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베이스·칼시, 미국 투자자 대상 규제된 무기한 암호화폐 선물 출시

코인베이스(Coinbase)와 예측시장 플랫폼 칼시(Kalshi)미국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규제된 무기한 암호화폐 선물을 도입한다고 29일 밝혔다. 이는 국내 규제 거래소를 통해 이러한 상품이 미국 투자자에게 처음으로 제공되는 사례다.

2026년 5월 29일, 로이터의 보도에 따르면 무기한 선물, 이른바 퍼프(perps)는 전통적인 만기일이 없는 파생상품으로, 투자자가 계약을 계속 갱신하지 않고도 포지션을 무기한 유지할 수 있게 한다. 이 상품은 일반적으로 최대 50대 1에 이르는 높은 레버리지를 허용해, 투자자가 시장 변동에 대한 노출을 크게 키울 수 있다. 레버리지란 적은 증거금으로 더 큰 규모의 거래를 하는 구조를 뜻하며, 수익을 확대할 수 있는 만큼 손실도 빠르게 불어날 수 있다.

이번 조치는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의 상장 승인 이후 이뤄졌다. 이에 따라 무기한 선물은 규제의 회색지대에서 벗어나 미국 내 규제 거래소의 감시 아래 놓이게 됐으며, 온쇼어(onshore·국내) 기반의 공식적인 운용 틀을 갖추게 됐다. 다만 CFTC는 같은 날 정책 성명을 내고, 기존에 승인된 자산 범위를 벗어나는 새로운 무기한 상품에 대해서는 사례별 규제 심사를 거치도록 명확히 했다. 이는 향후 새로운 기초자산을 연결한 상품이 나올 경우 별도의 검토가 필요하다는 뜻이다.

칼시와 코인베이스는 이러한 계약을 CFTC 규제 체계 안에 두는 방식으로, 지금까지 불투명한 해외 거래소나 규제 사각지대를 거쳐야 했던 기관투자가와 개인투자자에게 보다 안전한 대안을 제공하겠다는 구상이다.

타렉 만수르 칼시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에서 “온쇼어에서 안전하고 규제된 퍼프는 수많은 미국 기업의 자본 배분과 위험 관리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무기한 선물은 최근 1년 사이 암호화폐 시장에서 빠르게 인기를 얻었다. 10월 이후 토큰 가격이 전반적으로 부진한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암호화폐 거래자들이 변동성을 활용해 수익을 낼 새로운 방법을 찾으면서 수요가 늘었다. 시장 데이터 제공업체 크립토퀀트(CryptoQuant)에 따르면 2025년 무기한 선물 거래량은 61조7천억 달러로, 2024년보다 29% 증가했다. 이는 파생상품 시장의 유동성과 규모가 얼마나 빠르게 확대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수치다.

다만 전문가들은 무기한 선물이 개인 투자자에게 상당한 위험을 안길 수 있다고 경고한다. 레버리지는 손익을 증폭시키기 때문에 작은 가격 하락만으로도 포지션이 빠르게 청산될 수 있으며, 투자 원금 전액을 잃을 가능성도 있다. 시장 참여자들은 이런 상품이 높은 수준의 이해도와 위험 관리 능력을 요구한다고 지적한다. 일반 개인 투자자에게는 구조가 복잡해 보일 수 있어, 손실 통제 장치와 상품 이해가 선행돼야 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출시는 칼시가 예측시장 기업이라는 기존 정체성을 넘어, 대규모 거래가 이뤄지는 금융 파생상품 시장으로 영역을 넓히는 중대한 전략 전환으로 해석된다. 예측시장은 특정 사건의 결과를 매매 대상으로 삼는 플랫폼이지만, 무기한 선물은 가격 변동 자체를 거래하는 전통적인 파생상품이라는 점에서 성격이 다르다. 타렉 만수르는 “이번 조치는 칼시가 예측시장 선도 기업에서 차세대 파생상품 거래소로 진화하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시장 전망 측면에서 보면, 이번 조치는 미국 내 암호화폐 파생상품의 제도권 편입 속도를 끌어올릴 가능성이 있다. 규제 거래소가 무기한 선물을 제공하게 되면, 기관투자가 입장에서는 상대적으로 투명한 환경에서 헤지와 방향성 거래를 병행할 수 있어 참여 유인이 커질 수 있다. 반면 고레버리지 구조가 개인 투자자에게 대규모 손실을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도 여전해, 향후 거래 확대는 규제당국의 세부 심사 기준과 투자자 보호 장치의 강도에 따라 속도가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또한 암호화폐 현물 가격이 약세를 보이는 국면에서는 무기한 선물이 변동성 확대와 함께 거래량을 더 키울 수 있어, 시장 전반의 파생상품 의존도 역시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핵심 포인트코인베이스와 칼시가 CFTC 승인 아래 미국 내에서 무기한 암호화폐 선물을 시작했다는 점이며, 이는 규제된 온쇼어 파생상품 시장의 확대를 의미한다. 동시에 높은 레버리지로 인한 위험이 커 개인 투자자 보호 논란도 함께 부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