다만 양측이 어느 수준에서 입장을 좁혔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군사적 긴장도 역내 전반에서 지속됐다. 미국 중앙사령부(CENTCOM)는 호르무즈 해협에서 해상 교통을 위협하는 드론을 요격한 뒤, 미국군이 케시므섬(Qeshm Island)과 고루크(Goruk)의 이란 레이더 시설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로, 이곳의 불안정은 국제 유가와 공급망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에 대해 이란 혁명수비대는 쿠웨이트와 바레르인에 있는 미군 기지를 탄도미사일로 겨냥했다고 주장했다. 쿠웨이트군은 주거 지역 상공을 통과한 여러 발의 미사일을 요격했다고 발표하며, 재산 피해는 있었지만 인명 피해는 없었다고 밝혔다. 바레인도 비상 사이렌을 가동하고 주민들에게 대피를 촉구했다. 쿠웨이트와 바레인 모두 이번 공격을 강하게 비난했다.
이번 공방은 워싱턴과 테헤란 사이의 취약한 휴전이 얼마나 지속될 수 있는지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 양측은 지난 2월 말 시작된 충돌을 끝내기 위해 간접 협상을 이어오고 있지만, 동결 자산의 접근권, 대이란 제재 완화, 호르무즈 해협 통항 보장 등에서 여전히 이견이 크다. 이란은 원유 수출 제한 완화와 해외 수익 접근권을 요구하는 반면, 미국은 역내 안보 보장을 더 넓은 틀에서 확보하려 하고 있다.
시장 영향 측면에서 보면, 이번 사태는 원유 시장의 변동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원유 수출의 핵심 경로로, 이곳의 통항 차질이 반복되면 국제 유가 상승 압력과 운송비 증가, 그리고 여러 산업의 공급망 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다. 투자자들은 향후 미국의 이란 자산 활용 검토가 협상 압박 수단으로 작동할지, 또는 보복성 긴장을 더 자극할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의 불안정은 글로벌 에너지 가격과 해상 물류에 즉각적인 파급 효과를 낳을 수 있다.”
이번 사안은 단순한 외교 현안을 넘어, 에너지 가격, 중동 안보, 글로벌 공급망이 서로 얽혀 있는 복합 위기임을 보여준다. 특히 미국이 이란 동결 자산을 복구 재원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실제로 추진할 경우, 향후 협상 구조와 제재 체계에 상당한 선례를 남길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