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지워터 최고투자책임자들 “AI가 기존 소프트웨어 기업에 실존적 위협” 경고

미국 최대 헤지펀드 중 하나인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Bridgewater Associates)가 인공지능(AI) 최신 모델의 등장이 기존(레거시) 소프트웨어 기업들에 대한 실존적 위협이라고 경고했다. 브리지워터의 공동 최고투자책임자(CIO)인 밥 프린스(Bob Prince), 그렉 옌센(Greg Jensen), 카렌 카르니올-탬버(Karen Karniol-Tambour)은 고객에게 배포한 노트에서 최신 AI 모델인 클로드 코드(Claude Code)의 공개가 대형 소프트웨어 기업들에 대해 상당한 리스크를 초래했다고 분석했다. 이들은 이러한 현상을 1990년대 아마존(Amazon)이 기존의 오프라인 서점들을 붕괴시킨 사례에 비유했다.

2026년 4월 27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브리지워터는 이번 경고를 하면서 소프트웨어 주식이 매도 압력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했다. 올해 들어 S&P 500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 지수(S&P 500 Software and Services Index)는 연초 대비 약 16.6% 하락했다. 브리지워터는 새롭게 공개된 AI 모델들이 전통적 소프트웨어 업체들의 비즈니스 모델을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다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특히 엔터프라이즈 소프트웨어, CRM(고객관계관리), 창작 디자인 도구 등을 제공하는 기업들이 타격을 받았다고 구체적으로 지적했다. 연초 이후 주요 소프트웨어 업종별 낙폭은 세일즈포스(Salesforce)33% 하락했고, 어도비(Adobe)30%, 서비스나우(ServiceNow)41%, 인트uit(Intuit)37.5%, 허브스팟(HubSpot)39% 하락한 것으로 보고됐다.

“시장은 애플리케이션 소프트웨어 회사들에 대한 리스크를 이미 가격에 반영하기 시작했고, 기업들은 AI와 함께 공진화(co-evolve)를 하거나 아니면 교란(disruption)에 직면할 것이다.”


용어 설명 — 일반 독자에게 낯설 수 있는 용어들을 별도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클로드 코드(Claude Code)는 최근 공개된 고급 인공지능 모델의 명칭으로, 자연어 처리와 코드 생성, 창작 지원 등 광범위한 업무 자동화 기능을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S&P 500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 지수는 미국 증시에 상장된 소프트웨어 및 관련 서비스 기업들의 주가 성과를 종합한 지수로서, 산업 전반의 투자 심리와 수요 변화를 가늠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CRM(고객관계관리)은 기업이 고객과의 상호작용을 관리하고 마케팅·영업·서비스 프로세스를 최적화하는 소프트웨어를 의미한다.

채용·감원 및 비용구조 변화 — 보고서는 AI 도입을 이유로 한 감원(레이오프)도 확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형 기술기업부터 금융권까지 수천 명 단위의 감원이 발생하고 있으며, 기업들은 AI 도입을 통해 인건비 절감과 운영 효율화에 나서고 있다. 이는 단기적으로는 비용 절감 효과가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소프트웨어 기업들의 핵심 수익원과 사업 모델에 대한 구조적 재평가를 촉발할 수 있다.

지정학적 리스크와 상품시장 영향 — 브리지워터는 또한 지속적인 지정학적 불안이 시장과 원자재를 계속 교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보고서는 미국의 베네수엘라, 그린란드, 이란 관련 움직임이 미국 주도의 동맹 체계에 균열을 가속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Strait of Hormuz)을 통한 해상 운송은 전 세계 에너지 흐름의 약 5분의 1(약 20%)을 담당한다는 점에서 이 지역의 긴장 고조는 에너지 공급 차질과 상품 가격 상승을 불러올 수 있다.

“상품(원자재) 쇼크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다.”


금융시장 및 실물경제에 대한 예상 영향 — 브리지워터의 진단을 바탕으로 향후 시장 및 경제에 미칠 파급효과는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첫째, AI가 애플리케이션 소프트웨어의 핵심 기능을 대체하거나 비용 효율적으로 재구성할 경우, 기존 라이선스 기반의 고마진 비즈니스 모델은 압박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둘째, 기술주에 대한 투자 심리는 단기적으로 약화될 수 있으며, 이는 관련 지수 및 대형 소프트웨어주의 밸류에이션(주가수익비율 등)에 하방 압력을 가할 여지가 있다. 셋째, 기업들의 비용 절감 및 자동화 투자 확대는 생산성 향상 요인으로 작용하나, 노동시장에서는 특정 직무의 구조적 축소로 이어져 소비수요의 약화로 연결될 수 있다. 넷째, 지정학적 불안과 에너지·원자재 가격 상승은 인플레이션을 자극해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결정에 추가적인 부담을 줄 수 있다.

투자자와 기업의 실무적 시사점 — 투자자 관점에서는 AI의 확산 속도를 예의주시하면서 기업별로 AI 전략의 실행력, 고객 전환 비용, 플랫폼 생태계의 방어력(네트워크 효과)을 면밀히 평가해야 한다. 기업 관점에서는 AI와의 공진화(co-evolution) 전략을 명확히 하여 기존 제품을 AI로 증강하기 위한 기술 투자를 가속화하고, 고객 유지 및 데이터·플랫폼 통제권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단기적 비용 절감만을 위한 인력 축소는 장기적 혁신 역량 저하로 이어질 수 있어 균형 있는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

정책 및 규제적 고려사항 — AI의 빠른 확산과 지정학적 위험 증가는 규제 당국과 정책입안자들이 시장 안정화와 경쟁 정책, 데이터·보안 규율을 재검토하는 계기가 될 가능성이 있다. 에너지 수급과 관련한 지정학적 불안은 에너지 정책 및 전략비축물자 관리, 공급망 다각화 정책을 통해 보완될 필요가 있다.

결론적으로, 브리지워터의 분석은 AI의 상용화가 금융시장과 실물경제에 미칠 구조적 변화를 경고하는 신호로 읽힐 수 있다. 시장 참여자들은 단기적 변동성 관리와 함께 중장기적 구조 변화에 대비한 포지셔닝을 검토해야 하며, 기업들은 AI 도입과 함께 비즈니스 모델의 재설계, 규제 대응, 공급망 리스크 관리 등 다각도의 준비를 병행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