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에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회는 15일(현지시간) 제롬 파월을 임시 의장(chair pro tempore)으로 지명했다고 밝혔다. 이는 케빈 워시가 미국 중앙은행인 연준의 새 수장으로 취임 선서를 하기 전까지의 조치다.
2026년 5월 16일, 로이터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워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의해 곧 취임 선서를 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아직 정확한 날짜는 발표되지 않았다. 임시 의장은 정식 의장 공백 기간 동안 의사결정과 운영의 연속성을 유지하기 위한 자리로, 한국에서 흔히 접하는 대행 또는 직무대행과 유사한 의미로 이해할 수 있다. 연준은 세계 금융시장에서 기준금리와 통화정책 방향을 결정하는 핵심 기관이어서, 수장 교체 과정은 시장 참가자들에게도 중요한 변수로 받아들여진다.
파월의 8년간의 연준 수장 임기는 금요일에 공식적으로 종료됐다. 다만 그는 의장직에서는 물러나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자신에 대한 형사 수사를 종료했다고 확신할 때까지는 연준 이사회(Board of Governors)에 남아 있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연준 이사회는 미국의 통화정책과 금융 안정에 관한 주요 결정을 내리는 기구로, 의장과 함께 여러 이사들이 참여한다.
한편 연준 이사인 스티븐 미런과 미셸 보우먼은 공동 성명에서 파월을 계속 의장으로 남겨두는 이번 조치를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들은 그 이유로, 파월의 임시 신분에 대해 고정된 기간이 포함돼 있지 않다는 점을 들었다. 이번 입장은 연준 내부에서도 권한 이양과 임시 체제의 범위를 둘러싼 견해차가 존재함을 보여준다.
시장 관점에서 이번 인사는 연준이 당분간 정책 공백을 최소화하려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특히 미국의 기준금리 경로와 대차대조표 축소, 금융시장 유동성에 대한 판단이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는 상황에서, 의장직의 연속성은 채권, 달러화, 주식시장 전반의 변동성을 줄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워시의 공식 취임 일정이 아직 확정되지 않았고, 연준 이사진의 내부 의견이 엇갈리고 있어 향후 정책 메시지는 더욱 주의 깊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
용어 설명에서 chair pro tempore는 정식 의장이 공석이거나 교체 절차가 진행되는 동안 잠정적으로 의장 역할을 맡는 자리를 뜻한다. 연준에서는 이런 임시 체제가 정책의 단절을 막는 장치로 기능하며, 금융시장에는 통화정책이 갑자기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는 신호로 읽힐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