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D.C., 디르크센 빌딩 밖에서 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지명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기자들과 대화하는 톰 틸리스 상원의원(공화·노스캐롤라이나)의 모습이 포착됐다. 사진 제공은 Tom Williams | CQ-Roll Call, Inc. | Getty Images이다.
2026년 4월 26일, CNBC의 보도에 따르면, 틸리스 상원의원은 일요일 언론 인터뷰에서 케빈 워시(Kevin Warsh) 지명자의 인준 절차에 대한 자신이 걸어둔 봉쇄를 해제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틸리스는 NBC의 ‘Meet the Press’와의 인터뷰에서 “I am prepared to move on with the confirmation of Mr. Warsh, I think he’s going to be a great Fed chair,”라고 말하며 워시를 지지한다고 표명했다. 그는 또 “우리는 미 법무부가 연준의 독립성을 위협하는 무기처럼 사용되지 않도록 보증을 받았다“고 덧붙이며, 이번 조치로 워시 지명자의 인준 절차가 제때 진행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틸리스는 앞서 연방준비제도 의장 지명자 워시에 대해 개인적으로는 찬성 의사를 밝히면서도, 상원 은행·주택·도시문제 위원회(Senate Banking, Housing and Urban Affairs Committee)에서 자신의 표를 보류하겠다고 공언했다. 그의 보류 조건은 미 법무부(Department of Justice, DOJ)가 연준 의장인 제롬 파월(Jerome Powell)에 대해 진행 중이던 수사를 중단하는 것이었다. 법무부는 파월에 대한 수사를 연준 청사 개보수와 관련된 비용 초과 문제(renovation cost overruns) 의혹과 연관하여 진행하고 있었다.
특히 틸리스의 표는 위원회 구성상 결정적이다. 상원 은행위원회는 공화당 13명, 민주당 11명으로 구성돼 있어 공화당 소속 한 명이라도 이탈하면 패스트트랙(advancement)이 무산되고 표결 자체가 교착 상태에 빠질 수 있다. 이번 사안에서 틸리스는 자신의 보류로 워시의 상원 위원회 통과를 사실상 좌우할 수 있는 위치에 있었다.
이번 사안의 전환점은 워싱턴 D.C. 지역의 최고 연방 검사인 진 파이로(Jeanine Pirro)가 금요일에 발표한 조치였다. 파이로 연방검사는 현장 조사를 담당하던 사안을 연준 감사관실(inspector general)로 이관한다고 밝혔다. 틸리스는 미 법무부로부터 현 수사가 재개되지 않을 것이라는 보증을 받았으며, 수사가 재개될 유일한 경우는 연준 감사관실의 ‘형사 고발'(criminal referral)이 있을 때뿐이라는 설명을 들었다고 전했다. 그는 인터뷰에서 “그들은 현 수사가 완전히 끝났다고 매우 분명히 했다. 수사가 열리는 유일한 길은 가장 존경받는 감사관 중 하나로부터의 형사 고발뿐이다”라고 말했다.
용어 설명(독자를 위한 안내)
상원 은행·주택·도시문제 위원회는 연방준비제도(Fed), 은행 규제, 주택 금융, 도시 정책 등 금융과 주택 관련 법안을 검토·심사하고 연방 관료 인준 청문회를 진행하는 상원 상임위원회이다. 위원회에서의 표결 결과는 전체 상원 표결로 넘어가기 위한 관문 역할을 하며, 위원회 내 교착 상태는 지명자의 상원 통과를 사실상 차단할 수 있다.
연준 감사관실(Inspector General)은 연방준비제도 내부의 운영과 회계, 관리적 문제를 독립적으로 조사·감시하는 기관으로, 조사 결과를 토대로 필요시 형사 고발이나 행정적 조치를 권고할 수 있다. 형사 고발(criminal referral)은 감사관실이 수사 결과에 근거해 해당 사안을 형사 수사 기관(예: 연방검찰)에 이첩해 기소 가능성을 검토하도록 권고하는 절차를 의미한다.
정치적·시장적 함의와 전망
이번 결정으로 케빈 워시 지명자의 상원 인준 절차는 다시 정상 궤도로 진입할 가능성이 커졌다. 틸리스가 봉쇄를 풀면 위원회 일정에 따라 워시의 청문회와 표결이 예정대로 진행될 수 있으며, 이후 전체 상원 표결 역시 가속화될 수 있다. 다만 위원회 내 다른 변수(다른 공화당 의원의 입장 변화, 추가 쟁점 제기 등)는 여전히 남아 있어 최종 인준까지 완전한 안전지대가 확보됐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금융시장 측면에서는 연준 의장 지명자의 확정 여부가 시장의 불확실성을 줄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연준 의장 교체는 통화정책의 지속성·연속성에 관한 신호를 제공하므로, 확정이 가까워지면 장·단기 금리(국채 금리), 통화(달러) 가치, 은행·금융주 주가 등에 즉각적인 영향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예를 들어, 시장은 워시의 통화정책 성향(긴축 지속 가능성, 물가안정 우선순위 등)을 재평가할 수 있으며, 이는 채권 금리 기대치와 주식 밸류에이션에 반영될 수 있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워시의 구체적 통화정책 운용 방향에 대한 추가 청문회 발언과 연준 내부 구성 변화 등이 더 중요한 관전 포인트다.
정책·법적·제도적 시사점
이번 사태는 행정부 내 수사 권한과 중앙은행의 정치적 독립성 사이의 미묘한 경계를 다시 불러일으켰다. 틸리스의 우려는 미 법무부가 정치적 목적을 위해 수사 권한을 남용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차단하려는 것이었으며, 법무부가 조사를 연준 감사관실로 이관한 결정은 그러한 우려를 일정 부분 해소한 것으로 평가된다. 향후 감사관실의 조사 결과에 따라, 연방 검찰이 추가 조치를 취할 가능성은 완전히 배제할 수 없지만, 현재로서는 법무부가 즉각적인 형사 수사를 재개할 의사가 없음을 확인한 것이 핵심 변곡점이다.
틸리스의 발언(요지 번역)
“저는 워시 씨의 인준 절차를 진행할 준비가 되어 있다. 그가 훌륭한 연준 의장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미 법무부로부터 연준의 독립성을 위협하지 않겠다는 보증을 받았다. 따라서 워시 씨는 예정대로 인준 절차를 진행할 수 있을 것이다.”
이번 보도는 진행 중인 사안으로 추가 진전이 나오는 대로 업데이트가 있을 전망이다. 이번 결정은 연준 의장 지명자의 향후 일정과 연방 통화정책의 향방을 가늠하는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