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폴로, 영국 바디코트 20억달러 인수 추진 철회

미국계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가 영국의 열처리 서비스 업체 바디코트(Bodycote)에 대해 정식 인수 제안(firm offer)을 내지 않기로 하면서, 총 15억2천만 파운드(약 20억4천만 달러) 규모의 인수 논의가 종료됐다.

2026년 6월 5일, 로이터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아폴로와 바디코트는 금요일 공동으로 이 같은 사실을 밝혔다. 아폴로는 지난달 여러 차례의 사전 접촉 이후 조건부 전액 현금 인수 제안을 제출했으며, 제시 가격은 주당 885펜스로 당시 종가 대비 약 27%의 프리미엄을 반영해 시장의 큰 관심을 끌었다.

여기서 전액 현금 인수 제안은 인수대금을 현금으로만 지급하겠다는 뜻이다. 통상 주식 교환 방식보다 주주들에게 즉각적인 현금 회수 가능성을 제공해 매력적으로 받아들여지는 경우가 많다. 또한 프리미엄은 직전 주가보다 얼마만큼 높은 가격을 제시했는지를 뜻하며, 이번 거래에서는 상당한 수준의 웃돈이 붙어 있었다.

아폴로는 이번 결정의 구체적인 이유를 밝히지 않았다. 다만 영국의 인수합병 규정에 따라 아폴로는 향후 6개월간 바디코트에 다시 접근할 수 없게 된다. 단, 특정 조건이 충족되는 경우에는 예외가 적용될 수 있다.

아폴로는 성명에서 “바디코트와 경영진을 여전히 높이 평가하며, 바디코트 및 이사회와의 논의에 감사한다”고 밝혔다.

바디코트는 산업 전반에 쓰이는 열처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다. 열처리는 금속 부품에 열을 가하고 냉각하는 과정을 통해 강도나 내구성 등 물성을 조정하는 기술로, 자동차·항공·기계 부품 등 다양한 제조업 분야에서 활용된다. 이런 성격의 기업은 경기 흐름과 제조업 투자, 글로벌 공급망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우가 많다.

이번 인수 추진 철회는 바디코트 주가에 단기적으로 부담이 될 가능성이 있다. 앞서 제시된 885펜스의 조건부 현금 제안이 주가 재평가 기대를 자극했던 만큼, 거래 종결은 인수 프리미엄 기대를 걷어내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반면 아폴로의 철수는 향후 바디코트가 독자 전략을 재정비할 여지를 남긴다. 시장에서는 향후 실적 개선 여부, 산업 수요 회복, 다른 잠재적 인수 후보의 등장 가능성 등을 주시할 전망이다.

달러 환산 기준으로는 1달러=0.7450파운드가 적용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