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 수요와 가격은 5월에도 견조한 흐름을 이어갔으며, 연료비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항공사들의 좌석 공급 축소 계획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뱅크오브아메리카(Bank of America, BofA)의 최신 업계 분석에 따르면, 2026년 5월까지 항공권 가격과 여행 수요는 강세를 보였고, 공급 계획은 전반적으로 감축 쪽으로 기울어 있었다.
2026년 5월 20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항공 운임은 2026년 2분기에도 강한 흐름을 이어갔다. 항공 요금 소비자물가지수(Fare CPI)는 4월 전년 동기 대비 20.7% 상승해 3월의 14.9%보다 상승 폭이 확대됐고, 전월 대비로는 6.3% 올랐다. 항공 여객 서비스 생산자물가지수(PPI)도 4월 전년 대비 11.1% 상승해 3월의 8.1%를 웃돌았으며, 전월 대비 상승률은 2.4%였다. Fare CPI는 항공권 가격의 소비자 체감 수준을 보여주는 지표이며, PPI는 항공 서비스 제공 측면의 가격 흐름을 가늠하는 지표다. 즉, 항공권 가격과 업계의 가격 결정력 모두가 여전히 탄탄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또한 항공운송보고공사(Airline Reporting Corporation, ARC)의 평균 항공권 가격은 4월에도 전년 동기 대비 16.2% 높은 수준을 유지했고, 전월과는 큰 변화가 없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직불·신용카드 결제 데이터에서도 항공 관련 지출은 5월 들어 두 자릿수 성장률로 가속했다. 이는 거래당 지출액이 계속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항공권 가격 상승과 여행 수요의 견조함이 동시에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지난주 열린 BofA 산업, 운송 및 항공 주요 리더 콘퍼런스에서 항공사들은 수요와 가격이 여전히 강하다고 강조하는 한편, 공급 계획은 하방 위험 쪽으로 기울어 있다고 밝혔다. 특히 2026년 하반기 계획은 여전히 유연하게 운영되고 있으며, 상당 부분은 연료 가격에 달려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웃도는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항공사들이 좌석 확대보다 운항 효율과 공급 조절에 무게를 둘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국내선 기준으로 2026년 3분기 공급 계획은 4월 중순 이후 이미 200bp(1bp=0.01%포인트) 낮아져 1.6% 성장으로 조정됐다. 여기에는 스피릿 항공(Spirit)의 운항 중단이 160bp의 감축 요인으로 작용했고, 유나이티드항공(United Airlines)은 성장률을 9.4%에서 5.2%로 낮추며 추가로 80bp를 줄였다. 반면 아메리칸항공(American Airlines)은 여전히 9.3%의 성장률을 유지하며 업계의 예외적 사례로 남아 있고, 전체 산업 공급 성장에 190bp를 기여하고 있다.
여름철 공급은 대체로 보합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며, 여름 성수기 이후에는 추가 감축 가능성도 제기된다. 9월 공급 성장률은 4.1%로, 5~8월의 평탄한 흐름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이에 따라 향후 몇 주 안에 추가적인 좌석 축소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국제선 수요 흐름에서는 미국발 해외여행(outbound)이 미국행 입국 여행(inbound)보다 연초 이후 더 강한 모습을 보였다. 중동 지역을 제외하면 미국발 해외여행은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한 반면, 미국행 입국 여행은 3.8% 감소했다. 항공사들은 월드컵 관련 예약이 전반적인 수요에 의미 있는 영향을 주지는 않았다고 밝혔지만, 유나이티드항공은 북미 개최 도시의 조별리그 기간 예약이 거의 20% 증가했다고 언급했다.
항공업계 전반에서는 수요 강세와 공급 절제가 동시에 나타나고 있으며, 이는 단기적으로 운임 하방 압력을 제한할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시장 관점에서 보면, 현재 항공 섹터는 연료비 부담과 좌석 공급 조정이라는 두 가지 요인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고 있다. 수요가 유지되는 상황에서 공급이 줄거나 정체될 경우, 항공사들은 운임을 방어하기 쉬워진다. 특히 국제유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 비용 압박이 커지지만, 동시에 공급 축소를 유도해 운임을 지지하는 역설적인 효과도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단기적으로는 항공권 가격 강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고, 이는 항공사 실적과 현금흐름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다만 하반기 경기 둔화나 연료비 추가 상승이 겹칠 경우, 노선별 수요와 공급 전략은 더 빠르게 바뀔 수 있어 향후 항공 운임 방향성은 여전히 변수에 민감한 상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