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요 지수가 중동 지역 긴장 고조에 따른 불안에 휩싸이며 5월 4일(현지시간·이하 현지시간 기준) 장 마감에서 하락세를 기록했다. S&P 500 지수는 -0.41% 하락으로 장을 마쳤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1.13%, 나스닥100 지수는 -0.21% 하락 마감했다. 선물시장은 6월물 E-미니 S&P 선물(ESM26)이 -0.42% 하락했고, 6월물 E-미니 나스닥 선물(NQM26)은 -0.22% 하락했다.
2026년 5월 5일, 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장 초반에는 지수가 상승 출발했으나 중동에서의 군사적 충돌 가능성 확대와 국제유가의 급등 등이 투자 심리를 악화시키며 결국 하락 마감했다. 특히 WTI 원유 가격은 미·이란 간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교전 소식 이후 하루에 4% 이상 급등해 인플레이션 기대를 높였고, 이는 장기 국채 금리 상승으로 이어졌다. 이에 따라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5주 만에 최고치인 4.46% 수준까지 올랐다.
시장 초기에는 나스닥100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기업 실적 회복력과 인공지능(AI) 관련 투자에 대한 기대가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AI 인프라 관련 종목과 소프트웨어주가 상승하며 시장의 상단을 지탱하려는 흐름이 나타났고, 미국의 3월 공장수주가 전월 대비 +1.5%로 시장 예상치 +0.6%를 크게 상회해 경기의 견조함을 시사했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금요일 발언에서 “물가가 올해 예상보다 높아 금리 인하 시점이 뒤로 밀리게 됐지만, 물가가 연준의 2% 목표로 돌아온다면 금리는 언젠가 내려가야 한다“고 밝혔다.
지정학적 갈등과 유가·금리의 연결
미·이란 간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충돌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페르시아만에 고립된 일부 중립 선박의 호르무즈 해협 통과를 미군이 안내할 것이라고 발표했으며, 미 중앙사령부(US CENTCOM)는 유도미사일 구축함, 항공기, 무인기 등 통항 선박에 대한 군사 지원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아랍에미리트(UAE)는 이란 드론 공격으로 푸자이라(Fujairah) 오일 산업단지에서 화재가 발생했다고 발표했고, 한국 선적 화물선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공격을 받았다는 보도도 나왔다. 또한 UAE는 유조선이 호르무즈 해협 외곽에서 이란의 드론에 의해 타격당한 이후 미사일 위협 경보를 발령했다.
이러한 군사 충돌 소식이 전해지자 WTI 원유는 장중 초반 약세를 만회한 뒤 +4% 이상 급등했으며,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및 액화천연가스(LNG) 수송의 약 20%가 통과하는 전략적 요충지로서 사실상 통항이 제한되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는 평가가 제기됐다. 골드만삭스(Goldman Sachs)는 현재의 공급 교란으로 인해 전 세계 원유 재고가 거의 5억 배럴(500 million bbl) 가량 감소했으며, 이 감소 폭이 6월까지 최대 10억 배럴(1 billion bbl)까지 도달할 수 있다고 추정했다.
채권·금리 동향
6월 만기 10년물 국채선물(ZNM6)은 장중 하락(가격 기준)하며 -15틱으로 마감했으나, 10년물 수익률은 +6.7bp 상승해 4.437%를 기록했다. 그 후 수익률은 4.462%로 5주 만에 최고치까지 치솟았다. 이는 원유 급등이 인플레이션 기대를 자극하고 채권 가격을 압박한 결과로 분석된다. 또한 10년물 물가연동수익률(브레이크이븐 인플레이션)은 3년래 최고 수준인 2.526%로 상승했다.
미 재무부는 2분기 순차입 규모를 기존 2월 전망치인 1,090억 달러에서 1,890억 달러(+$800억)로 상향 조정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국채 물량 증가에 따른 공급 압력으로 이어져 장기금리에 상방 압력을 가할 수 있다. 유럽 채권시장에서도 독일 10년물 분트 금리가 +5.0bp 오른 3.087%를 기록했으며, 스왑 시장은 유럽중앙은행(ECB)의 6월 11일 회의에서 +25bp 금리 인상 가능성 99%를 반영하고 있다.
섹터별·종목별 주요 흐름
운송·물류 섹터는 아마존(Amazon)이 기업 대상 물류·유통·풀필먼트(배송) 서비스를 확대한 소식으로 큰 폭 하락했다. GXO Logistics는 -17% 이상, UPS는 -10% 이상 급락해 S&P 500에서 낙폭을 주도했다. FedEx, CH Robinson, Old Dominion Freight Line 등도 -6%~ -9%대로 급락했다.
주택 및 건설 관련주는 10년물 금리 급등에 따라 모기지 금리 상승 우려가 부각되며 하락했다. KB Home은 -6% 이상, DR Horton과 Lennar는 -4% 이상 하락했으며 Home Depot, Pulte Group, Toll Brothers 등도 동반 약세를 보였다.
