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전망이 올해는 더욱 불투명해지고 있지만, 예금자들에게는 오히려 한 가지 반가운 소식이 있다. 일부 은행들이 현금성 금융상품에 경쟁력 있는 수익률을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양도성예금증서(CD·Certificate of Deposit)와 머니마켓펀드 같은 단기 자금 운용 수단에서 연 4% 안팎의 금리가 등장하면서, 단기 여유자금을 보관하려는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인플레이션의 그림자도 여전히 짙다. 이란 전쟁이 이어지며 연료비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가운데, 미국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미국의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4.459달러로 1년 전 3.174달러보다 크게 올랐다. 또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 대비 3.8% 올라 2023년 5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 같은 물가 압력은 올해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약화시키고 있다. 실제로 시카고상품거래소(CME)그룹의 FedWatch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 시장은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약 50%로 반영하고 있다. 연방기금금리(fed funds rate)는 은행들 사이의 초단기 자금 거래에 적용되는 기준금리로, 통상 예금·대출 금리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
2026년 5월 27일, CNBC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연준의 금리 결정이 머니마켓펀드, 정기예금(CD), 기타 현금성 상품의 수익률에 어떤 영향을 줄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BTIG의 애널리스트 빈센트 케인틱(Vincent Caintic)은 이번 주 보고서에서
“시장에서는 이제 적어도 2026년 12월까지 연방기금금리 인상이 최소 한 차례는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온라인 은행들이 예금금리 상품을 어떻게 조정할지 지켜보는 것이 흥미로울 것이다”
라고 밝혔다. 그는 은행들의 금리 결정 배경으로 향후 금리 전망과 대출 성장 전망이라는 두 가지 상반된 요인을 지적했다. 대출로 벌어들이는 이자는 은행이 CD와 예금계좌 금리를 높이는 데 드는 비용을 충당하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즉, 대출이 빠르게 늘수록 은행은 더 높은 예금금리를 제시할 여력이 생기고, 반대로 대출 성장세가 둔화되면 금리 경쟁도 약해질 수 있다.
Bread Financial은 이 같은 흐름 속에서 1년 만기 CD의 연이율(APY)을 4%로 올렸다. 이는 직전 주보다 15bp(베이시스포인트) 상승한 수준이다. 베이시스포인트(bp)는 1bp가 0.01%포인트를 뜻하는 단위로, 금리 변화를 세밀하게 표시할 때 사용된다. 케인틱은 이에 대해 가속하는 대출 성장, 금리 방향성에 대한 판단, 그리고 Bread 자체의 소매 예금이 다른 조달 수단보다 더 저렴하다는 점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이 은행의 예금금리 전략이 시장에서 고립된 사례가 아니라고 덧붙였다. 수요일 기준으로 Popular Direct는 12개월 만기 CD에 4.11%의 수익률을 제공하고 있으며, Sallie Mae는 13개월 만기 CD에 4% APY, LendingClub은 11개월 만기 CD에 4.15%를 제시하고 있다.
이들 상품은 단기 자금을 보관하려는 투자자에게는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물가 상승률을 따라가지 못할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특히 CD는 만기까지 자금을 묶어두는 대신 고정 수익률을 제공하는 구조이므로, 만기 이후 갱신 시점에는 현재보다 낮은 금리가 적용될 수 있다. 은행들이 시장 상황에 따라 수익률을 재조정할 여지도 남아 있기 때문이다. 케인틱은 이러한 CD 금리가 당분간은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향후로는 온라인 은행들이 예금금리를 추가로 낮추지 않을 것으로 전반적으로 본다”며 “향후 실제로 금리 인하가 나타난다면, 이는 우리 판단으로는 예상보다 느린 대출 성장세를 의미할 것”
이라고 말했다. 이번 보도에는 CNBC의 마이클 블룸(Michael Bloom)이 취재를 보탰다.
정리하면,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약해진 가운데 미국 주요 온라인 은행들이 4% 안팎의 CD 금리를 앞세워 예금 유치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이러한 금리는 인플레이션을 장기적으로 상쇄하기에는 부족할 수 있으며, 만기 도래 후에는 조건이 달라질 가능성도 있다. 따라서 단기 자금 운용에서는 유용하지만, 실제 가입 전에는 만기, APY, 재갱신 조건을 함께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