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육군 특수부대 하사, 마두로 체포 관련 폴리마켓 예측시장 베팅으로 약 41만 달러 수익 거둬 체포

미국 법무부(Department of Justice, DOJ)는 미국 육군의 특수부대 마스터 세르전트가 기밀 정보를 이용해 예측시장에 베팅하여 수십만 달러의 불법 이득을 챙긴 혐의로 체포됐다고 4월 23일(현지시간) 밝혔다.

2026년 4월 23일, CNBC의 보도에 따르면, 해당 피고인은 Gannon Ken Van Dyke(만 38세)로, 법무부는 그가 베네수엘라 지도자 니콜라스 마두로(Nicolás Maduro)와 그의 아내 실리아 플로레스(Cilia Flores)를 검거한 미군 작전인 Operation Absolute Resolve의 기획과 집행에 관여했다고 밝혔다.

기소장에 따르면, Van Dyke는 그 작전에 대한 비밀 계획을 알고 있던 상태에서 2025년 12월 26일 폴리마켓(Polymarket) 계정을 생성하고 12월 27일부터 2026년 1월 2일 사이에 약 $33,000 상당을 13건 내외의 베팅으로 투자했다. 이 베팅들은 모두 특정 시점(2026년 1월 31일)까지 미군이 베네수엘라에 진입하거나 마두로가 퇴임·체포될 것이라는 가능성에 “YES” 포지션을 취한 계약들이었다.

기소장은 Van Dyke의 베팅이 성공해 그가 약 $410,000에 달하는 당첨금을 확보했다고 적시했다. 법무부는 그가 당첨금의 대부분을 외국의 암호화폐 저장소(cryptocurrency vault)로 옮긴 뒤 새로운 온라인 중개계좌로 입금하는 방식으로 자금을 이동시켰다고 밝혔다.


법적 절차 및 혐의

Van Dyke는 폴리마켓 등 예측시장을 관장하는 상품선물거래위원회(Commodity Futures Trading Commission, CFTC)로부터도 민사 소송을 당했으며, 형사 기소는 맨해튼 연방법원(미국 남부지구)에 기소장이 공개되면서 진행됐다. 형사 혐의 내용은 상품거래법(Commodity Exchange Act) 위반 3건, 전신사기(wire fraud) 1건, 불법 자금거래(unlawful monetary transaction) 1건이다.

검사들은 최고 범죄 혐의인 전신사기 유죄 시 최대 징역 20년을, 나머지 각 혐의에 대해서는 최대 각 10년의 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Van Dyke는 노스캐롤라이나주 페이엣빌의 포트 브래그(Fort Bragg)에 배치되어 있었으며, 이 부대는 마두로 및 플로레스 체포 작전에 관여한 미군 특수부대를 수용하는 기지이다.

Van Dyke는 2026년 1월 초 언론이 폴리마켓의 마두로 관련 계약에서 이례적 거래가 발생했다고 보도하자 본인의 거래자 신원을 은폐하려는 정황도 보였다고 검찰은 밝혔다. 예컨대 2026년 1월 6일, 그는 폴리마켓에 계정을 삭제해 달라고 요청하며 이메일 접근 권한을 잃었다고 거짓 주장했고, 같은 날 암호화폐 거래소 계정의 등록 이메일을 본인 명의가 아닌, 2025년 12월 14일경 생성한 다른 이메일 주소로 변경했다는 것이다.


플랫폼의 대응과 규제 이슈

폴리마켓은 성명에서 “지난달 내부 거래를 근절하기 위한 강화된 시장 무결성 규칙을 발표했다”고 밝히고, 기밀 정부 정보를 기반으로 거래한 이용자를 식별해 법무부에 해당 사건을 통보하고 수사에 협조했다고 설명했다. 폴리마켓은 “내부자 거래는 폴리마켓에서 설 자리가 없다”며 이번 체포를 시스템이 작동한 증거로 제시했다.

