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6월 5일(로이터) – 영국의 주택 가격이 5월에 예상 밖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모기지 대출업체 할리팩스(Halifax)가 5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이는 높은 차입 비용과 이란 전쟁으로 인한 불확실성이 수요를 압박하면서 시장이 식고 있다는 최신 신호다.
2026년 6월 5일, 로이터의 보도에 따르면 영국 주택 가격은 5월에 전월 대비 0.1% 하락해 4월과 같은 하락률을 기록했다. 이는 3개월 연속 전월 대비 하락이다. 로이터가 집계한 이코노미스트 전망치는 0.1% 상승이었으나, 실제 결과는 이를 밑돌았다. 주택담보대출의 대출 기준과 시장 흐름을 보여주는 이번 수치는, 최근 영국 주택시장이 예상보다 더 빠르게 냉각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영국 주택시장은 통상 금리와 대출 비용, 소비자 심리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이러한 하락은 실수요자와 투자자 모두에게 중요한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할리팩스의 모기지 책임자인 아만다 브라이든(Amanda Bryden)은
“부동산 가격 추세는 중동의 전개와 연결된 불확실성을 계속 반영하고 있다”
고 말했다. 그는 또
“최근 모기지 금리가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이션 기대가 높아지면서 차입 비용은 올해 초 수준보다 높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으며, 이는 많은 구매자들의 감당 가능성을 계속 압박하고 수요를 위축시키고 있다”
고 설명했다.
전년 동월과 비교한 주택 가격은 0.5% 상승에 그쳤다. 이는 로이터 조사에서 제시된 1.0% 상승 전망에 크게 못 미친다. 일반적으로 연간 상승률은 시장의 중장기 강도를 가늠하는 지표로 활용되지만, 이번 수치는 연간 기준으로도 상승세가 둔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번 조사는 경쟁 대출업체인 내셔널와이드(Nationwide Building Society)의 결과와도 맞물린다. 내셔널와이드는 5월에 이란 전쟁 발발 이후 첫 월간 하락을 기록했다. 또한 영국왕립공인감정원(Royal Institution of Chartered Surveyors, RICS)의 자료도 4월 주택가격과 수요 감소를 나타냈다. 감정원은 부동산 시장의 매매·가격 동향을 반영하는 대표적인 업계 지표로, 시장 참가자들이 체감하는 심리를 읽는 데 자주 활용된다.
영국의 평균 모기지 금리는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전쟁 개시 이후 거의 1%포인트 가까이 상승했다. 모기지 금리는 주택담보대출에 적용되는 이자율로, 주택 구입자의 월 상환 부담과 직접 연결된다. 금리가 오르면 같은 집을 사더라도 월 부담이 커져 수요가 줄어들 수밖에 없고, 이는 주택가격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한다. 다만 최근 일부 대출 금리는 조정을 받았지만, 인플레이션 기대가 높아진 탓에 전반적인 차입 비용은 여전히 연초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 같은 지정학적 긴장과 금리 환경은 금융시장의 전망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투자자들은 현재 영란은행(BoE)이 2026년 말까지 0.25%포인트씩 1차례 또는 2차례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다. 반면, 오는 6월 18일 차기 회의에서 금리가 조정될 가능성은 약 11%에 불과하다고 보고 있다. 이는 시장이 당장 금리 인하보다는 물가와 지정학 리스크를 더 경계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편 차입 비용이 높아졌음에도 불구하고, 영란은행이 지난 화요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4월에는 대출기관이 15개월 만에 가장 많은 주택담보대출 승인을 내줬다. 이는 높은 금리에도 불구하고 일부 수요가 여전히 유지되고 있음을 시사하지만, 전반적인 시장 방향은 불확실성과 비용 부담 속에서 점차 둔화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특히 향후 주택가격은 중동 정세의 전개, 인플레이션 기대, 영란은행의 통화정책 기조에 따라 추가로 흔들릴 가능성이 있어, 실수요자들은 금리 변동과 대출 조건을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