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소비재 대기업 유니레버(Unilever)가 이란 전쟁의 여파로 예상보다 높은 비용 상승을 완화하기 위해 제품 가격 인상에 나서겠다고 2026년 4월 30일 밝혔다. 동시에 1분기 기초(underlying) 매출 성장률은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2026년 4월 30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런던에 상장된 도브(Dove)와 액스(Axe)를 생산하는 유니레버는 시가총액이 1,200억 달러 이상로 평가되는 회사이다. 회사는 2026년 연간 매출 및 이익률 전망을 기존 수준으로 유지했으며, 이는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환경에서도 계획된 구조조정과 포트폴리오 조정을 통해 충격을 견디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유니레버는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군사적 긴장으로 인한 원자재 가격 급등 및 물류 차질로 인해 소비재 업계가 수년 만에 가장 어려운 비용 환경에 직면해 있다고 밝혔다. 회사는 연간 총 비용 인플레이션을 약 7억5천만~9억 유로(약 8억7,600만~10억5천만 달러)로 예상하며, 이 중 물류와 공장 비용 상승이 포함된다고 전했다.
재무책임자 Srinivas Phatak은 분석가 통화에서 “이는 우리가 연초에 예상한 수준보다 3억5천만~5억 유로 더 높은 수치가 될 것”이라며 “비용 절감 조치만으로는 모두 흡수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어 가격 인상을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There will be frequent price increases but in small doses,” Phatak said on an analyst call. “It will be calibrated and it will be done in a competitive manner.”
팍탁은 가격 인상이 빈번하되 소규모로 이뤄질 것이며, 특정 시장과 카테고리, 특히 홈케어(Home Care) 부문에서 주로 시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주로 연중 하반기부터 실행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경쟁사들도 유사한 압박을 보고하고 있다. 네슬레(Nestle)부터 프록터&갬블(P&G)까지 이란 전쟁에 따른 비용 상승을 경고했으며, 렉킷(Reckitt)은 이로 인한 마진 압박을 언급한 반면, 프랑스의 로레알(L’Oreal)은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에 힘입어 예상을 상회하는 실적을 발표했다.
판매 성장 배경: 홈·뷰티 브랜드가 견인
회사는 소비자 지출이 유가 상승과 분쟁 장기화로 압박을 받을 경우 수요 둔화 가능성에도 대비하고 있다. 유니레버는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2022년) 이후에 가격을 크게 올린 바 있으며, 이로 인해 많은 소비자가 저가의 자체브랜드(private label)로 이동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가격 인상 속도를 늦추고 마케팅·제품 혁신에 투자하면서 소비자 일부를 되찾는 데 성공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1분기 매출 성장은 예상보다 강한 볼륨(판매수량) 증가에 힘입은 것으로, 특히 뷰티와 홈 사업부에서 두드러졌다. 이 같은 성과는 그간 가격 인상에 의존하던 전략에서 다시 볼륨 중심 성장으로의 전환을 시사한다.
CEO Fernando Fernandez는 성명에서 “우리는 파워 브랜드(Power Brands)에 의해 주도된 볼륨 주도 성장으로 올 해를 순조롭게 시작했다”라고 밝혔다. 그는 전임자 Hein Schumacher가 시작한 수년간의 구조조정을 가속하기 위해 지난해 재무 책임자에서 CEO로 승진했다.
페르난데스는 작년 아이스크림 사업을 분사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식품 부문을 향신료 업체인 맥코믹(McCormick)과 합병하기 위해 분리(하이브 오프)한다고 발표하는 등 퍼스널 케어와 뷰티에 더욱 집중하는 방향으로 회사를 재편하고 있다.
유니레버는 3월 말로 끝난 3개월 동안 기초 매출 성장률 3.8%를 기록했으며, 이는 회사 자체 집계 컨센서스에서의 애널리스트 전망치 3.6%를 웃도는 수치다.
특히 이른바 파워 브랜드(Power Brands)가 매출 성장을 이끌었는데, Dove, Axe, Dermalogica 등 핵심 브랜드의 기초 매출은 5% 증가했고, 이 중 볼륨은 4% 증가했다.
환율 참고: 기사 원문에 따르면 $1 = 0.8565 유로이다.
용어 설명
기초(underlying) 매출 성장은 환율 및 인수합병 효과 등을 제외한 기본적인 사업 성과를 보여주는 지표다. 기업이 발표하는 표면적 매출 증가율과 달리, 이를 통해 실제 소비자 수요의 변화를 보다 명확히 파악할 수 있다. 본 기사에서는 회사가 공개한 ‘기초 매출 성장 3.8%’가 이러한 보정치를 적용한 수치임을 의미한다.
파워 브랜드(Power Brands)는 회사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고 높은 시장 인지도를 가진 주요 브랜드들을 의미한다. 유니레버의 경우 Dove, Axe, Dermalogica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경제적·시장 영향 분석
유니레버의 발표는 소비재 업계 전반에 걸친 비용 압력과 가격 전가 전략의 전형적인 사례로 해석된다. 회사가 제시한 연간 총 비용 인플레이션 7억5천만~9억 유로는 업계 내 다른 대형 기업들도 유사한 규모의 부담에 직면해 있음을 시사한다. 기업이 비용 상승을 제품 가격으로 전가하면 단기적으로는 매출과 이익률 방어에 도움이 되지만, 장기적으로는 소비자 수요 둔화와 브랜드 교체(저가 제품으로의 이동)라는 리스크를 동반한다.
시장 관점에서 볼 때, 유니레버의 하반기 중심의 선택적·분산적 가격 인상 전략은 경쟁사들의 가격 결정과 소비자 반응을 면밀히 관찰하면서 단계적으로 적용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다. 이는 가격 탄력성이 높은 카테고리에서는 신중히 접근하겠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홈케어 부문처럼 필수 소비재 성격이 강한 품목은 가격 전가가 비교적 용이하지만, 뷰티·퍼스널 케어 부문에서는 프리미엄 전략과 브랜드 충성도가 가격 전가의 성공을 좌우할 것이다.
거시경제적 영향은 원유 및 에너지 가격의 변동성에 크게 좌우될 전망이다. 유가가 높은 상태로 지속될 경우 물류비와 원자재 비용이 계속 상승해 추가적인 가격 인상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 반대로 에너지 비용이 안정화되면 기업들의 비용 부담 완화와 함께 가격 인상 압력이 완화될 가능성도 있다. 이러한 변수는 소비자물가와 실질가계소득, 소비심리 등에 연쇄적으로 영향을 줄 것이다.
향후 관찰 포인트로는 ①유니레버가 실제로 어느 시장과 카테고리에서 얼마만큼의 가격을 인상하는지, ②경쟁사들의 가격 조정 여부와 속도, ③유가 및 물류비의 향방, ④소비자 수요의 민감도(특히 저가 브랜드로의 이동 여부) 등이 있다. 이들 요인은 향후 분기 실적과 업계 전반의 마진 흐름을 결정할 핵심 변수다.
종합하면, 유니레버는 비용 상승 압박을 부분적으로 가격 전가로 대응하되, 시장별·카테고리별로 신중히 접근하는 전략을 택하고 있다. 이는 단기적 이익 방어와 장기적 수요 관리 사이에서 균형을 모색하는 조치로 평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