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BS, ASML을 유럽 반도체 업종 최선호주로 재지정…목표주가 1,900유로로 상향

ASML이 UBS의 유럽 반도체 업종 최선호주 재지정 소식에 힘입어 상승했다.

2026년 5월 20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UBS는 ASML을 유럽 반도체 섹터의 최선호주(top pick)로 다시 제시하며 목표주가를 1,900유로로 기존 1,600유로에서 올렸다. UBS는 또 ASML의 2027년과 2028년 이익 추정치를 시장 컨센서스보다 크게 높여 잡았다.

ASML은 세계 최대 반도체 장비 제조업체로, 이날 암스테르담 증시에서 오전 9시 GMT 기준 3.5% 상승했다. 반도체 장비 업종은 웨이퍼를 노광하고 미세 회로를 형성하는 장비, 식각, 증착 등 공정에 필요한 핵심 장비 기업들로 구성되며, ASML은 특히 극자외선(EUV) 노광 장비 분야에서 독보적 입지를 갖고 있다. 노광 장비는 반도체 칩의 회로를 웨이퍼 위에 새기는 데 쓰이는 핵심 설비다.

ASML 주가는 올해 들어 동종 업계 대비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연초 이후 주가 상승률은 약 40%에 그친 반면, AMAT, KLA, LAM 등 경쟁사는 48%~70% 상승했다. ASML의 고객사인 마이크론과 SK하이닉스보다도 상승폭이 작았다. UBS 애널리스트들은 이러한 상대적 부진을 오히려 기회로 판단했다. 이들은 ASML이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 기준으로 미국 대형주 경쟁사 대비 6% 프리미엄에 거래되고 있다며, 이는 지난 10년 평균 프리미엄 84%와 비교하면 현저히 낮다고 지적했다. P/E는 주가가 기업 이익의 몇 배 수준에서 거래되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 밸류에이션 지표다.

UBS의 프랑수아-자비에르 부비니에즈가 이끄는 애널리스트들은 보고서에서 ASML이 업종 내 가장 매력적인 위험 대비 수익 구조를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UBS의 낙관론은 크게 세 가지 요인에 근거한다.

첫째, UBS는 시장에서 확산하는 ASML이 반도체 공급의 병목이 될 수 있다는 우려를 반박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이러한 우려가 과도하다고 보며, ASML의 2027년 생산능력이 최첨단 웨이퍼 생산량의 전년 대비 50% 이상 성장을 지원할 수 있다고 추산했다. 이는 예상 수요 증가율인 25%~30%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UBS는 증착(deposition)과 식각(etch) 같은 다른 공정이 속도를 따라가지 못해 리소그래피 장비의 중요성이 일부 희석될 수는 있지만, 향후 12~18개월 동안 ASML이 병목으로 작용할 가능성은 낮다고 봤다. 리소그래피는 회로 패턴을 웨이퍼에 옮기는 핵심 공정이다.

둘째, UBS는 ASML이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 크게 노출돼 있다는 점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 핵심 동력으로 꼽았다. UBS는 ASML을 메모리 매출 비중이 가장 높은 반도체 장비 업체로 평가하며, 2026년까지 매출의 약 30%~35%가 메모리 부문에서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미국 경쟁사들의 25%~30%보다 높은 수준이다. ASML의 메모리 매출은 이미 2020년부터 2025년까지 연평균 성장률 23%을 기록해, 경쟁사들의 약 6%와 큰 차이를 보였다. UBS는 DRAM의 미세화가 진행될수록 공정당 리소그래피 집약도가 높아져, 이러한 흐름이 2028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셋째, UBS는 ASML의 차세대 노광 기술인 하이 NA EUV(High NA EUV)의 투자 논리가 여전히 유효하다고 판단했다. High NA EUV는 기존 EUV보다 더 정밀한 해상도를 제공하는 차세대 장비로, 극히 미세한 회로를 더 적은 공정 단계로 구현할 수 있는 기술로 평가된다. UBS는 TSMC의 도입이 다소 지연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High NA가 대체 패터닝 방식보다 핵심 레이어에서 20%~40%의 비용 절감을 제공할 수 있다고 추산했다. 또한 UBS는 2~3년 내 실제 채택이 본격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는 High NA가 대부분의 대체 기술 대비 100%를 웃도는 처리량 증가를 제공할 수 있다고 분석하며, 장기 채택 가능성을 재차 강조했다.

UBS는 추정치 수정 이후 ASML의 주당순이익(EPS)을 2027년 48.42유로, 2028년 59.73유로로 전망했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보다 각각 약 15%~20% 높은 수준이다. EPS는 기업이 벌어들인 순이익을 발행 주식 수로 나눈 값으로, 주가 평가와 실적 전망의 핵심 지표로 활용된다.

UBS는 “우리는 ASML이 유럽 반도체 업종에서 여전히 매력적인 위험 대비 보상 구조를 제공하는 종목으로 본다”며 “다시 업종 최선호주로 재지정한다”고 밝혔다.

이번 UBS의 상향 평가는 ASML의 밸류에이션 재평가 가능성을 키우는 신호로 해석된다. 특히 ASML의 상대적 주가 부진이 지속되던 상황에서 목표주가 상향과 이익 전망 상향이 동시에 이뤄지면서, 향후 유럽 반도체 업종 내 자금 유입이 ASML로 다시 쏠릴 가능성이 커졌다. 다만 반도체 업황은 메모리 투자 사이클, 고객사의 설비투자(Capex) 속도, 그리고 High NA EUV 도입 시점에 따라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어, 실적과 기술 채택 속도는 향후 주가 흐름의 핵심 변수로 남아 있다.


핵심 포인트 UBS는 ASML을 유럽 반도체 업종 최선호주로 다시 올렸고 목표주가를 1,900유로로 높였다. 올해 들어 ASML 주가는 약 40% 상승해 동종업계보다 낮은 수준이었으나, UBS는 이를 매수 기회로 판단했다. UBS는 ASML의 생산능력이 향후 수요 증가를 감당할 수 있으며, 메모리 반도체 노출과 High NA EUV 기술이 중장기 성장 동력이라고 분석했다. 2027년과 2028년 EPS 전망도 시장 평균보다 15%~20% 높게 제시됐다. 이 같은 분석은 ASML의 밸류에이션 회복과 유럽 반도체 업종 내 투자심리 개선에 영향을 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