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버핏은 1965년부터 2025년까지 버크셔 해서웨이를 이끌며 시장 평균을 크게 웃도는 수익률을 만들어냈다. 그는 2025년 말 버크셔의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물러나 자신이 후계자로 지명한 그렉 아벨에게 경영권을 넘겼다.
2026년 5월 19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버핏이 재임 말기에 승인한 778억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 행보가 아벨 체제에서 다시 이어지고 있다. 다만 이번 인수는 버크셔의 주식 포트폴리오 안에 들어 있는 종목이 아니라, 버크셔 자체 주식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이미지 출처: The Motley Fool.
버핏의 단순하지만 강력한 투자 방식은 버크셔를 세계적인 지주회사로 바꿔놓았다. 버크셔는 1965년 버핏이 지배 지분을 확보했을 당시만 해도 어려움에 빠진 섬유회사였으나, 그는 본업의 한계를 확인한 뒤 회사를 각종 투자와 인수의 지주회사로 전환했다. 이후 그는 안정적인 성장, 꾸준한 수익, 강한 경영진을 갖춘 기업에 자금을 투입하는 방식을 고수했다.
버핏은 특히 주주에게 배당과 자사주 매입을 통해 현금을 돌려주는 기업을 선호했다. 배당은 기업이 이익의 일부를 주주에게 현금으로 지급하는 것이고, 자사주 매입은 회사가 시장에서 자기 회사 주식을 다시 사들이는 방식이다. 자사주가 줄어들면 남아 있는 주주의 지분 비중이 커지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주당가치 제고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코카콜라이다. 버핏은 1988년부터 1994년 사이 약 13억달러를 들여 코카콜라 주식 4억주를 매수했고, 이후 단 한 주도 팔지 않았다. 이 지분의 가치는 현재 320억달러 수준이며, 지난해에만 버크셔에 8억1600만달러의 배당을 안겼다. 또 다른 사례는 애플이다. 버핏은 2016년부터 2023년까지 약 380억달러를 투자했고, 2024년 초 그 가치가 1700억달러를 넘었다. 당시 애플은 버크셔 전체 주식 포트폴리오 가치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컸고, 버핏과 경영진은 위험을 줄이고 차익을 확정하기 위해 2025년 말까지 해당 지분의 4분의 3을 매각했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1965년부터 2025년까지 연평균 19.7%의 복리 수익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S&P 500 지수의 연평균 수익률은 10.5%였다. 1965년 버크셔 주식에 1000달러를 투자했다면 2025년 말 약 4850만달러가 됐을 것이며, 같은 금액을 S&P 500에 투자했다면 약 39만9702달러가 됐을 것으로 계산된다.
버핏은 60년 넘는 재임 기간 동안 상장주식 투자뿐 아니라 비상장 시장에서도 활발히 움직였다. 보험사, 물류회사, 유틸리티 회사를 통째로 인수해 왔으며, 이들 사업은 매년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제공해 버크셔의 다른 투자 재원을 뒷받침하고 있다.
2024년까지 778억달러를 투입한 자사주 매입
애플이 버크셔의 최대 보유 종목이지만, 버핏이 특정 기업에 넣은 금액 중 가장 큰 규모는 아니었다. 2018년부터 2024년까지 그는 778억달러를 버크셔 자체 주식 매입에 사용했다. 버크셔가 너무 커진 탓에 포트폴리오 운용진이 회사의 주가에 실제로 의미 있는 변화를 줄 만한 대형 투자처를 찾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버핏은 재임 마지막 해들에 유휴 현금을 주주에게 환원하는 수단으로 자사주 매입을 택했다.
자사주 매입은 회사가 시장에서 자기 주식을 사들이는 방식이므로 유통 주식 수가 줄어든다. 그 결과 기존 주주는 회사의 더 큰 몫을 보유하게 된다. 또한 배당과 달리 투자자가 세금을 언제 실현할지 스스로 조절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선호되기도 한다. 반면 2025년에는 버핏이 자사주 매입을 한 차례도 승인하지 않았는데, 이는 투자자들에게 적잖은 의외로 받아들여졌다.

YCharts 제공 데이터.
그 이유로는 두 가지가 거론된다. 첫째, 2025년 버크셔 주가가 여러 차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기 때문에 가치투자자인 버핏이 더 유리한 매수 기회를 기다렸을 수 있다. 둘째, 그는 연말에 물러날 예정이었기 때문에 자사주 매입 같은 중요한 경영 판단을 후임자인 아벨에게 넘기려 했을 가능성도 있다.
아벨, 2026년 1분기에 2억3500만달러 규모 매입 승인
버크셔는 보유 현금, 현금성 자산, 미 국채 보유액의 가치가 300억달러를 넘어서는 한 경영진 재량으로 자사주 매입을 할 수 있다. 회사는 2026년을 3600억달러 이상의 유동성으로 시작했기 때문에 아벨은 2024년 버핏이 멈춘 지점을 이어갈 충분한 여력을 갖고 있었다.
올해 3월 31일로 끝난 2026년 1분기 동안 아벨은 2억3500만달러어치 자사주 매입을 승인했다. 액수 자체는 크지 않지만, 주주 환원 의지를 보여주는 신호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는 아벨 체제에서 버크셔의 주주가치 제고 전략이 본격적으로 시험대에 오르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와 관련해 버크셔의 현금 보유액은 1분기 중 3970억달러 이상으로 불어났다. 시장에서는 아벨이 앞으로 대규모 인수 기회를 찾지 못할 경우 자사주 매입을 더 확대할 여지가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즉, 버크셔가 과거처럼 공격적인 인수합병을 추진하지 못하는 환경이 지속되면, 자사주 매입이 현금 활용의 핵심 수단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
아벨이 자사주 매입에서 버핏만큼 공격적으로 나설지는 아직 알 수 없다. 그러나 현금 여력이 막대한 만큼, 향후 주가와 주주환원 정책에 미치는 영향은 적지 않을 전망이다. 자사주 매입이 확대될 경우 주당순이익(EPS) 개선과 주당가치 상승 기대가 커질 수 있으며, 반대로 대형 인수 기회가 나타나면 현금은 다시 성장 투자로 이동할 가능성도 있다.
지금 버크셔 해서웨이를 사야 하나
기사 원문은 버크셔 해서웨이 투자 여부를 두고 독자들에게 신중한 판단을 권하면서, 모틀리 풀의 스톡 어드바이저 팀이 선정한 10개 유망 종목을 언급했다. 해당 팀은 넷플릭스와 엔비디아가 과거 추천 목록에 있었던 사례를 들어 장기 수익 가능성을 강조했다. 또한 스톡 어드바이저의 누적 평균 수익률이 993%로, S&P 500의 207%를 웃돌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버크셔 자체에 대한 평가는 현재 막대한 현금, 자사주 매입 재개, 그리고 후계자 체제의 안착 여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버핏 시대의 투자 원칙이 아벨 체제에서 어떻게 계승될지, 그리고 현금이 자사주 매입과 신규 투자 사이에서 어떻게 배분될지는 향후 버크셔 주가 흐름의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