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6월 8일(로이터)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종합격투기(MMA)에 대한 애정을 백악관으로 가져온다. 그는 6월 14일 자신의 80번째 생일이자 미국 독립 250주년 기념행사의 일환으로 백악관 사우스론(South Lawn)에서 케이지 파이트(cage fighting) 행사를 열 계획이다.
이날 열리는 7경기 규모의 UFC 행사는 “UFC Freedom 250”로 이름 붙여졌으며, 스포츠와 정치적 볼거리를 결합한 형태가 될 전망이다. 2026년 6월 8일, 로이터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행사는 트럼프 대통령과 UFC 지도부, 그리고 오랫동안 그를 지지해 온 팬층 사이의 긴밀한 관계를 부각시키는 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종합격투기(MMA)는 여러 격투 종목을 결합한 스포츠이며, 옥타곤이라 불리는 8각형 철창 링에서 경기가 진행되는 것이 특징이다.
왜 UFC인가
트럼프 대통령과 UFC의 연대는 2000년대 초반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다른 경기장들이 이 종목을 외면하자, 트럼프는 뉴저지주 애틀랜틱시티의 자신이 소유했던 타지마할(Taj Mahal) 카지노에서 UFC 대회를 개최하도록 허용했다. 그러나 해당 카지노는 이후 파산했다.
UFC 최고경영자(CEO) 다나 화이트는 2018년 폭스뉴스에 “아무도 우리와 이야기하려 하지 않을 때 트럼프가 우리에게 출발점을 줬다”고 말한 바 있다.
화이트는 이후 트럼프의 핵심 우군으로 자리잡았으며, 특히 젊은 남성 팬층에서 높은 인기를 가진 UFC의 영향력을 활용해 2016년 첫 대선 도전부터 트럼프 선거운동을 지원했다. 트럼프는 2019년 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UFC 경기를 관람한 인물이 됐다. 그의 경기장 방문은 이후 하나의 연출된 장면처럼 자리잡았고, 화려하게 꾸며진 입장 장면과 옥타곤 근처의 지정 좌석은 늘 주목을 받았다.
백악관 사우스론 케이지 매치
이제 트럼프 대통령은 그 격투 무대를 백악관으로 옮긴다. 사우스론에는 옥타곤 형태의 철창과 화이트가 “더 클로(The Claw)”라고 부른 대형 금속 경기장 구조물이 설치됐다.
화이트가 타임(Time)지에 밝힌 바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024년 대선 승리 직후 화이트와 함께 경기장을 찾았을 때 이런 행사를 개최하자는 제안을 내놓았다. 6월 14일 예정된 7경기에는 미국인 8명과 4개국 출신 다른 6명이 출전하며, 모두 남성이다. 메인 이벤트에서는 조지아 출신의 라이트급 챔피언 일리아 토푸리아가 미국인 도전자 저스틴 게이치를 상대로 타이틀 방어전에 나선다. 화이트는 두 선수가 백악관 집무실인 오벌 오피스에서 경기장으로 입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계체량은 링컨기념관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워싱턴 지역 주민 2명은 6월 6일 워싱턴 연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해 이번 행사를 중단시켜 달라고 요청했다. 이들은 해당 행사가 국립공원관리청(National Park Service) 규정을 위반하며, 기념물 구역에서 스포츠 같은 특별행사를 금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대형 경기장 구조물의 설치에는 의회의 승인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백악관은 이에 대해 이 소송을 “방해적이고 근거 없으며 지연 전술에 불과한 소송”이라고 반박했다.
초청객과 관중 규모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경기를 자신의 대통령 임기 중 “가장 구하기 어려운 표”라고 홍보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과 가족, 고위 정부 당국자들은 링 주변에 배석할 예정이며, 초청객을 위해 사우스론에는 약 4,000석이 설치되고 있다. 백악관은 초청 명단 관련 질문을 UFC 측에 넘겼으나, UFC는 즉각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워싱턴포스트는 현역 군인들에게 전체 좌석의 4분의 1이 배정됐다고 보도했다. 군인들은 군의 체력 기준을 충족해야 하며, 행사 참석 시 반소매 정복을 착용해야 한다. 화이트는 타임에 배우 애덤 샌들러, 드웨인 ‘더 록’ 존슨, 전 미식축구 선수 톰 브래디 등 여러 유명 인사를 초청했다고 밝혔다.
UFC는 백악관 울타리 밖에 약 8만5,000명의 팬이 모여 대형 스크린으로 경기를 관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비용과 사업성, 그리고 정치적 이해관계
백악관은 UFC가 이번 행사의 비용을 부담한다고 밝혔다. UFC 모회사 TKO 그룹 홀딩스는 제작비와 선수 지급액을 합쳐 약 6,000만 달러를 지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스포츠 비즈니스 저널은 TKO 사장 마크 샤피로를 인용해 전했다. 샤피로와 화이트는 이 비용이 충분히 홍보 효과를 낼 가치가 있다고 말해 왔다.
후원사에는 암호화폐 기업 Crypto.com이 포함됐다. 이 회사는 2025년 8월 트럼프 미디어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발표한 바 있다. 트럼프 미디어는 대통령의 소셜미디어 플랫폼 트루스 소셜(Truth Social)을 운영하는 회사다.
이번 행사는 파라마운트 미디어가 중계한다. 파라마운트는 지난 2월 UFC와 77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시작했다. 한편 파라마운트의 1,100억 달러 규모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 인수 거래는 트럼프 행정부의 규제 심사를 받고 있다. 규제 심사란 정부가 대형 인수합병이 시장 경쟁이나 공익에 미칠 영향을 검토하는 절차를 뜻한다.
트럼프 대통령의 최근 주식 거래 수천 건이 담긴 5월 재무공개 서류에 따르면, 그는 백악관 행사를 홍보하던 시점인 3월 25일 TKO 그룹 홀딩스 주식 1만5,001달러~5만 달러어치를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백악관은 이 거래 관련 질문을 트럼프 오거나이제이션으로 넘겼다.
트럼프 오거나이제이션 대변인은 대통령의 투자 자산이 독립적인 제3자 금융기관에 의해 관리되고 있다고 밝혔다. 대변인은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 그의 가족, 트럼프 오거나이제이션은 특정 투자를 선정하거나 지시하거나 승인하거나 영향을 미치거나 요청하는 데 어떤 역할도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