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평화 합의 기대에 달러 약세…시장, 호르무즈 해협 재개 전망 주목

싱가포르, 5월 26일(로이터) – 달러화가 화요일 약세 흐름을 보였다. 핵심 항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열고 을 끝내는 합의가 성사될 수 있다는 투자자들의 기대가 커진 영향이다. 다만 미국이 이란 관련 표적을 겨냥한 새로운 공습에 나서면서 시장 심리는 완전히 회복되지 못했다.

2026년 5월 26일, 로이터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시장에서는 당장의 합의 가능성이 높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평화 기대가 커지면서 국제유가는 배럴당 100달러 아래로 내려왔고 신흥국 통화에 대한 압박도 다소 완화됐으며, 전반적인 위험선호 심리가 살아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이란의 최고 협상대표와 외무장관은 도하에서 카타르 총리와 회담을 갖고 잠재적 합의안을 논의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과의 협상이 “잘 진행되고 있다”고 말하면서도, 협상이 결렬될 경우 추가 공격이 있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 중부사령부는 성명을 통해 “이란군이 제기하는 위협으로부터 우리 병력을 보호하기 위해 새로운 타격을 단행했다”고 밝혔다. 중부사령부는 중동 지역에서 미군 작전을 총괄하는 미군 조직이다.

외환시장에서 유로는 1.16365달러에 거래되며 상승분을 유지했고, 일본 엔화는 달러당 158.95엔을 기록했다. 미국 금융시장은 월요일 휴장했다.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지수는 99.031을 나타냈다.

싱가포르 소재 삭소의 차루 차나나 최고투자전략가는 “시장들이 어느 정도의 낙관론을 반영하는 것은 타당하다”며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열 수 있다는 경로만으로도 유가, 인플레이션, 세계 성장에 대한 극단적 꼬리위험을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긍정적인 협상 소식이 아직 지속 가능한 긴장 완화와 동일하다고 보아서는 안 된다”며 “진짜 시험대는 헤드라인 합의가 아니라 유조선이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지, 보험료가 낮아질 수 있는지, 에너지 흐름이 정상화될 수 있는지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때까지는 이러한 흐름이 단기적인 위험선호 매매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위험자산의 대리 지표로 자주 거론되는 호주달러는 0.71665달러로 보합세를 나타냈다. 이는 전날 0.65% 오른 뒤 1주일 만의 고점 부근에서 움직인 것이다. 뉴질랜드달러는 0.58575달러로 0.25% 하락했다. 이는 수요일로 예정된 뉴질랜드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결정을 앞둔 결과로 풀이된다. 로이터가 집계한 설문에서는 29명의 이코노미스트 가운데 28명이 금리 동결을 예상했다.

IG의 시장분석가 토니 시카모어는 “평화 합의에 대한 좋은 소식이 이미 위험자산 시장에 상당 부분 반영됐기 때문에, ‘소문에 사고 사실에 판다’는 식의 반응이 나올 여지도 분명하다”고 말했다. 이는 기대감이 선반영된 뒤 실제 결과가 발표되면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는 전형적 시장 반응을 뜻한다.

이날 거래 초반 유가는 미국의 추가 공습 소식에 일부 낙폭을 되돌렸다. 브렌트유 선물은 배럴당 97.76달러로 1.5% 올랐다. 전날에는 7% 급락한 바 있다. 브렌트유는 북해산 원유를 기준으로 한 대표 국제유가 지표다.

애널리스트들은 설령 단기적으로 해소되는 국면이 오더라도 에너지 가격이 전쟁 이전 수준으로 빠르게 되돌아가기는 어렵다고 본다. 공급망이 정상화되는 데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어 인플레이션과 금리 관련 우려가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OCBC 전략가들은 메모에서 “우리는 2026년 하반기에 유가가 지속적으로 배럴당 100달러 아래로 떨어지더라도, 석유 가격의 완만한 조정 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는 미국 달러의 교역조건 측면 지원이 빠르게 약화되지 않을 것임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달러 약세를 강하게 주장할 근거는 없다”고 진단했다. 그 근거로는 미국의 견조한 성장세와 인공지능(AI) 관련 인플레이션 압력이 연방준비제도(Fed)의 발언 기조를 보다 매파적으로, 즉 긴축 선호 방향으로 밀어 올리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매파적 기조는 금리 인하보다 물가 안정과 긴축을 우선시하는 통화정책 태도를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