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랙, 마이크로소프트의 ‘팀즈 번들링’ 혐의로 영국 헤이스트 코트에 반독점 소송 제기

사일즈포스와 자회사 슬랙마이크로소프트를 상대로 영국 런던 고등법원(High Court)에 반독점 소송을 제기했다. 소송의 핵심은 마이크로소프트의 협업 애플리케이션인 Teams묶음 판매(bundling)결합 판매(tying) 행위가 경쟁을 저해했다는 주장이다.

2026년 4월 28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Slack Technologies LLC와 관련 계열사들은 2026년 4월 23일에 소장을 제출했다. 슬랙 대변인은 소송 제기 배경을 두고 “마이크로소프트의 관행이 경쟁을 해쳤고, Teams의 묶음 및 결합 판매를 통해 고객 선택을 제한했다”고 밝혔다.

마이크로소프트 측은 이 사건이 근거가 없다고 즉각 반박했다. 마이크로소프트 대변인은 “슬랙의 성장 둔화는 2020년 코로나19 사태 당시 기능적 한계에 따른 것이며, 마이크로소프트 때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해당 발언은 슬랙과 줌(Zoom), 그리고 Teams 간의 성장 비교를 언급하며 마이크로소프트의 직접적 책임을 부인하는 취지였다.

슬랙은 이전에도 2020년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uropean Commission)에 공식적으로 불만을 제기한 바 있다. 당시 슬랙은 마이크로소프트가 Teams를 오피스 제품군(Office)과 결합해 경쟁업체에 불공정한 우위를 점했다고 주장했다. 이후 마이크로소프트는 유럽연합 집행위원회와의 합의에서 Teams가 포함되지 않은 Office 제품의 가격을 낮추겠다고 약속함으로써 잠재적 과징금을 피한 바 있다. 이 합의은 작년(2025년) 체결된 것으로 보도되었다.

이번 소송 제기는 같은 주에 런던의 Competition Appeal Tribunal(경쟁항소재판소)이 영국 기업들이 윈도 서버(Windows Server) 소프트웨어를 경쟁 클라우드 사업자들이 제공하는 서비스에서 사용하도록 할 때 마이크로소프트가 과다 요금을 부과했다는 집단 소송을 인증(certify)한 것과 시기가 맞물린다. 해당 사건에서도 마이크로소프트는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용어 설명

결합 판매(tying)묶음 판매(bundling)는 반독점·경쟁법 분야에서 자주 거론되는 개념이다. 결합 판매는 한 제품을 구매하려는 고객에게 특정 다른 제품도 함께 구입하도록 강제하거나 사실상 강요하는 행위를 의미한다. 묶음 판매는 두 가지 이상의 제품을 묶어 할인 또는 패키지로 제공하면서 경쟁사가 특정 제품 시장에 진입하는 것을 어렵게 만드는 전략을 말한다. 이들 행위는 소비자 선택권을 제한하거나 경쟁사의 시장 접근을 차단할 경우 반독점 문제로 평가된다.1

Competition Appeal Tribunal는 영국에서 경쟁 관련 분쟁을 심리하는 전문 법원으로, 집단 소송의 인증 여부와 대규모 경쟁법 사건을 다룰 권한을 가진다. 이 재판소가 집단 소송을 인증한 것은 사안의 규모와 잠재적 영향력을 시사한다.


사건의 쟁점과 향후 전망

이번 소송의 핵심 쟁점은 두 가지이다. 첫째, 마이크로소프트가 Teams를 Office 제품군과 연계해 판매하면서 경쟁을 저해했는지, 둘째, 그러한 행위가 시장 지배적 지위 남용인지 여부다. 법원은 제품간 연계가 소비자 선택을 제한했는지, 그리고 그로 인해 경쟁사들이 실제로 손해를 입었는지를 사실관계와 증거를 통해 판단할 것이다.

법률적 판단과 별개로 이번 사건은 IT 시장과 클라우드 생태계에 실무적·전략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만약 슬랙의 주장이 법원에서 일정 부분 인정된다면, 다음과 같은 파급 효과가 예상된다. 첫째, 오피스 제품군과 같은 플랫폼 사업자들이 번들링 전략을 재검토하게 될 것이다. 이는 기업용 소프트웨어의 가격 구조와 패키지 구성에 변화를 불러올 수 있다. 둘째, 경쟁업체들은 법적·규제적 장치로 시장 진입 장벽을 낮추려는 노력을 확대할 것이다. 셋째, 기업 고객들은 장기적으로 선택권 확대에 따른 가격 경쟁 혜택을 누릴 가능성이 있다.

반대로 소송이 기각되거나 슬랙이 패소할 경우에도 마찬가지로 업계에 미치는 영향이 있다. 소송의 부결은 플랫폼 사업자의 묶음 전략을 정당화하는 판례로 작용할 수 있고, 이는 단기적으로 마이크로소프트의 제품 결합 정책 유지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유럽 규제 당국 및 영국 재판소의 지속적 감시와 추가 집단 소송은 기업들에게 규정 준수(compliance) 비용 증가와 법리적 불확실성을 야기할 수 있다.

가격과 시장에 대한 분석적 관점

가격 측면에서 보면, 마이크로소프트가 약속한 Teams 제외 Office 제품의 낮은 가격 정책(작년 합의)은 이미 일부 소비자에게 가격 혜택을 제공했을 수 있으나, 실제 효과는 지역과 고객군별로 다를 수 있다. 만약 법원이 마이크로소프트의 결합 판매 행위를 제재해 추가적인 시정 명령이나 과징금을 부과한다면, 기업들은 그 비용을 제품 가격에 반영하거나 마케팅 전략을 조정할 가능성이 있다. 반면 시정 조치가 제한적이라면 가격 변화는 크지 않을 수 있다.

클라우드 사업자와 기업용 소프트웨어 시장에서는 판결 결과에 따라 경쟁 구도가 달라질 수 있다. 예를 들어, 마이크로소프트의 번들 전략에 제동이 걸리면 슬랙, 줌, 기타 협업 솔루션이 고객 확보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으며, 반대로 마이크로소프트가 승소하면 플랫폼 통합을 통한 비용 효율성과 제품군 결합의 장점이 유지될 것이다.


결론

이번 소송은 단순한 기업간 분쟁을 넘어 플랫폼 경제에서의 경쟁법 적용과 시장 구조에 관한 중요한 선례가 될 수 있다. 슬랙과 마이크로소프트 간의 법적 다툼은 유럽 규제 당국의 과거 관여 사례와도 맞물려 있어 국제적 규제 환경과 기업 전략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향후 재판 과정에서 제시될 증거와 판결은 기업용 소프트웨어 시장의 제품 결합 관행, 가격 정책, 그리고 고객 선택권에 관한 기준을 재정립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