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형 유통업체 월마트가 패스트푸드 체인 서브웨이(Subway)의 식사 메뉴를 자사 30분 배송 서비스에 추가했다. 이용자들은 월마트 앱을 통해 서브웨이 메뉴를 주문할 수 있게 됐으며, 이는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이커머스 시장에서 배송 서비스 영역을 넓히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2026년 6월 4일, 로이터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아칸소주 벤턴빌에서 열린 월마트 연례 어소시에이츠 위크(Associates Week) 행사 현장에서 트레이시 풀리오 월마트 미국 이커머스 및 마케팅 부문 수석부사장은 서브웨이를 시작점으로 삼아 매장 입점 식당의 배송 가능 범위를 더 넓힐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서브웨이는 훌륭한 출발점이지만, 당연히 우리는 고객이 입점 매장에서 음식을 주문할 때도 익스프레스 배송을 통해 받아볼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말했다.
월마트는 이미 일부 주에서 운영 중인 이 서비스의 적용 범위를 올여름 말까지 약 1,400개 매장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서브웨이는 월마트 매장 내 최대 규모의 식당 임차업체로, 월마트 슈퍼센터에 입점해 온 기간만 2004년부터다. 서브웨이 메뉴의 월마트 배송 확대는 향후 월마트가 다른 입점 외식 브랜드에도 같은 방식을 적용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초기 사례로 해석된다. 다만 기사에서 밝힌 범위는 서브웨이와 기존 일부 주에 한정된 현재 운영 확대 계획이다.
월마트의 이번 조치는 아마존과의 배송 경쟁이 더욱 격화되는 가운데 나왔다. 월마트는 4,600개가 넘는 자사 매장을 활용해 온라인 주문을 처리하고 있으며, 올해 초에는 식료품과 기타 상품에 대한 30분 배송 옵션을 약 33개 도시로 확대했다. 30분 배송은 주문 후 짧은 시간 안에 상품을 배달하는 초고속 물류 서비스로, 소비자가 ‘편의성’을 중시할수록 수요가 커지는 영역이다. 월마트 경영진은 지난 5월 이 옵션이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서비스라고 밝힌 바 있으며, 존 데이비드 레이니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매장 출고 기반 배송 매출이 지난 2년간 두 배 이상 증가했다고 월가 애널리스트들에게 설명했다.
이 같은 흐름은 미국 소비 구조가 양극화되는 상황과도 맞물려 있다. 과거 월마트의 핵심 고객층이었던 저소득 가계는 전반적인 지출을 조절하고 있는 반면, 보다 자산 여력이 있는 소비자들은 빠르고 편리한 배송을 더 적극적으로 선택하는 추세다. 월마트는 드론 배송과 인공지능(AI) 기반 재고 관리 기술 개편도 시험하고 있다. AI는 수요를 예측하고 재고 배치를 최적화하는 기술로, 배송 속도와 재고 효율을 동시에 높이는 데 활용된다. 업계에서는 월마트의 이번 서브웨이 확대가 단순한 메뉴 추가를 넘어, 매장 네트워크를 배송 허브로 전환해 식품·외식·이커머스를 결합하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
월마트 매장 내 외식 브랜드 현황도 눈길을 끈다. 월마트 슈퍼센터에는 서브웨이 외에도 타코벨, 맥도날드, 웬디스 등 미국 대표 패스트푸드 브랜드가 입점해 있으며, Auntie Anne’s 같은 지역 운영업체들도 들어와 있다. 월마트가 이번에 서브웨이를 배송 서비스에 우선 포함한 것은, 매장 내 식음료 상품군 가운데 고객 접근성과 확장성이 높다는 점을 고려한 선택으로 읽힌다. 향후 이 모델이 다른 입점 브랜드로 확대될 경우, 월마트의 배송 수익원 다변화와 고객 체류 시간 증가, 그리고 주문당 평균 매출 확대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서브웨이는 훌륭한 출발점이다. 하지만 고객이 이용하는 모든 입점 매장에서 익스프레스 배송이 가능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월마트의 서브웨이 배송 확대는 단기적으로는 이용 편의성을 높이고, 중장기적으로는 식료품·외식·일상용품을 하나의 앱과 배송망으로 묶는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움직임이다. 특히 4,600개 이상 매장을 활용한 근거리 배송 체계는 대형 오프라인 유통업체가 온라인 플랫폼과 정면 승부를 벌일 수 있는 핵심 자산으로 평가된다. 다만 초고속 배송이 대규모로 확산될수록 물류비와 운영 효율 관리가 중요해지는 만큼, 월마트가 어느 수준까지 수익성과 속도를 함께 확보할 수 있는지가 향후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