한편,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는 예측시장(prediction market)을 규제하는 기관으로서 이번 사안과 관련해 별도의 민사 소송을 제기했다. 예측시장은 특정 사건의 발생 여부에 대해 참가자들이 금전적 배팅을 하고 결과에 따라 보상받는 시장으로, 전통적인 금융시장과 달리 정치·전쟁·사건 등 현실 세계의 결과를 기초로 거래가 이루어진다. 이런 구조 때문에 내부정보(inside information)를 보유한 당사자가 거래에 참여할 경우 시장 공정성 및 국가 안보에 중대한 문제가 될 수 있다.

예측시장은 단기적으로 사건 확률을 반영하는 가격 신호를 제공하지만, 규율이 약하거나 내부자 거래가 발생하면 가격이 왜곡될 위험이 있다.


정치권과 법무부 반응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기자의 질문에 대해 “전 세계가 어느 정도 카지노가 되어버렸다. 전 세계 곳곳에서 사람들이 이런 베팅을 하고 있다”며 개념적으로 이런 활동을 선호하지 않는다고 발언했다. 또한 뉴욕타임스는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폴리마켓의 투자자이자 무보수 고문이며, 칼시(Kalshi)에는 유급 고문이라고 1월에 보도한 바 있다.

행동 중인 법무장관(Todd Blanche)은 성명에서 “우리 군 복무자들은 임무를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기밀 정보를 신뢰받고 맡는다”며 “이러한 기밀 정보를 개인 재정적 이익을 위해 사용하는 것은 금지되어 있으며, 국가안보 관련 정보에 대한 연방법은 예측시장 접근 확산과 무관하게 완전하게 적용된다”고 말했다.


사건의 의미와 시장·규제 영향 분석

이번 사건은 다음과 같은 점에서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첫째, 군·정보 기관 종사자의 기밀 유출 가능성이 금융적 이익과 결합될 경우 국가안보 위험이 가중될 수 있다. 둘째, 예측시장을 통한 내부자 거래 적발 사례는 이 시장들에 대한 규제 강화와 플랫폼의 컴플라이언스(규정준수) 강화 요구를 촉발할 가능성이 크다.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와 법무부의 공동 조사·처벌은 유사 사건을 억제하는 선례로 작용할 수 있다.

금융시장 측면에서 보면, 예측시장 플랫폼들에 대한 신뢰 훼손은 사용자 이탈과 거래량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 이는 단기적으로 해당 플랫폼의 수익성 악화와 투자자 평가손실로 연결될 수 있으며, 일부 사용자들이 암호화폐를 통한 자금 우회 시도를 늘릴 경우 암호화폐 관련 규제 논의도 활성화될 가능성이 있다. 장기적으로는 플랫폼들이 고객신원확인(KYC), 내부거래 감시, 거래패턴 분석을 강화하고, CFTC 등 감독 기관과의 협업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규제·제도 정비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번 사건이 정치적 사건(예: 외교·군사 작전)에 직결된 정보의 거래와 결합되었다는 점은 정책 입안자들이 국가안보 관련 정보의 내부 유통 경로를 재검토하도록 압박할 가능성이 있다. 이는 군사·정보기관 내부의 정보통제 절차 강화, 기밀취급자 교육 강화, 내부 고발 및 모니터링 시스템 재정비 등을 불러올 수 있다.


향후 절차

Van Dyke는 노스캐롤라이나 동부지구 연방법원(Eastern District of North Carolina)의 치안판사(magistrate judge)에게 목요일 저녁에 제출될 예정이며, 형사 사건과 별개로 CFTC의 민사 소송도 맨해튼 연방법원에서 진행되고 있다. 같은 법원에서는 마두로가 이미 나르코테러리즘 음모, 코카인 수입 음모 및 무기 관련 혐의로 기소돼 있으며, 플로레스는 코카인 공모 및 무기 관련 혐의가 기소되어 있는 점도 주목된다.

“우리의 군인들은 임무 수행을 위해 기밀 정보를 신뢰받고 있다. 개인적 금전적 이익을 위해 이를 사용해서는 안 된다.” — 행동 법무장관 Todd Blanche

이번 사건은 예측시장과 관련한 내부자 거래 규제의 실효성, 플랫폼의 감시 능력, 그리고 국가안보와 금융시장의 교차점에서 발생할 수 있는 법적·정책적 문제들을 다시 부각시키는 계기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