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래티지(구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재무정책을 통해 비트코인을 대량 매입하는 전략이 시장에서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이 회사는 주식과 신규 채권을 발행해 현금을 조달한 뒤 그 자금으로 비트코인을 지속적으로 매수하고 있다. 이러한 전술은 스트래티지의 주가를 급등시키는 한편, 비트코인 시장에도 유의미한 수급 충격을 주고 있다.
2026년 4월 12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스트래티지(나스닥: MSTR)는 현재 총 766,970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4,871 BTC를 4월 첫째 주에 추가로 매수했다. 보도 시점의 비트코인 가격은 $68,536로, 이는 지난 2025년 10월 기록한 사상 최고가 $126,000보다 크게 낮은 수준이다.

디지털자산재무(DAT) 흐름의 ‘마지막 생존자’
2025년 한 해 동안 주목받았던 디지털자산재무(Digital Asset Treasury, DAT) 트렌드는 상장사가 자본시장 접근을 통해 비트코인을 재무자산으로 대량 보유하는 현상을 뜻한다. 그러나 DAT를 채택했던 다수 기업들은 현재 매수세를 크게 축소하거나 보유 자산을 매도하는 쪽으로 돌아섰다. 보도에 따르면, 스트래티지를 제외한 기업들이 3월 28일로 끝나는 30일간 합산해 매수한 비트코인은 약 1,000 BTC에 불과해, 이는 2025년 8월의 월간 69,000 BTC에 비해 약 99% 감소한 수치다. 매수에 적극적이던 기업 수 역시 지난 8월 54곳에서 3월에는 13곳으로 급감했다.
몇몇 기업은 이미 보유 코인을 처분했다. 예를 들어, Mara Holdings는 3월 말에 보유 비트코인을 매각하여 약 $1.1 billion을 확보했고, Riot Platforms는 2025년 말경 약 $200 million 규모의 비트코인을 처분했다. 일부 기업은 전체 보유분을 전부 매각하기도 했다.
이와 대조적으로 스트래티지는 상장사가 보유한 비트코인의 약 76%를 통제하고 있다. 스트래티지가 보유한 코인은 이미 채굴된 약 2,000만 비트코인의 유통물량 중 약 3.8%에 해당한다. 따라서 스트래티지의 매수는 시장에서 거래 가능한 코인 수를 줄여 다른 매수자들의 가격 경쟁을 촉발할 수 있다.
주주 희석과 채무 리스크: 회사와 주주에게 미치는 영향
스트래티지의 매수 메커니즘은 주주지분의 지속적 희석을 동반한다. 회사는 보통주와 우선주를 신규 발행하고, 전환사채 등 신규 채무를 시장에 내놓아 현금을 조달한 뒤 이 현금으로 비트코인을 매수한다. 만약 비트코인의 가격이 충분히 상승한다면 주당 보유가치가 증가해 주주들이 수익을 볼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주주들은 희석된 지분으로 평가 손실을 입을 위험이 있다.
더 큰 문제는 극단적 시나리오다. 비트코인 가격이 대폭 하락할 경우, 스트래티지는 채권자에 대한 지급능력을 유지하기 위해 보유 코인을 강제 매각해야 할 가능성이 있다. 이런 매각은 주가를 더욱 압박해 ‘사망 나선형(death spiral)’으로 이어질 수 있다. 현재 가격 수준에서는 그 가능성이 낮아 보이지만 존재하는 위험임은 분명하다.
성과 비교: 5년간의 수익률
지난 5년 동안의 주요 자산별 수익률은 다음과 같다. 스트래티지 주가는 약 95% 상승, 비트코인은 약 19% 상승, 그리고 S&P 500 지수는 약 74% 상승했다. 단순 비교만으로는 스트래티지의 전략이 과거에 유효했음을 시사하나, 이는 향후 동일한 성과를 보장하지는 않는다.
전문가적 분석: 투자자 관점의 판단 기준
일반 투자자 관점에서는 스트래티지 주식을 매수하는 것은 회사가 비트코인을 더 매수하도록 자금을 제공하는 것과 같다. 이는 투자자 자신의 직접적인 비트코인 보유나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한 투자와는 다른 위험을 내포한다. 구체적으로는 신규 주식 발행에 따른 희석 리스크와 채무 상환 의무에 따른 신용리스크가 추가된다. 따라서 비트코인에 노출되기를 원한다면, 직접 코인을 매수하거나 규제된 비트코인 ETF를 매수하는 것이 스트래티지 주식을 통해 간접적으로 노출되는 것보다 합리적일 수 있다.
요지: 스트래티지의 지속적 매수는 비트코인 공급을 흡수하는 긍정적 촉매로 기능할 수 있으나,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주주 희석과 채무 부담은 주주 및 채권자에게 명확한 리스크로 작용한다.
용어 해설
디지털자산재무(DAT)란 상장 기업이 자사의 재무자산으로 디지털 통화(예: 비트코인)를 대량 보유하는 전략을 의미한다. 이는 회사가 전통적 현금·채권 대신 디지털자산을 보유해 자산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방식이다. DAT 전략은 자본시장 접근성을 활용해 주식 발행이나 채권 발행으로 현금을 조달해 비트코인을 매수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는 비트코인 가격을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로, 개인 투자자가 직접 코인을 보관하거나 관리하지 않고도 비트코인 가격 움직임에 투자할 수 있게 해준다.
향후 시장 영향과 전망(분석)
스트래티지의 지속적 매수는 단기적으로 비트코인에 대한 수요를 유지하거나 강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특히 유동성이 낮은 시기에는 대규모 매입이 시장 가격을 상승시키는 촉매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장기적 영향은 다음 변수에 좌우된다: 비트코인의 채굴 및 공급 속도, 글로벌 규제 환경의 변화, 기관투자자 및 상장사의 추가 진입 혹은 이탈 여부, 그리고 스트래티지 자체의 재무 건전성(부채 상환 능력과 주식 희석 속도 등).
만약 비트코인이 지속적으로 강세를 보인다면 스트래티지 주주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반대로 비트코인이 큰 폭으로 하락하면 스트래티지의 부채상환 압력으로 인해 보유 자산을 처분해야 할 가능성이 커지며, 이는 주가와 보유 가치의 추가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시장 참여자는 스트래티지 주식의 투자수익 가능성 외에도 희석 속도, 신규채무 규모, 만기 구조 등을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
결론
스트래티지의 비트코인 집중 매수 전략은 비트코인 시장의 수급 측면에서는 중요한 촉매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이 전략이 주주에게 항상 최선인지는 별개의 문제다. 투자자는 스트래티지 주식을 매수하기 전, 회사의 자본조달 방식에 따른 지분 희석 위험과 채무 관련 리스크를 충분히 이해해야 한다. 단순히 과거 성과만을 보고 동일한 전략을 신뢰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 비트코인에 대한 노출을 원한다면 직접 매수나 규제된 ETF를 통한 투자와 스트래티지 주식을 통한 간접 노출의 차이를 명확히 인식한 뒤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