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및 글로벌 시장의 하루 전망을 전하는 모닝 바이드(Morning Bid)는 이번 주 체결된 미국-이란 휴전 합의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에 헤즈볼라가 보복하면서 국지적 충돌이 확대되는 가운데, 호르무즈 해협( Strait of Hormuz )을 통한 선박 통항 차질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2026년 4월 10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합의 이후 투자 심리는 위축된 상태다. 이란은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이 미국과의 합의를 위반했다고 주장했으며, 이는 합의 이후 위험선호가 회복되는 흐름을 저지했다. 이에 따라 S&P 500 이-미니 선물( S&P 500 e-mini futures )은 금요일에 보합세를 보였고, MSCI의 일본 제외 아시아·태평양 지수는 0.8% 상승했다.
중동 상황은 더 긴박하다. 이스라엘의 벤야민 네타냐후 총리는 목요일에 베이루트(레바논)와의 대화를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이는 레바논에서의 최악의 폭격 하루 후 나온 발언이었다. 해당 폭격으로 레바논에서 300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금요일, 헤즈볼라는 이스라엘을 향해 미사일을 발사했고, 텔아비브를 포함한 지역에서 공습 경보가 울렸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진실소셜(Truth Social)을 통해 이란을 공개적으로 비난했다. 그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선박 통행 허용과 관련해 이란의 조치가 매우 미흡하다고 썼고,
“That is not the agreement we have!”
라는 문구로 불만을 표출했다.
호르무즈 해협의 중요성도 다시 부각되었다. 전쟁 이전에는 전 세계 원유 및 가스 수송의 약 5분의 1(20%)가 이 해협을 통과했다. 그런데 목요일 현재 통항량은 정상 대비 10% 미만으로 급감했다. 선박들은 기뢰 및 행정적 절차를 피하기 위해 우회하거나, 이란의 승인을 받아 통항해야 했다. 이러한 사실은 해협의 사실상 폐쇄가 글로벌 시장에 미치는 충격을 여실히 보여준다.
해협의 사실상 폐쇄와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은 국제 에너지 시장을 강하게 흔들고 있다. 브렌트유(Brent crude)는 공급 우려로 배럴당 $96.57까지 올랐고, 전일 대비 0.7% 상승했다. 일본의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는 금요일에 안정적인 국내 공급을 위해 5월부터 20일분의 석유 비축분을 방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시아 증시는 혼조 양상이나 전반적으로 위험선호가 제한된 가운데 일부 강세를 보였다. 일본의 니케이 225는 1.6% 상승했다. 유니클로(패스트리테일링) 소유주인 패스트리테일링(Fast Retailing)은 목요일에 시장 전망을 웃도는 이익 증가를 보고했고, 이로 인해 주가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전일의 지정학적 리스크와 에너지 공급 우려는 글로벌 물가 압력으로도 연결되고 있다. 중국의 공식 통계에 따르면 3월에 공장도어 가격(Factory-gate prices)이 3년 반 만에 처음으로 상승했다. 이는 중동발 공급 충격이 중국 등 제조업 중심지의 원가 상승으로 파급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시장 참여자들이 주목해야 할 지표 및 이벤트도 공지됐다. 금요일 시장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는 주요 지표는 독일의 3월 CPI 및 HICP(조화소비자물가지수), 독일의 2월 경상수지, 그리고 영국의 1개월·3개월·6개월 단기 국채 입찰이다. 이들 지표는 유럽 내 인플레이션 흐름 및 단기 국채 수요를 가늠케 할 수 있다.
전문 용어 설명
호르무즈 해협(Strait of Hormuz)은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을 연결하는 전략적 해협으로, 전 세계 석유 수송에 매우 중요한 해상 루트다. 전 세계 원유·가스 수송의 약 20%가 이곳을 통과한다. 통항 차질은 곧 글로벌 원유 공급 감소로 이어져 유가 급등을 초래할 수 있다.
S&P 500 이-미니 선물(S&P 500 e-mini futures)은 미국 주식 시장의 대표 지수인 S&P 500을 기초로 한 소형화된 선물계약이다. 기관투자자와 트레이더들이 가격 방향성에 대해 빠르게 포지션을 취할 때 자주 사용된다.
MSCI는 글로벌 주식시장의 광범위한 지수들을 제공하는 평가사로, 여기서 언급된 “아시아·태평양(일본 제외)” 지수는 해당 지역의 주식시장 전반적 흐름을 나타낸다.
브렌트유(Brent crude)는 북해산 원유 기준 가격으로, 전 세계 유가 기준의 중요한 벤치마크다. 유가가 상승하면 연관 산업(운송, 제조)과 함께 소비자 물가에 하방 압력을 가할 수 있다.
시장 및 경제 전망: 가능한 시나리오와 영향
첫째, 단기적으로 유가의 추가 상승 가능성이 크다.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 제한이 장기화되거나 군사적 긴장이 재점화되면 공급 우려가 심화되며 브렌트유는 현 수준에서 추가로 뛰어오를 여지가 있다. 이는 원자재 가격 상승을 통해 글로벌 제조업의 원가 부담을 높이고, 결과적으로 최종 소비자 물가 상승으로 연결될 수 있다.
둘째, 각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운용에 대한 압박이 커질 수 있다. 이미 글로벌 인플레이션 상승 신호가 포착되는 상황에서 에너지 가격 상승은 금리 인상 경로(또는 긴축적 스탠스 유지)를 뒷받침할 가능성이 있다. 특히 유럽과 아시아의 수입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국가들은 물가·성장 트레이드오프를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
셋째, 금융시장에서는 안전자산 선호가 강화될 수 있다.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자금은 달러, 국채, 금 등 안전자산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유가 상승은 일부 에너지주·원자재 관련 자산군의 상대적 강세를 초래할 수 있어 섹터별로 상반된 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
넷째, 실물 경제 측면에서는 공급망 차질과 운임 상승이 물류비 증가로 연결될 수 있다. 특히 제조업 비중이 높은 아시아 국가들은 공장도어 가격(생산자 물가) 상승이 소비자 물가로 전이될 가능성을 주의 깊게 모니터링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정책적 대응의 가능성이다. 일본과 같이 전략비축유(SPR)를 방출하는 국가는 국내 연료 가격 안정에 도움을 받을 수 있으나, 근본적 해결책은 아닌 만큼 국제 공조를 통한 항로 안전 보장 및 외교적 해법이 병행되어야 한다.
투자자 및 정책결정자에 대한 시사점
투자자는 유가와 환율, 방산·에너지 관련 섹터의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 포트폴리오의 리스크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 단기적 헤지 수단(선물·옵션)을 검토함과 동시에, 중장기적으로는 공급망 다변화와 에너지 전환 관련 기업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정책결정자는 에너지 안보 강화, 전략비축의 활용, 해협 통항 안전 확보를 위한 외교적·군사적 조치의 균형을 검토해야 한다.
종합하면, 이번 중동발 긴장은 단기적으로는 금융시장과 실물경제에 상승하는 에너지 가격과 물가 압력을 초래하고 있으며, 이는 각국의 통화정책과 재정정책 결정에 실질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향후 전개되는 지정학적 상황과 주요 경제지표 결과를 면밀히 관찰할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