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즈볼라, 이스라엘-레바논 휴전안 거부…미국-이란 평화협상 전망도 흔들

헤즈볼라 민병대가 이스라엘과 레바논 간 휴전안을 거부하면서, 미국과 이란의 임박한 평화 합의 가능성에도 다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2026년 6월 5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란과 연계된 헤즈볼라는 레바논에서의 전투 중단을 워싱턴과의 평화 협상에서 핵심 요구사항으로 내세우고 있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지난 2월 말 이란에 대한 공동 공격을 시작했으며, 이후 전선은 레바논을 포함한 중동의 다른 지역으로도 확대됐다. 이러한 흐름은 중동 정세 전반을 더욱 불안정하게 만들고 있다.

헤즈볼라 지도자 나임 카셈(Naim Kassem)은 성명에서 미국이 중재한 이스라엘-레바논 합의를 “터무니없고, 굴욕적이며, 모욕적”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스라엘이 먼저 레바논에서 완전히 철수해야만 헤즈볼라도 공격을 멈출 것이라고 밝혔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카셈은 또 미국 국무부가 설명한 이 합의가 헤즈볼라가 이스라엘군에 대한 공격을 중단하고, 분쟁 지역인 레바논 남부에서 병력을 철수하는 조건에 연동돼 있다며, 이는 “레바논 국민 일부를 말살하고 나머지를 노예화하는 로드맵”이라고 주장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 발언을 인용해 보도했다.

레바논 남부는 수개월째 치열한 교전이 이어진 지역이다. AP에 따르면 헤즈볼라의 성명이 나온 시점에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최소 4명이 숨졌다. 또한 목요일에는 레바논군이 이 지역 일부에 진입했는데, 이곳은 수개월간 격전이 벌어진 곳이라고 레바논 국영매체를 인용해 AP가 전했다.

그럼에도 이스라엘은 남부 레바논에서의 공세를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이스라엘 카츠 국방장관은 무장세력 기반시설로 규정한 시설을 철거하는 작전이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으며, WSJ는 이를 전했다. 여기서 말하는 기반시설은 무기 저장고, 지휘소, 이동 통로 등 군사 작전에 쓰이는 시설을 뜻하며, 실제 공격 범위와 피해 규모를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해석된다.

이 같은 일련의 움직임으로 인해 이스라엘-레바논 휴전의 실제 상태는 극도의 불확실성에 빠졌다. WSJ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벤야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베이루트의 헤즈볼라 거점을 공격하려는 방침을 두고 갈등을 빚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은 이스라엘이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를 타격할 경우 워싱턴과의 평화 논의를 중단하겠다고 위협한 상태다.

시장에서는 중동 확전 가능성이 에너지 가격에 미칠 영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브렌트유 선물은 금요일 소폭 하락했지만, 주간 기준으로는 3주 만에 처음 상승세를 기록할 전망이다. 브렌트유는 글로벌 원유 가격의 대표 기준물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질 때 국제 유가의 방향성을 보여주는 지표로 자주 활용된다. 최근 유가 상승은 이란 분쟁 발발 이후 지속돼 왔으며, 호르무즈 해협이 수개월째 유조선 통행에 사실상 차질을 빚으면서 전 세계 에너지 공급 흐름이 압박을 받고 있다.


정리하면, 헤즈볼라의 휴전 거부는 이스라엘-레바논 전선의 긴장을 다시 끌어올리는 동시에, 미국과 이란의 협상 공간까지 좁히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레바논 남부와 베이루트를 둘러싼 군사적 대치가 이어질 경우, 중동 전역의 외교적 교착은 물론 유가와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변동성도 한층 커질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