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2026년 5월 19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채권시장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점점 더 반영하고 있지만, 연준 위원들과 다수의 경제학자들은 아직 그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보고 있다. 시장에서는 지금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
연준 선물시장이 반영한 금리 인상 가능성
연방기금금리 선물(fed funds futures)은 시장이 금리 변동을 예측할 때 가장 널리 활용하는 도구로, 최근에는 오는 12월까지 미국 중앙은행이 금리를 인상할 확률을 약 50%로 제시하고 있다. 이는 최근 채권시장이 크게 흔들리며 30년물 미 국채 수익률이 5%를 상회했고, 벤치마크인 10년물 수익률은 15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2년물 수익률도 2025년 3월 이후 최고 수준까지 오른 데 따른 것이다.
연방기금금리 선물은 연준 기준금리의 향방을 가늠하는 대표적인 파생상품이다. 이 상품은 트레이더들이 향후 금리 인상·인하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하는 구조여서, 시장 심리를 빠르게 읽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만기가 멀어질수록 거래량이 적어져 신호의 신뢰도가 떨어질 수 있다는 점도 함께 지적된다.
이와 관련해 2026년 5월 19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많은 경제학자들은 최근 유가 급등과 헤드라인 물가 상승이 선물시장에서 과도하게 반영되고 있다고 본다. 연준 인사들이 조만간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을 자제하고 있는 가운데, 시장만 너무 앞서가고 있다는 것이다. 일부 분석가들은 몇 달 뒤 만기 계약의 거래가 적어 시장의 신호가 겉보기보다 덜 신뢰할 만하다고 경고한다.
“내년 중반 시점의 계약들은 거래량이 정말 낮다. 나는 이것을 시장의 낮은 확신 신호로 본다. 시장은 결국 인상이 올 가능성에 대해 단지 헤지(위험회피)하고 있는 것일 수 있다.” – 윌 컴퍼넬, FHN 파이낸셜 거시 전략가
선물시장은 내년 상반기까지 금리 인상 확률이 점차 높아져 7월에는 약 73%에 이를 것으로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거래량은 계약 시점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이며 시간이 갈수록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 예를 들어 2026년 5월 만기 계약은 이달 들어 약 64만6,000건 거래됐지만, 2027년 1월 계약은 그 3분의 1 수준에 그쳤고, 내년 7월 만기 계약은 6,400건만 체결됐다.
인플레이션 우려와 연준의 딜레마
BCA 리서치의 라이언 스위프트 미국 채권 수석 전략가는 시장이 경제지표보다 더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금융시장은 실제 데이터보다 훨씬 빨리 새로운 정보를 반영한다”며 “때로는 시장이 옳고, 나중에 경제학자들이 그 뒤를 따르기도 하지만, 종종 과잉반응일 때도 있다”고 말했다.
연준은 지난 4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3.50%~3.75% 범위로 동결했다. 당시 금리 인하를 지지한 반대표는 한 명뿐이었으며, 성명서 문구 가운데 연준이 결국 다시 금리 인하를 재개할 것이라는 표현에 대해서는 3명의 통화정책위원이 이의를 제기했다. 이는 연준 내부에서도 향후 정책 경로에 대한 시각 차이가 존재함을 보여준다.
연준은 완전고용과 낮은 물가라는 이중 책무를 동시에 지고 있어 정책 판단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물가는 여전히 연준의 2% 목표를 크게 웃돌고 있으며, 오히려 잘못된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반면 노동시장은 정책당국이 금리를 내릴 명분을 줄 만큼 심각하게 악화되지 않았다.
“연준은 지난해 두 차례 금리를 내렸을 때처럼 지금은 그런 명분을 사실상 제시할 수 없다.” – 존 루크 타이너, 앱터스 캐피털 어드바이저스 포트폴리오 매니저
드RW 트레이딩의 시장 전략가 루 브리엔은 최근 채권시장 변동성이 새로운 연준 의장 케빈 워시가 상승하는 인플레이션에 어떻게 대응할지 시험하려는 움직임과도 관련돼 있다고 봤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원하는 저금리 기조와도 충돌하는 대목이다.
브리엔은 “특히 원유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한다면, 시장은 워시가 대통령의 사람이 아니라 연준의 독자적인 인물임을 보여주길 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고유가가 물가 압력을 자극할 경우 연준이 더 오래 긴축 기조를 유지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워시는 2006년부터 2011년까지 연준 이사로 재직했으며, 당시 인플레이션 강경파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는 중앙은행이 금리를 낮출 여지가 있다고 언급한 바 있으나, 4월 경제지표가 발표된 이후에는 공개 발언을 하지 않았다. 시장은 그의 향후 발언이 통화정책 방향과 장기물 국채 수익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시하고 있다.
시장 해석과 향후 영향
이번 흐름은 미 국채 수익률 상승과 연준 금리 전망이 서로 맞물리며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키우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30년물 수익률이 5%를 넘어선 것은 장기 자금조달 비용에 부담을 줄 수 있고, 10년물과 2년물 수익률 상승은 주택담보대출, 기업 차입, 성장주 밸류에이션에도 파급력을 가질 수 있다. 다만 선물시장의 금리 인상 베팅이 반드시 실제 정책 변경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며, 거래량이 적은 구간에서는 가격 신호가 과장될 가능성도 있다. 따라서 시장은 인플레이션 지표, 유가 흐름, 고용시장 변화, 연준 인사들의 발언을 함께 보며 향후 통화정책 방향을 판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