여행·크루즈 업종에서는 노르웨이안 크루즈라인(NCLH)이 연간 조정 EBITDA 가이던스를 하향 조정하자 -8% 이상 급락했고 Carnival, Royal Caribbean 등도 하락했다.
반면 반도체·AI 인프라 관련주와 소프트웨어주는 전반적 시장 약세 속에서도 강세를 보였다. Micron Technology는 +6% 이상 급등해 나스닥100의 상위 상승주였고, SanDisk, Western Digital, Seagate 등 저장장치 관련주가 동반 상승했다. 소프트웨어업체인 Atlassian, Oracle, Datadog 등도 +4% 내외로 상승했다.
암호화폐 노출 종목은 비트코인 가격이 3개월 만의 고점으로 오르자 강세를 기록했다. Coinbase는 +6% 이상 상승했고 MicroStrategy, Galaxy Digital, Marathon, Riot Platforms 등도 큰 폭 상승했다.
실적 발표 및 기업 이벤트
5월 5일 발표 예정 실적 목록에는 AMD, Ameren, American Electric Power, Aptiv, Archer-Daniels-Midland, Arista Networks, Assurant, Ball, Corteva, Coterra Energy, Cummins, DaVita, Devon Energy, Duke Energy, DuPont, Eaton, Electronic Arts, Emerson Electric, EOG Resources, Expeditors International, Fiserv, Gartner, Healthpeak Properties, Henry Schein, Huntington Ingalls, IDEXX Laboratories, International Flavors & Fragrances, IQVIA, Jack Henry & Associates, Jacobs Solutions, KKR, Leidos, Live Nation, Lumentum, Marathon Petroleum, Occidental Petroleum, PayPal, Pfizer, Prudential, PSEG, Revvity, Rockwell Automation, Skyworks, Solventum, Super Micro Computer, TransDigm, Waters, WEC Energy 등 다수 기업이 포함돼 있다. 시장은 이번 실적 시즌의 초반 결과를 대체로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으며, 보고된 기업 중 322개 S&P 500 기업 중 82%가 컨센서스를 상회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1분기 S&P 500 기업들의 이익이 전년 대비 +12%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고, 기술 섹터를 제외하면 증가율은 약 +3%로 지난 2년 중 최저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가적 분석 및 향후 영향
지정학적 리스크의 증가는 단기적으로 에너지 가격을 통해 인플레이션 기대치를 제고하고, 이는 채권 금리 상승과 성장·수요 민감 섹터의 부정적 영향으로 연결된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 제한은 공급 차질 우려를 현실화시키며 원유 재고 감소를 가속화할 수 있다. 금융시장 관점에서 보면, 유가 상승과 재무부의 차입 확대 전망(2분기 순차입 1,890억 달러)은 장기 금리의 추가 상승 가능성을 높여 모기지·기업자금 조달 비용을 끌어올릴 수 있다.
단기적 관점에서는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기대치가 중요한 변수다. 시장은 6월 16~17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의 금리 인하(-25bp) 가능성을 약 3%로 저가치 반영하고 있으며, 반대로 유로존에서는 ECB가 6월 11일에 +25bp 인상을 거의 확실시(99%)하는 것으로 스왑 시장이 반영하고 있다. 이는 달러·유로·금리 스프레드와 자금 흐름에 실질적 영향을 줄 수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기업 실적 개선이 지속되고 AI·반도체 등 기술 투자 수요가 견조하다면 주식시장에 대한 하방 위험을 일부 상쇄할 수 있다. 그러나 에너지 가격과 금리의 동반 상승이 장기간 지속되면 소비·주택·운송업종의 수요 둔화로 실적 모멘텀에 제약을 가할 가능성이 높다. 투자자들은 단기적 지정학 리스크, 원유 재고 지표, 연준 및 ECB의 정책 방향, 그리고 발표되는 기업 실적을 종합적으로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
보충 설명 — 용어 정리
E-미니(E-mini)는 S&P 500이나 나스닥100 등 주요 지수를 추종하는 소형 선물계약을 의미하며, 기관과 개인투자자들이 지수에 대한 포지션을 가볍게 취할 수 있게 해주는 파생상품이다. T-note(미국 재무부 노트)는 만기가 2년·5년·10년 등인 국채를 지칭하며, 수익률은 채권시장과 금리 예측의 핵심 지표다. 브레이크이븐 인플레이션율은 명목 채권 수익률과 물가연동 채권 수익률의 차이로 산출되며, 시장이 기대하는 평균 인플레이션률을 보여준다.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는 연준의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핵심 위원회다.
이번 보도는 2026년 5월 5일 Barchart에 공개된 내용을 바탕으로 정리했다. 기사에 언급된 모든 수치와 사실은 해당 일자 기준으로 보도된 자료를 근거로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